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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계 제1편 승전계(勝戰計)
『승자(勝者)는 왕후(王侯)』 이기면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만, 지면 반역자가 된다.
 
서상욱 역사가 기사입력  2007/01/31 [22:30]

 

묵계 서상욱 선생은 해박한 동양의 역사와 주역, 의서에 통달한 분으로 현재 대학교 강사 및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동양 고전과 역사 및 철학에 조예가 깊다. ⓒ 데일리안

계(計)는 세(勢)에서 나오고, 모(謀)는 정보(情報)에서 나온다. 세로서 사람을 지배하면, 많은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가 세에 굴복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들을 진심으로 복종시키려면 적절한 수단이 필요하다.
그것을 모략이라고 하자. 모략을 꾸밀 때 사람들이 반발하지 않도록, 어떻게 자신의 진심을 꾸미고 감추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계이다. 즉 사람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정서를 이용하여, 계략(計略)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미처 대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자신의 승리를 위하여 그들이 움직이도록 조작하는 수단이 계략이다.

36계는 모두 6가지의 계모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에서 전승계(勝戰計)가 맨 처음 등장한다. 삼십육계의 목적이 기본적으로 승리를 얻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36계는 병가(兵家)의 권모(權謀)에서 나왔지만, 수많은 정치투쟁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정치투쟁에 응용하는 것도 당연하다.

전승육계(勝戰六計)는 『만천과해(瞞天過海)』, 『위위구조(圍魏救趙)』, 『차도살인(借刀殺人)』, 『이일대로(以逸待勞)』, 『진화타겁( 火打劫)』,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순서로 배열되어 있으며, 강유(剛柔), 기정(奇正), 공방(攻防), 노일(勞逸), 허실(虛實), 주관적인 대립과 전환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승전계는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객관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세를 이용하여 승리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보다 신속하고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어야 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계모로서, 상대의 실(實)을 피하고 허(虛)를 이용하여 승리를 거두는 방법이다.

전승계(勝戰計)에서 만천과해(瞞天過海)를 필두로 하고 있는 이유는, 한 편으로는 상대방을 태만에 빠지게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의심을 가지지 않도록 하여, 상대의 약점을 만들어야 할 필료가있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로 하여금, 미처 방비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승리를 얻는 수단으로, 상대가 지닌 충실함을 피하고 약점을 취하는 것을 원칙으로 연역되었다. 이 계에 있는 ´만(瞞)´자는 만천과해를 실행하기 위한 수단이며 ´해(海)´자는 목적이다.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야, 목적이 실현되며, 목적이 이루어져야 승리를 얻을 수가 있다.

수단은 여러 가지의 제약이 따른다. 객관적으로는 사회적 조건, 정치적 요인, 적과 대비되는 역량 등이 있으며, 주관적으로는 재능, 권세, 명예, 지위, 재산, 찬스 등이 있다. 이들을 조합하면 여러 가지의 가변적인 수단이 결정된다. 목적은 ´승전(勝戰)´과 ´자신을 지키는 것´에 있으며 비교적 단순하다. 또 목적이 같아도 수단은 다른 것을 선택할 수가 있다. 『만천과해』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위위구조(圍魏救趙)』는 고대의 전쟁에서 유래가 되었다. 사례를 살펴보면, 공격자로부터 포위된 것을 풀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출병을 하지 말고, 상대의 허점을 이용하여 승리라는 목적을 달성했던 것을 알 수가 있다. 즉 상대의 충실한 점을 피하고 허점을 노렸으며, 이익을 취하고 손해를 피하며 공격을 하는 것이 이 계의 핵심이다.

圍魏救趙에서 ´圍´는 수단이고, ´救´는 불완전한 목적이다. 즉 이 計는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승전(勝戰)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여러가지 선택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計謀를 낸 쪽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계모(計謀)를 선택할 수가 있다.

『借刀殺人』은 상대방의 모순(矛盾)을 이용하여 승리를 거둔다는 뜻이다. 따라서 제3자의 역량을 이용하는 것이 수단이자 목적이므로 ´차(借)´자가 관건이 된다. "우군(友軍)을 이용하여 적을 죽이고 스스로는 힘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이 計의 핵심이므로, 정치적 권술(權術)에 주로 사용된다.

