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판타지소설 Mr. Nobody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판타지소설 Mr. Nobody [108회]
 
이상철 소설가 기사입력  2015/06/28 [20:40]

 

108. 사필귀정(2)

 

준수가 차를 몰고 찾아간 곳은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외딴 농장이 내려다 보이는 산 등성이었다. 그곳에서는 군 헌병들과 경찰들이 조사를 하고 있어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기 때문에, 다소 먼 거리에서 살펴보고 있지만 준수는 그곳의 모든 상황을 한 눈에 파악했다.

 

준수는 국정원 정차장에게서 범인들 것으로 보이는 트럭들이 농장에서 발견되었으며, 농장에서 함께 기거하는 농장주와 일꾼가족들 합해서 10명이 피살된 채 땅속에 파묻혀 있는 것을 탐지견이 찾아냈다는 연락을 30분 전에 받고, 범인들 단서라도 찾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서 이곳을 방문한 것이다.

 

준수는 마음을 고요히 한 후 모든 느낌을 시신들을 파낸 지점을 향해 집중 시켰다.

그곳에서는 극심한 공포와 함께 풀기 어려운 깊은 한을 가진 원혼들이 맴돌고 있었는데. 준수는 그 원혼들과 의사소통을 해서 테러범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했다.

 

탈진할 만큼 엄청난 기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지만 그에 대한 보상으로 많은 정보들이 읽혀졌다.

원혼들은 준수의 의념이 강하여 무섭게 느껴지는지, 처음에는 움츠리고 피하려고만 들었다. 하지만 준수가 맺힌 한을 풀어주고 싶다는 뜻을 계속 전하자, 경계를 풀고 하소연을 하면서 준수가 원하는 정보들을 자기들이 아는 대로 알려주었다.

 

준수는 자기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알게 되었으니 그들의 한을 꼭 풀어주겠다는 의념을 전하면서, 이제는 이승을 떠나서 안식을 찾으라고 권했다. 그러자 그 들은 드디어 한을 풀 길이 열렸다면서 준수에게 감사를 표하고는 모두들 안개처럼 흩어졌다.

 

준수는 이번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는 동안 갑작스런 환골탈태를 경험했고. 태을선공을 일부라도 이해하게 되어서 이제는 혼령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제 진정한 초인이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원혼과의 의사소통은 무속인들이 강신했을 때 간혹 볼 수 있는 일이기는 한데, 그래도 참 신기하구나…… 하지만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해도, 이승과 저승이라는 다른 차원 존재들간의 소통은 절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무속인들이야 특별한 인연이나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접신이 된 것이라 후유증이 적겠지만, 나처럼 내가 필요하니까 강제로 접신을 하는 것은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조화를 깨는 행위로 인과율을 어기는 것이니, 이 방법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생기겠지……

 

무엇보다도 음양이 조화를 이룬 생령(生靈)과는 다르게 그들은 음기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질적인 기운을 아우르면서 그들과 접속하기 위해서는 상단전이 완전히 열려 있어야 하는데, 아직 상단전이 불완전하게 열려있는 내가 그것을 강제로 활짝 여는 과정에서 엄청난 기운을 써야 하고…… 결국 하단전이 텅 비게 되는데, 그 순간 자칫 위험한 상황을 만났을 경우 꼼짝없이 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준수는 조화와 질서는 신의 섭리인 까닭에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것을 어기고 다른 차원의 존재들과 자주 소통한다는 것은 대가를 치르지 않고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죽은 자의 혼령과 접속하는 짓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기로 했다.

 

준수는 원혼들이 알려준 정보를 토대로 범인들을 찾아 나섰다. 이제 그들을 찾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인 것이다.

지난번에 사념을 접했을 때 그것에 잡아 먹힐뻔한 상황에서 알아낸 정보로, 그들은 일본의 내각정보조작실 소속의 특임 요원들이며, 잔인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원혼들을 통해 알아낸 바로는, 조장을 맡고 있는 요시다는 너무나 극악무도하여 절대로 이 세상에서 존재해서는 안될 자이며 악마 그 자체였다.

