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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계 제2계 위위구조(圍魏救趙 )
유리함을 추구하고 해로움을 피한다 - 추리피해(趨利避害)
 
서상욱 역사가 기사입력  2007/07/11 [05:20]

 

묵계 서상욱님은 해박한 동양의 역사와 주역, 의서에 통달한 분으로 현재 대학교 강사 및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동양 고전과 역사 및 철학에 조예가 깊다.

위위구조(圍魏救趙)에서는 ´적의 전력을 분산시키고, 실체를 분명히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적의 전력집중(戰力集中)을 방해하여 분산시키는 동시에, 무작정 강공을 하지 않고 상황을 충분히 파악한 후에 기민하게 움직여서 적을 제압하는 전술을 의미한다. 이 계는 《역경 이괘》를 근거로 연역(演繹)된 개념이다.

이괘( 卦)는 위에는 산(艮)이 있고, 아래는 우뢰(震)가 있어서, 산의 아래에서 초목이 자라는 자연현상과 턱으로 음식을 씹어먹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는 턱이라는 글자이다. 따라서 턱으로 음식을 씹어서 만물을 기른다는 의미를 가지며, 한편으로는 정신적 수양을 통해 자신은 물론 남도 기르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을 덕목(德目)으로 한다.

이괘의 괘상은 턱과 같이 생겼다. 맨 아래에 있는 초구(初九) 즉 양효(陽爻)는 아래턱이고, 맨 위에 있는 상구(上九) 즉 양효는 위턱이다. 그 사이에 있는 네 개의 음효(陰爻)는 마치 이빨과 같다. 상괘(上卦)인 간(艮)은 움직이지 않는 산을 상징하며, 하괘(下卦)인 진(震)은 장엄한 움직임인 우레를 상징한다. 사람이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움직이는 것은 아래턱이다. 사람은 턱을 움직여 음식을 먹고 영양을 섭취하여 신체를 기른다. 이괘가 ´기른다´는 의미를 가지게 된 이유는 이런 것이다.

이괘( 卦)의 괘사는 다음과 같다.
"이는 정(貞)하면 길(吉)하니 관이(觀 )하며 자구구실(自求口實)이니라"
이괘( 卦)의 괘사(卦辭)를 보다 자세히 설명하는 단전(彖傳)은 또 이렇게 덧붙인다.
"이정길( 貞吉)은 양즉길야(養則吉也)니, 관이(觀 )는 관기소양야(觀其所養也)요, 자구구실(自求口實)은 관기자양야(觀其自養也)라. 천지양만물(天地養萬物)하며, 성인양현(聖人養賢)하야 이급만민(以及萬民)하나니 이지시( 之時)ㅣ 대의재(大矣哉)라.

천도(天道)와 지리(地理)가 호응하여 만물을 길러 낼 때, 서로 긴밀하게 협력이 필요하다. 한 국가나 조직이 인재를 길러 발전을 도모할 때에도, 지도자와 그를 돕는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고 호응을 하여야 한다. 음식을 씹을 때 위턱과 아래턱이 서로 어긋난다면, 제대로 씹을 수 없다. 덜 씹은 음식이 식도로 넘어가면 위장에 부담을 준다. 상하의 조화란 이런 것이다. 그러한 어김없는 믿음이 없다면 위턱이 어떻게 아래턱의 움직임을 기다려 협응(協應)을 할 것인가? 이러한 어김없는 믿음을 "정(貞)"이라 하고 그렇게 하여 이루어지는 결과는 "길(吉)"하다는 것이다. "관이(觀 )하며 자구구실(自求口實)"이란, 음식을 씹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원칙이 정해진 다음에는,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즐겨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위위구조(圍魏救趙)는 전국시대에 계릉(桂陵)에서 벌어진 제(齊)와 위(魏)의 전쟁에서 유래한다. BC 354년, 위(魏), 송(宋), 위(衛) 세나라가 연합하여, 조(趙)의 수도 한단(邯鄲)을 포위하자, 다급해진 조는 제에 구원을 요청하였다. 제의 위왕(威王)은 전기(田忌)를 장군으로, 손빈을 군사(軍師)로 삼아 군대를 이끌고 조를 구원을 하게 하였다. 전기는 군사를 이끌고 곧 바로 조의 포위망을 풀려고 하였으나 손빈이 반대하고 이렇게 말했다.