전제적 정치체제에서 군주의 전제와 관료정치는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가진 쌍둥이와 같아서 피차간에 상호이용을 하기도 하고 제약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떻게 하든 내가 악역을 맡거나 곤란에 빠질 필요는 없다. ´借´는 다양한 방법을 갖춘 수단이며, ´殺´의 범위는 아주 넓다. 이 計는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분명한 이익이 있을 때 사용해야 한다. ´借´라는 수단을 다양하게 응용하고, 복잡하고 가변적인 상황과 모순적 특성을 잘 찾아내야 한다. 정치투쟁에서는 ´殺´의 범위가 아주 넓어지기 때문에 잔인하기 짝이 없는 계이다.

『이일대로(以逸待勞)』는 모략(謀略)의 형식이 구체화된 명제(命題)로서, ´안일함(逸)´과 ´수고로움(勞)´를 구별하여, 상황에 따라서 양자를 상호전환을 하는 방법과, 양자의 관계를 충분히 이해한 다음, 상대방을 勞의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그리 간단한 명제가 아니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計의 ´以´를 ´己´로 ´待´를 ´彼´로 생각하면, ´지피지기(知彼知己),백전불태(百戰不殆)´적인 승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즉 자기를 편안하게 하고, 상대를 피로하게 할 목적으로, 이 計를 활용할 경우는 ´나를 알고 상대를 안다´는 객관적 정보가 승리의 관건이다. 그러므로 이 計는 나를 위주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실행을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계는 勝戰을 하기 위하여 사용함과 동시에, 구체적 실행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제적이고 가변적인 수단을, 여러 가지의 상황에 맞추어 응용해야 하기 때문에, 응용력이 뛰어나야 한다.

『진화타겁( 火打劫)』은 이상 두 計와 같은 명제이지만, 자기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힘을 빌리는 借刀殺人과 다르고, 상대의 힘을 제압하기 위하여 전력을 변화시키는 以逸待勞와 달리, 상대를 무력화시키면서 자신의 세를 이용하여 승리를 얻는 計謀이다. 동시에 이 계를 활용하기 위하여, 이상의 두 계를 각 단계에서 포괄적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知彼知己´와 차세(借勢)를 필요로 한다.

´火´자는 ´勢´를 말한다. 때로는 상대방의 勢를 강화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자기의 勢를 빨리 강화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감안한 다음에 구체적으로 적절한 수단을 강구한다. ´진´은 수단으로 勢를 취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서로 다른 형세에서 서로 다른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이 計의 결정적 요인이다. ´打´와 ´劫´은 이 계를 실행하는 수단으로 구체적 시행과정에서 과감하고 유연하게 실시되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성동격서(聲東擊西)』는 모략(謀略)의 형식이 구체화되었다. ´이가난진(以假亂眞)´ 즉 트릭을 사용하여 사실을 호도(糊塗)하는 방법으로 상대를 부자유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주안점이다. 그 다음에 勢를 타고 승리를 얻는다. 따라서 이 계는 내가 주체가 되어 유리한 형세를 만드는 計謀이다. 이 計는 자기가 일방적으로 여러 가지 計謀를 발휘하여, ´최선의 승리는 많은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 計는 다른 승전계보다 보편성이나 장점이 뚜렷하지 못하므로 가장 뒤에 배치되었다.

이 計는 앞의 5가지 計를 활용하지 못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활용된다. 이 계는 무엇보다 위험한 상황을 피하여 상대의 허점을 취함으로서 전승(戰勝)을 얻고자 하는 상황에서 주로 활용된다.따라서 그 응용수법이 교묘하고 기동성이 있으며, 구체적인 시행과정에서 뜻밖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計의 핵심수단은 상대방의 착각을 유도하여 허점을 만들어 공격하는 것이므로, 궤도적(詭道的)인 특징이 강하다. 따라서 이 計는 복잡하다. 이 계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황동과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세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깨뜨려 질 수도 있고 역으로 이용당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는 우연히 발생하는 상황과 기회를 교묘하게 조합하여 이 계가 모험적이지 않은지를 판단해야 한다.