준수가 소통했던 혼령들에 따르면 요시다에게는 잔인하게 살해당한 원혼들이 사기로 뭉쳐서 항상 따라 다니는데, 동병상련의 그들에게서 요시다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미사일 테러를 감행했던 일본의 특임요원들은, 다른 요원들이 미리 점거하고 있던 이 농장에 따로따로 도착한 뒤 4일 간을 머물렀는데, 그 이유는 곳곳에서 검문이 행해지고 있어서, 자기들이 안전하게 국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마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군과 경찰이 자기들을 찾기 위해 많은 인력들을 동원했지만, 그래도 워낙 광범위한 지역을 조사해야 하니 수색인력이 부족할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감시가 상대적으로 소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곳에 은신해 있다가 탈출하기로 한 것인데, 이는 전적으로 요시꼬의 주장을 따른 것이다.

 

“어느 나라든 테러가 발생하면, 경찰과 군의 예비병력을 총 동원해서 제일먼저 공항을 폐쇄하거나 통제하고 동시에 해안을 수색하죠.

그리고 각 도로에서는 검문검색을 강화하는데, 그런 식으로 2~3일을 연속으로 하게 되면 군경은 육체적으로 크게 피로하게 되고, 국민들은 생활의 불편으로 인해 아우성을 치죠.

 

따라서 검문검색이 완화되고 전반적으로 감시가 느슨해 질 수 밖에 없어요. 그 때 해안으로 이동해서 소형 잠수함을 타고 탈출하는 것이 훨씬 안전할 것으로 생각해요.”

그녀의 주장은 상당히 일리가 있어서 요시다가 그것을 받아들였다.    

 

혼령들에 따르면 그들은 테러를 저지른 후 농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발달한 CCTV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위장번호판과 다양한 색깔의 프린트지를 붙여서 마치 다른 차 인양 교란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을 떠날 때는 자기들이 타고 온 차를 거기에 버려두고, 다른 일행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2대의 콘테이너 트럭 짐칸에 옮겨 타고 5~6시간 전쯤에 함께 떠났다고 했다.

 

그들은 또한 서해안 쪽에 집중된 한국 경찰의 이목을 피해서 동해안 쪽으로 떠났다고 하며, 조장인 요시다와 부조장인 요시꼬는 승용차 편으로 그들을 뒤따라갔다고 했다.

 

요시꼬의 예측은 정확했다. 한국의 군과 경찰은 사건발생 후 처음 사흘 동안 전국의 모든 도로를 막고 일제히 검문검색을 실시했는데, 그로 인해 전국의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버렸으며 국민들은 생활의 불편을 참지 못해 엄청난 민원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범인들이 벌써 국외로 탈출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고, 많은 네티즌들이 그 의견에 동의했다.

결국 도로를 막고 실시하는 검문검색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나흘 만에 중단했으며, 요시다들은 그 틈을 타서 이동한 것이다.

 

준수는 국정원3차장 대현에게서 건네 받은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차량번호와 농장 출발시간을 알려주고 그들의 소재를 파악해서 알려달라고 했다.

CCTV가 도처에 깔려있는 우리 대한민국답게 30분도 안되어서 회신이 왔다. 그 차들은 3시간쯤 전에 대관령 부근을 지났는데, 현재 트럭은 동해안의 해안도로를 따라서 계속해서 남 쪽으로 가고 있고, 승용차는 강릉의 한 모텔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준수는 대현에게 승용차에 탔던 자들을 자기가 잡아서 충분한 증거를 확보해 놓을 테니, 트럭은 미사일로 폭파시켜버리라고 주문했다.

그들은 고도로 훈련된 특수요원들이기 때문에 교전 시 아군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만약 그들 중 하나라도 놓치면 군경만이 아니라 민간인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이유를 대며 그렇게 말한 것이다.

