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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미천골 '불바라기약수'를 찾아간 이유
자연과 물 & 사람들[12]불볕 더위에 '불바라기약수터'를 찾다니요. 미쳤어요?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16/08/26 [12:48]

불볕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날인 지난 8월 12일 강원도 양양군 서면  미천골에 있는  불바라기 약수터를 찾았다.

 

▲ 불바라기약수, 철분 성분이 많아 시뻘건 녹물이 바위에 끼여있다.예로부터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박익희 기자

 

미천골 불바라기약수는 구룡령을 넘어 양양으로 이어지는 56번도로에서 미천골자연휴양림 안내간판을 보고 우회전하면  미천골 계곡을 따라서 약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미천골(米川谷)은 통일신라 불교유적 신림원지가 있었던 곳으로 쌀씻은 물이 십리나 이어졌던 곳이라 전해진다.  설악산 백담계곡, 무주구천동계곡 처럼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굽이쳐 흐르고  미천골 자연휴양림이 있는 곳이다.

 

제2주차장에서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는  바리케이트를 지나 5.7km를 걸어서 올라가면  임도는 끝난다.  거기서  약 400m를 계곡을 가면  청룡폭포와  황룡폭포를 만날 수 있다.  오르막길 왼쪽의 폭포 중간에 쇠물이 녹아내리듯  시뻘건 표시가 있다.  

 

그곳에서 검은 호스를 연결하여 직경  30cm 바위에 불바닥 같은 홈구멍으로  철분, 망간, 칼륨, 탄산 성분의 약수물이 흐른다. 약수물은 직경 1.5cm가량의 연결호수를  타고 흘러내리는데 그 모습이 특이하고 신기했다. 

 

▲ 약 25mdml  황룡폭포, 사진 중간 황색 지점에 호스를 연결하여 약수물이 아래로 나오게 연결해 놓았다.     © 박익희 기자

 

호스에 끼워둔  붉은 프라스틱 바가지도 쇠물에 물들어 녹슨 상태 같았다.  폭포는 약 25m로 1단에서 2단으로 3단으로 흐르고 있었다.  약수터에서 바라볼때 왼쪽에 있는 청룡폭포는 황룡폭포보다 규모는 작아 보였다.  청룡폭포의 아래에서 세수를 하고 몸의 열기를 식혔다.

 

진귀한 일엽식물과  파란 이끼가  덮혀있는 것으로 보아  청정지역이었다. 사실 이런 불볕 더위에  미천골 불바라기 약수터를 찾아서 걸어서 오르다니 필자가 생각해도 미쳤나 할 정도로 무모한  탐방임은 확실하다. 다음에 갈때는 산림청의 협조를 방문하기 전에 미리 차량통행 허가를 꼭 받아야겠다.

 

하지만 세상에 어떤 일이든지 미치지 않고 달성되는 일이란 없는 법.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책임감을 넘어 사명감으로  감히 나선 것이다.

 

다만 길동무와도 같이 온다면 덜 피곤할 터인데...  물통 마저 차에 두고 왔으니 큰 실수를 했음을 자인하고 후회를  한다. 그래도 나는 생명의 근원인 좋은 샘물과 약수터를 찾아가야만 한다.

 

▲ 불볕더위에 갈 길은 멀고 목은 마르고 생고생을 했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좋은 물찾기 탐험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박익희 기자


다행이 불바라기 약수터를 찾아 오르는 길 왼편에 작은 계곡물이 있어 물을 두 번 마시고 갈증을 해결했다. 생고생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으니 실패는 아니었다. 온몸에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깊은 산중이라 휴대폰이 터지지 않았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여러 곳에서  '왜 연락이 안되냐"를 묻는 전화와 문자가 와있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쉼없는 걸음에  목표지점인 불바라기약수터에 도착한 성취감을 맛보았다.  약수터 바닥이 활활 타는 불바닥 같다하여 불바라기약수라고 부른다고 한다.

 

철분 성분이 강해서  약수물은 많이 마실 수 없었다. 누가 이런 깊은 산 폭포 중간에  약수물이 나오는 걸 알았을까. 그리고 어떻게 호스를 연결하여 이곳까지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나 마실 수  있게 했을까?   

 

▲ 불바라기약수터 안내문     © 박익희 기자

 
세상에는 신기하고 별난 것이 많다. 그 중에  이런 광천수로  인간에게 유익한 약수물이 나오다니  조물주와 대자연에  감사할 뿐이다. 약수물을 마시며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생각했다.

 

미천골자연휴양림에 미리 협조를 얻었다면 SUV 차량으로도 올 수 있을 것 같다. 임도가  불바라기약수터 바로 아래 지점까지 잘닦여져 있었다. 임도 끝지점에는 주차장 용도로 제법 넓은 터를 만들어 놓았었다

 

산양이 서식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미천골은 처음부터 끝까지 산새소리와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유유자적하며 요산요수하고  하루밤 휴양림에서 쉬기에 안성마춤인 곳이었다.

 

▲ 약12km 가량의 미천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말고 깨끗했다. 미천골자연휴양림이 있어 많은 피서객이 오는 곳이다.     © 박익희 기자

 

다른 일정으로 홍천군 내면 광원리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원두막에서 풍성한 푸성귀에 삼겹살과 소주로  주린 허기를  해결했다.

 

광원리는 내린천 상류로  인간의 손길이 아직 덜 닿은 깊은 오지이고 여름날  밤의 폭격기 모기도 거의 없어서 다행이었다. 내일 아침 칡소폭포에 갈 생각을 하며 잠을 청했다.

 

밤에는 이불을 덮고 자야 할만큼 기온이 내려갔다. 유성우가 내리는 오늘밤 고냉지 채소도  밤의 고요 속에서 이슬을 맞으며  쑥쑥 자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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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8/26 [12:48]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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