三十六計는 역경(易經)에서 추연(推演)된 것이다. 易에는 64괘가 있고 각 卦는 六爻가 있으며, 六爻는 本卦가 지닌 불변의 내용을 推演하여 63종으로 변화하고, 처음의 괘와 합하여 64괘가 된다. 勝戰計는 6가지 計로 구성되어 있으며, 궁극적인 목표는 승리를 얻기 위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지만, 그 상황이 곧 승리는 아니다. 승리를 얻기 위한 상황은 상당한 자산(資産)이지만, 그 자산을 가지고 반드시 승리를 얻지는 못한다. 이 計의 의의와 치말한 推演을 통하여 고정된 상황과 가변적인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 계는 유기적(有機的)인 관계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성공을 할 수가 있다.

計는 세(勢)에서 나오고, 謀는 情報에서 나온다. 勝戰計는 기본적으로 자기주도적인 계모이며, 勢를 조정하여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또 승리의 상태는 진퇴를 거듭하면서 내부의 우세함을 만드는 것이므로, 승자로서의 자질이 있어야 이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勢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압박하는 것은 사람들으르 진심으로 복종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적어도 勢를 잡은 사람의 위치를 확실하게 드러낼 수는 있다. 자신의 위치가 확실하게 드러나면, 오히려 약점이 쉽게 노출되기도 하기 때문에 자신의 허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計는 전승계(勝戰計)이기는 하지만, 상대에게 ´교묘하게 勢를 잡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計를 사용하는 사람은 예봉(銳鋒)을 감추고, 자기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노출시키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謀를 생각해 낼 때는 일반적으로 힘이 부족한 것처럼 하여 謀를 보완하고, 자신은 勢에 따라 진퇴(進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항상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틈을 노려 공격하면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허점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모략(謀略)은 치밀한 정보(情報)에서 나오므로 어떤 정황이 발생한 객관적 원인과 그 정황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計는 敵이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는 計謀를 바탕에 깔아야 하며, 일반적인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이용하여, 미처 방어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勝者가 王侯가 된다는 것은 예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하나의 법칙이므로, 이 計는 勝戰을 목표로 王侯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計謀이다. 그러나 勝戰을 목표로 하지만, 승리를 한 후에 어떻게 수식(修飾)을 하여 자신의 위치를 지키느냐가 더 중요하다.

예로부터 ´편안한 상황에서도 항상 위험을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의미를 가진 말은 ´관리(官吏)는 세(勢)를 부리지 않아야 끝까지 유지할 수 있고, 勢는 부(富)를 탐하지 않아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으며, 부는 귀(貴)를 겸하지 말아야 끝까지 유지할 수 있고, 貴는 화(禍)를 당하지 않아야 끝까지 유지할 수가 있다´는 관리로서의 규율과 합치된다.

´3세대를 잇는 것은 없다´ ´왕이 궁궐에 제비집을 짓지 못하게 하니, 제바가 백성들의 집으로 날아든다´라는 말은 조금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북두칠성이 갑자기 유성이 되는 것처럼 허물어지고 만다. 왕후장상(王侯將相)은 씨가 따로 없으므로, 이기면 王侯가 되지만, 지면 역적이 되는 상황으로 바뀐다. 모처럼 승전하였으면 당연히 승자의 근본을 지켜 승리의 성과를 잘 보전하고 ,다른 사람에게 틈을 주어 도로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승자가 추구해야 할 최종 목적이 되는 것이다.

봉건전제정치체제에서는 군주는 물론 관료들도 정무(政務)를 제대로 처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각종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어렵다. 이러한 관계는 넓은 그물망처럼 형성되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무많은 연결고리가 있다. 또한 그 그물망 속에는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윤리도덕 등의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으며, 인간의 심리적 요인도 있다. 이러한 요인을 감안하여, 어떤 전략을 결정하고자 하는 사람은 조직을 폭넓게 짜고,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조직의 특성을 제대로 발휘하는 방법이다.

計謀는 그것을 사용하고자 사람이 주동적(主動的) 역할을 하기 떄문에, 평소에 객관적 형세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主動的 작용의 여하에 따라서 객관적 형세가 변화기도 한다. 그러나 計謀를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동적 역할을 과신한 나머지 객관적인 형세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다. 勝戰計는 모략의 효과를 중요시한다. 그러나 객관적인 형세를 소홀히 여기지 않고, 형세를 유리하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야, 승전계를 제대로 활용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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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31 [22:30]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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