 

대현은 만일에 무고한 민간 트럭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도 생겼지만 준수를 믿기로 했다. 그래서 국정원장에게 보고를 해서 곧바로 NSC가 비상 소집되었고, 그 자리에서 대현은 준수에게 들은 내용을 약간 각색해서 보고 했다.

 

“테러범들은 현재 동해안의 해안도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이동 중인데, 현재는 삼척과 울진 사이의 도로변에 정차를 시켜놓고 휴식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동해안으로 간 이유는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만, 정황상으로는 아마도 소형 잠수함을 이용해서 국외로 탈출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군경을 동원해서 그들을 대상으로 포위섬멸 작전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자들은 특수훈련을 받은 자들이기 때문에 교전시 아군의 큰 피해가 예상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다수의 민간인들이 희생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음!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단지 첩보하고 CCTV자료만 가지고 그자들이 범인들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군…… 그렇다고 해서 확인과정을 거치자니 정차장 말대로 너무나 큰 피해가 예상되고……”

 

NSC의장대행을 맡아서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국무총리는 결정을 내리기 곤란한지 답답한 표정으로 입맛만 다셨고, 다른 상임위원들도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워낙 사안이 중대한 까닭에 10분간 휴회하면서, 각자가 다른 좋은 방안은 없는지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 때 강릉에 간 준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그 내용을 들은 정차장은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로 마음먹었다.

준수의 능력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도 믿고 신뢰하고 있는 데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결국 최후의 카드를 내보이기로 한 것이다.

 

“만약 일이 잘못될 경우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리고 이 작전을 수행함에 있어서 제가 상부의 허락은 물론이고 아무런 보고도 없이, 권한을 남용해서 단독으로 행한 것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그가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심지어는 희생양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설득을 하니, 상임위원 모두는 결국 그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한편 준수는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는 강릉의 한 모텔에 1시간30분 만에 도착했다. 밤늦은 시간이라 고속도로에 차들이 적은 까닭에 시속 150킬로 가까운 속도로 운행했기 때문이다.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순찰차 들의 단속은 국정원에서 미리 막아주기로 했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았다.

 

요시다와 요시꼬는 초저녁부터 폭풍 같은 정사를 여러 번 가졌다.

그들은 서로간에 아무런 연애감정도 없는 사이지만, 마음이 초조하거나 한가할 때에는 자주 정사를 치른다.

준수가 모텔에 도착했을 때는 그들이 세 번째 정사를 나누었고 격렬한 정사 뒤끝이었다. 그래서 일반인들 중에서는 상당히 감각이 예민한 그들일 지라도 정신 없이 곯아 떨어져 버렸다.

 

그들은 모텔 3층에 투숙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호텔이나 여관에 투숙할 때 뛰어내리기 좋은 2층이나 3층을 선호기 때문이다.

준수는 한번의 도약으로 가볍게 3층 베란다에 뛰어올라서 창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최고의 전사들답게 이상한 기척을 느끼자마자 순간적으로 일어나서 방어자세를 취했지만, 준수는 그들을 가볍게 제압해서 턱뼈를 빼버리고 이빨을 뽑아버렸다. 그들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준수에 비하면 갓난 아기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준수는 그런 다음 둘의 다리뼈를 부숴버렸다. 둘 다 독종들 이었지만 아픔을 못 참고 기절해버렸다.

준수는 이들에게서 얻을 정보가 거의 쓸모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쯤이면 저들의 신상정보는 일본의 내각정보조작실에서 모두 삭제되어 있을 것이고, 오히려 일본이 쫓고 있는 테러단체 멤버들로 바뀌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수는 뇌를 손상시켜서 이들을 백치로 만든 뒤, 대현에게 연락해서 이들을 인수해가도록 했다. 이들 이름은 吉田(요시다)와 吉子(요시꼬)로 그들 이름에 운이 좋다는 의미의 길할 길(吉)자가 들어 있지만, 이날부터 그들은 전혀 길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다시 1시간 후 동해 안을 따라서 나있는 국도변에 정차중인 트럭상공으로 블랙호크 헬리콥터 3대가 나타났고, 그 중 두 대에서 발사된 공대지 미사일이 그 트럭들을 완벽하게 박살내 버렸다.