"실타래가 어지럽게 얽힌 것을 푸는 사람은 주먹으로 내리치지 않고, 싸움을 말리는 사람은 창을 잡지 않습니다. 빈틈과 급소를 노려 공격하면 단숨에 형세가 누그러져 저절로 풀립니다. 지금 위와 조가 서로 싸우느라고, 위에는 날랜 군사가 모두 전쟁터로 나가고, 국내는 노약자가 있을 뿐입니다. 장군께서는 급히 군대를 이끌고 위의 수도인 대량(大梁)을 공격하십시오. 그리고 먼저 이동로를 점령하고 상대의 빈틈을 찌르면, 위는 반드시 한단의 포위를 풀게 될 것이므로, 저절로 조를 구원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일거에 조를 포위망에서 벗어나게 하는 동시에, 위를 피폐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전기가 손빈의 말에 따라 대량을 공격하자, 본거지가 위태롭게 된 위군은 즉시 한단의 포위를 풀고 귀국했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제군은 계릉에서 위군을 크게 격파했다.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 제의 입장에서 위는 현재의 적이지만, 조도 잠재적인 적국이다. 제위왕은 국력을 튼튼히 다지면서, 호시탐탐 자국의 위세를 드러낼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때마침 국제적 분규가 발생하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고 했다.

그러한 제위왕의 마음을 읽은 손빈은 곧바로 조를 구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재적 적국인 조의 국력도 어느 정도 소진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당분간 위를 맹주로 한 연합군과 조가 서로 대치하도록 하고, 그 기세가 꺾인 후에 빈틈을 노려 위를 공격했을 것이다. 그리고 재빨리 위의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고, 기세가 꺾인 채 귀국하는 위군을 기다렸다가 패퇴시킨 것이다.

위위구조가 《역(易) 이괘( 卦)》에서 연역된 개념이라는 것은 앞에서 설명했다. 괘사(卦辭)를 보충 설명한 단전(彖傳)에 나오는 "관기소양야(觀其所養也)"와 "관기자양야(觀其自養也)"라는 변증법적 관계가 이괘의 핵심개념이며 불변괘(不變卦)이다. 이 불변의 상황에도 여러 가지의 특수한 상황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이괘의 6개 효를 변화시켜 육십사변괘(六十四變卦)를 만드는 과정에서 변증된다. 이것을 통변(通變)이라고 한다. 통변의 과정에서 이 계의 오묘하고 복잡다기한 여러가지 객관적 사항들을 유추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어떤 계책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객관적 사실에 주의를 기우리는 동시에, 그것을 바탕으로 주관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는 위위구조가 어떠한 정치적 조건에서 사용되었으며, 고대 중국에서 일어났던 다른 여러 가지의 사건이 어떻게 펼쳐졌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위위구조가 활용된 정치적 상황은 다음과 같은 6가지가 있다.

1. 자기의 특장점(特長点)을 버리고 자기의 단점과 약점을 이용하여 상대를 공격하게 되면, 성공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험에 빠질 우려성이 있다. 이런 경우는 일변괘(一變卦)를 살펴보아서, 자기의 특장점을 집중하여 상대의 단점을 공격하면, 흉(凶)을 길(吉)로 바뀔 수가 있다.

2. 자기의 장점과 상대의 단점을 알고 있지만, 객관적인 조건을 무시하고 공격하여 위험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정흉(征凶)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는 이변괘(二變卦)를 살펴보아야 한다. 일변(一變)이 객관적인 규율을 준수하여 공격을 멈추고 기회를 노리는 것이라면, 이변은 객관적인 조건 중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조건을 제거하고, 적극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새로운 조건을 만들어서, 정흉(征凶)을 정길(征吉)로 만드는 개념이다. 즉 지금 갖추고 있는 조건들을 오히려 전략적 사용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새로운 조건들을 만들어서 사용가치가 있는 조건으로 이용한다.

