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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관의 사진향기] 연꽃계절은 막을 내리는 중
 
최병관 사진가 기사입력  2021/09/13 [09:14]

 연꽃계절은 막을 내리는 중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관곡지 연밭에는 ‘금개구리’가 참 많다. 몸의 등 쪽은 연녹색이며 2개의 굵은 금색 줄이 솟아있는 ‘멸종위기2급’이다. 그러니까 보호해야 할 개구리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매미채를 들고 와 잡아서 작은 물통에 여러 마리를 넣고 다니는 젊은 부부를 보게 된다. 물론 아이와 동행을 해 이렇게 저렇게 잡으라고 한다. 

그런 아이나 어른을 보다 못해 잡으면 안 되는 보호종이라고 설명을 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막무가내로 매미채를 뻗어 연잎 위에 앉아있는 작은 금개구리를 포획한다. 

어느 사람은 길옆의 연밥 씨앗을 빼서 질겅질겅 씹어 먹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길옆의 연밥은 성한 게 없이 보기 흉하게 썩어간다. 그뿐이 아니다. 여성들 대부분은 연꽃을 두 눈으로 보면 되는데 꼭 끌어당겨서 얼굴에 대고 사진을 찍는다. 그렇다고 얼굴이 연꽃 보다 예쁜 게 아니다. 이래저래 연꽃은 수난을 겪는 셈이다.

이제 연꽃도 몇 송이 안 남았다. 사람들도 부쩍 줄었다. 제집처럼 살아가던 음흉한 야생오리들도 살이 투실투실 쪄서 모두 어디론가 날아갔다. 그토록 울어대던 매미들 울음소리도 멈췄다. 연꽃계절이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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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9/13 [09:14]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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