미사일 폭발에 이어 트럭 자체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고 모든 것이 박살 나버린 것이다.

같이 떠있던 다른 헬리콥터에서 NSC로 상황보고가 계속 되었고, 30여분 후 요란한 사이렌이 울리면서 헌병 차와 군 트럭들이 도착해서 현장을 통제했다.

 

NSC에서는 토론을 거쳐서 요시다와 요시꼬를 미국CIA에 인도했다. 우리 정부가 나서 보았자 일본은 발뺌할 것이고, 증거를 들이대면 이미 조작된 자료를 근거로 자기들도 쫓고 있는 테러범인들이라고 답변할 것이기에, 모든 자료를 아예 미국에 넘긴 것이다.

 

사실 미국CIA는 사건이 터지고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서 일본의 소행이라는 것을 밝혀냈고, 그것을 백악관에 보고했다.

그들은 사건 며칠 전부터 사건현장을 지휘하던 요시다 등과 일본간의 통신 량이 평소에 비해 현저히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근거로 역추적한 결과 일본의 소행임을 알아낸 것이다.

 

물론 일본 요원들은 비밀 회선을 사용했지만 미국의 통신감청능력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만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본이 자국에서 암약하는 테러분자 들의 소행으로 몰아서 이를 발뺌하면 그만 이었다.

그래서 미국은 보다 확실한 근거를 원했다. 그런데 미국이 한참이나 낮게 평가하는 한국의 국정원이 놀랍게도 확실한 물증을 잡아낸 것이다. 미국은 이를 보고 한국에 대해 재평가하게 되었다.

 

동해안 도로에서 테러리스트들이 타고 있던 콘테이너 트럭이 우리군의 공격으로 폭파된 사건은 새벽 긴급 뉴스로 보도 되었다.

TV뉴스에서는 그들 테러리스트들의 국적이나 신원은 파악할 수 없었고, 그들의 저항에 아군과 민간인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어, 어쩔 수 없이 미사일을 사용해서 격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새벽부터 전국이 떠들썩 해졌다. 사건이 터지고 이틀도 안되어 테러 용의자들을 몰살 시켰다는 소식은 국민들의 불안을 많이 덜어 주었고, 우리 정부의 정보능력과 대응 능력을 높게 평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교전 중에 피해가 없었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준수의 장례식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이제는 준수의 영혼이 안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테러가 발생한지 6일 째 되는 날 오후에 미국의 대통령 특사가 비밀리에 일본 총리를 찾았다.

일본은 처음에는 이번 테러가 자기들 소행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지만, 각종 증거를 들이밀자 곧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틀 후 일본 총리가 직접 미국을 방문해서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일본 총리는 머리가 땅에 닿도록 사과하면서 일본이 비밀리에 개발한 모든 무기 정보를 미국에 넘기고,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 중에서 천억 달러에 대한 원금과 이자 상환을 포기하겠다고 제안해서, 겨우 미국의 분노를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한번 잃은 신뢰는 주워담기 어려운 법, 그날 이후 일본은 미국의 보이지 않는 견제를 많이 받는다.

우선 과거사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는 일본을 의회와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미국 국무성 지도에는 일본해라는 명칭 대신 동해로 표기 된다.

 

또 독도에 대해서도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데, 역사적 문헌이나 지정학적으로 판단할 때 한국영토임이 분명한데다, 이미 대한민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독도에 대해 일본이 자꾸 딴지를 거는 것은, 다른 나라의 영토를 넘보는 침략적 발상이며 우방국가로서 잘못된 행위라면서 대한민국의 입장을 두둔한다.

한국과 일본을 대함에 있어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미국이 보여주는 것이다.

 

(1부 끝)

 

 

그 동안 이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신 많은 분들께는, 일일이 답을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항상 송구스런 마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웃기는 짓입니다만, 독자입장에서 글을 읽을 때와 글을 쓰는 작가입장일 때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 동안 이 내용은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참 불만스럽네 라고 생각했던 적이 매우 많았습니다.