3. 이 계의 원칙을 위반하고 흉하고 위험한 일을 저지른 결과, 일단 오랫동안 회복불능의 상태가 되면 다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는 사변괘(四變卦)를 살펴보아야 한다. 일변은 이 계의 원칙을 준수하여 흉한 일을 저지르지 않고 위험한 지경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계의 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었다. 이변은 이익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이 계를 사용하지 않고 원래의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삼변은 이 계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서 흉하고 위험한 지경에서 벗어나기위하여, 적극적으로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사변은 흉하고 위험한 상태와 유리한 상황을 분석하여, 불리한 요소를 없앰으로써, 단기간에 이 계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4. 객관적 조건이 이 계를 사용하기에 적합하고, 자연적인 조건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도 모두 호시탐탐 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는 위험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오히려 더 많은 여덟 가지의 변화가 일어 날 수 있으므로, 팔변괘를 살펴보아야 한다. 객관적인 조건들이 많을수록 오히려 극복해야 할 곤란한 상황도 많다. 이러한 곤란한 점들을 극복해야 겨우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으니 이 경우는 싸워서 이기는 방법 밖에 없다.

5. 자기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이기기 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길하다. 이런 경우는 16가지의 변화가 가능하므로 십육변괘(十六變卦)를 살펴보아야 한다. 변화가 많기 때문에, 자기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 반드시 분수에 넘치는 것을 노릴 가능성도 많다. 완전한 조건을 갖추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약점을 보완하지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공격을 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반드시 자기에게 유리한 점을 잘 지키고, 약점을 보완한 후에도,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여러 가지의 변화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승리를 확보하고 패전을 피하는 길이다.

6. 객관적 조건이 이 계를 사용하기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분명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경우는 과감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이 길하다. 대세를 몰아 크게 공격하는 것은 힘있는 상구효(上九爻)로서 강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상효(上爻)는 삼십이변(三十二變)이 일어난 후에 형성된 괘이므로 그 중에 온갖 변화와 기이한 일들을 극복해 왔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대적인 행동으로 더 이상의 변화가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더구나 여러 가지의 조건들이 모두 유리한 시기일 때이므로 더 이상의 이것저것을 고려하느라고 기회를 잃게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칫하면 오히려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러한 6가지의 상황을 종합하면, 위위구조 실행하는 과정에는 수 많은 변화가 있고, 이러한 변화를 감안하여 "관기소양(觀其所養)"과 "관기자양(觀其自養)"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통하여 여러 가지의 정황을 고려하고, 그 정황에 맞는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승전계의 근본이다.

이 계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는 "피실취허(避實就虛)" 즉 적의 실(實)한 곳을 피하고 허(虛)한 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적군을 분산시키고, 분산된 적군 중에서 약점이 많은 쪽을 공격하는 전략적 목적이 "추리피해(趨利避害)"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비항도허(批亢搗虛)" 즉 높은 사람에게 비준을 받아서 허점을 내리치는 것이 필요하다. 정적과 서로 팽팽히 맞선 경우, 우선 상대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그 후에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서 맹공을 퍼부어야 한다.

둘째는 정적의 당파를 공격하고, 정적이 그들을 구하려고 나설 때를 노려 한꺼번에 사지로 몰아 넣는다. 샛째는 정적이 동맹을 맺어서 안팎이 결합되어 있으면, 그 중에서 가장 권세가 높은 수령을 공격하여, 큰 나무가 넘어지면 원숭이들도 따라서 흩어지는 것처럼 해야 한다. 어떤 수단을 사용하든, 최종 목적은 정적을 불리하게 만들어 死地로 몰아 넣는 것이다.

위위구조는 정치가나, 야심가, 그리고 음모가들이 정치투쟁중에 즐겨 사용하는 수단이다. 이 계를 잘 사용하는 사람은 "추리피해(趨利避害)"를 한 후에, 정적으로 하여금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행동을 취하게 함으로써, 정적을 피동적인 상태로 몰아 넣는다.

이 계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추리쟁세(趨利爭勢)" 즉 이득을 얻기 위해 서둘러 세를 다투게 되어, 자신의 약점을 미리 드러낸다. 그 결과 정적이 그 틈을 타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한다. 이 계를 가장 잘 활용하고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상대가 이 계를 사용하도록 하여 스스로 함정에 빠지도록 유도하여 유유히 승리를 차지한다.

각종 정치세력은 서로 이익을 나누기도 하고 제동을 걸기도 하면서, 위위구조를 활용하여 자기의 세력을 키우고자 하므로, 적의 세력을 약화시키거나 타격을 줄 때 유효한 수단이 된다. 따라서 이 계는 승전계 중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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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11 [05:20]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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