 

더구나 십여 년 전부터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취향의 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해주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 보니 무협이나 판타지도 많이 읽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장르 소설들이 주는 짜릿한 재미에 푹 빠지게 되어 어느덧 수백 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가장 불만스러웠던 분야가 바로 이 무협이나 판타지 장르 소설이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이기는 합니다만, 지나치게 우연이 남발되는데다 논리적 모순이 많으며, 결정적으로 주인공마저도 홀로코스트 같은 학살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한다는 것입니다.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능력을 가진 자가 싸이코라니…… 더구나 그런 자가 요즘의 아이돌보다도 더 되고 싶은 주인공이라니…… 출판사들이 이런 글들을 책으로 인쇄해서 판매하는 것은 아직 판단력이 부족하고 정신적으로 덜 여문 청소년들이 읽어도 괜찮다고 생각한 건가?’ 

 

몇몇 작품을 읽는 동안에는 이런 의문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무협작품마다 거의 예외 없이 등장하는 강시는 재미있게 보던 작품도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한번 써보자 이런 마음이 생겼고, 작년 가을부터는 조금씩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해보니 생각대로 써지지 않고 글의 내용이 너무나 어색하거나 재미가 없어서,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설은 교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이 재미가 있어야 소설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그건 타고난 글재주를 가지고 있거나 내공을 많이 쌓아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작품을 연재하는 동안 점점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워낙 책을 좋아한 까닭에,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는 것이 상당히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나 휴가 때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저는 증권업계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는데, 거기서 가장 문제되는 일은 독서를 함에 있어서도 업무와 연관되는 서적이나 신문기사만을 읽게 되고, 여타서적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의식이 생겨서 인문서적들을 아주 멀리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증권투자에서 성공을 거두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곳은 약육강식의 정글과 같아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항상 감각을 날카롭게 유지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강자들에게 잡아 먹혀버리고 맙니다.

그러다 보니 긴장이 일상화가 되어서 여유를 즐길 생각도 못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창의라는 것은 마음의 여유와 사고의 유연함이 필수적이지요. 증권투자에 있어서도 창의적인 발상이 없이는 큰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바둑을 둘 때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듯, 증권투자를 할 때도 미래에는 어떤 산업이 전망이 좋을 지를 대강이라도 예측해야 하는데, 창의성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힘든 일이지요.

더구나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는 요즘에는 더 그렇고, 그런 경향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입니다.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뿐 아니라 역사 철학 수학 과학 예술 등 다방면에서 폭넓은 지식을 쌓아서, 그것들을 하나로 융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특정분야에만 치우친 지식은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고정관념을 형성하니, 머지않아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죠.

그래서 정신적으로 지친데다 유연한 사고마저 어려우니 더 이상 증권업계에서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 일을 그만두고 서점을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마음껏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의 제 선택을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취미와 일은 엄격히 분리해야 하고 한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했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분야에서 성공해야지, 일이 힘들거나 적성에 안 맞는다고 뒤늦게 다른 분야에 뛰어들면 거기는 더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진즉 알았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습니다. 108회에서 1부를 마친다고 하니까 친구가 108번뇌를 말하면서 그러더군요……그 동안 번뇌하면서 내공을 제법 쌓았을 것이니 다음 2부가 기대된다고요……

그 친구 말대로 번뇌는 많았습니다만 글쎄요…… 2부를 얼마 후부터 시작할 지 아직 계획은 안 섰습니다만 여러모로 생각이 많습니다.

 

다음 3가지 안을 놓고 독자님들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1. 전면적으로 수정을 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다음에 2부를 시작한다.

2.  수정을 하지 않고 그냥 2부를 진행한다.

3.  1부와는 약간의 연결고리만 형성한 채 2부는 독립적인 에피소드형태를 취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기사입력: 2015/06/28 [20:40]  최종편집: ⓒ ggdaily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