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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계 제1계 만천과해(瞞天過海)
 
서상욱 역사가 기사입력  2007/02/08 [01:19]

 

묵계 서상욱님은 해박한 동양의 역사와 주역, 의서에 통달한 분으로 현재 대학교 강사 및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동양 고전과 역사 및 철학에 조예가 깊다. ⓒ데일리안

이 계는 보통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제로 전개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지나간다고 하자. 그러한 행위가 오랫동안 반복되면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히 생각하여 특별한 주의를 기을이지 않는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현상은 매일 같아도 날마다 그 날의 목적은 다르다.

괘상에서는 태양이나 태음처럼 극단적으로 상호대립적인 것도 있지만, 소음이나 소양처럼 양이 음을 포함하고 있거나, 음이 양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주도면밀하게 관찰하여 방비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적인 것이 반복되면 사람의 마음은 해이(解弛)해지기 쉽다. 누구나 평소에 늘 보고 듣는 것을 특별히 의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음(陰)이 계모를 숨긴 상태라면, 양(陽)은 모든 정보가 노출된 상태이다. 즉 계모는 모두에게 노출된 사실의 내부에 숨겨져 있으므로, 누구가 감지할 수 있는 사실이나 사물과 반드시 대립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항상 공개된 사물이 아니라도 종종 은밀한 상태로 숨겨진 계모도 있다. 또 음 가운데 음이 있는 것처럼 계모 가운데 또 다른 계모가 숨어 있기도 할 것이다.

"만천과해(瞞天過海)"의 ´천(天)´은 천자(天子) 즉 황제를 의미하며, 원래의 뜻은 황제를 속여야 평온하고 안전하게 바다를 건널 수가 있다는 뜻이다. 나중에 그 의미가 변화되어, 위장(僞裝)을 함으로써 승리를 얻거나, 예상했던 목표에 도달한다는 뜻이 되었다.
이 계의 출전은 《영락대전(永樂大典) 설인귀정요사략(薛仁貴征遼事略)》이다. 설인귀는 지금 모 방송국에서 장영하는 사극에서 이덕화가 배역을 맡은 바로 그 사람이다. 우리의 고구려를 침공한 기록인 이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로(北路)는 태종(太宗)이 친히 군사 30만명을 거느리고, 장사귀(張士貴)를 전부총관(前部總管)으로 삼아, 송정관(松亭關)을 공격하도록 했다. 요동(遼東)을 지나는 도중에-----황제는 이렇게 탄식했다.
´요하(遼河)에서 5천리를 가야 장안(長安)으로 가겠구나!´
황제는 먼길을 따라 원정을 하는 것에 부담을 가지기 시작했다. 몇 일 후 바닷가에 이르러 영채를 세웠다. 황제는 넘실거리는 바다를 끝없이 바라보면서 또 이런 말을 했다.
´동쪽을 바라보니 바닷길 천리나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이곳을 지나 갈 수가 있겠는가? 방현령(房玄齡)과 두여회(杜如晦)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구나!´
황제는 여러 총관을 자신의 군막으로 불러서 바다를 건널 계책을 물었다. 울지경덕(蔚遲敬德)이 장사귀를 물러서 물어보라고 하였다. 황제가 장사귀에게 대책을 묻자, 그는 자세히 대책을 설명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다.
´신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여러 총관들이 흩어지자, 장사귀는 자신의 영채로 돌아가, 유군앙(劉君昻)을 불러서 의견을 물었다. 유군앙은 설인귀에게 물어보면 반드시 기발한 계책이 있을 것이라 대답했다. 장사귀가 설인귀를 장하(帳下)로 불러 의견을 묻자, 그는 양손을 마주 잡고 이렇게 말했다.
´총관(總管)께 말씀드립니다. 지금 천자께서는 대해가 막고 있는 것이 두려워, 고구려를 정벌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하십니다. 지금 제가 하나의 계책을 사용하여 천리 바닷물이 내일이면 반 방울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위로는 황제에서 아래로는 소졸(小卒)에 이르기까지, 평지를 걷듯이 안전하게 바다를 지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장사귀는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설인귀의 손을 마주잡았다. 그리고 당장 천자의 어채(御寨)로 갈 것이니 차근차근 설명을 하라고 하였다. 설인귀가 장사귀에게 소곤소곤 몇 마디 말을 하자 장사귀는 더욱 기뻐하였다. 총관들이 모두 모이자, 황제는 바다를 건널 계책이 있는지를 물었다. 근신들이 이렇게 주청(奏請)을 올렸다.
´가까운 해상에 사는 호민(豪民)이 특별히 와서 폐하를 뵙자고 합니다. 30만명이 바다를 건너면서 먹을 양곡(糧穀)을 자기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황제가 크게 기뻐하여 노인을 장상(帳上)으로 모시고 그 말이 사실인지 물었다. 노인은 황제에게 직접 양곡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황제가 노인과 함께 백관(百官)을 거느리고 어느 해변에 이르자, 1만호나 되는 집이 모두 한 가지 색의 빛나는 장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노인이 동쪽을 향해 뒷걸음을 치면서 황제를 방으로 끌어들였다. 방에는 빛나는 비단 장막이 쳐져 있고 바닥에는 방석이 깔려 있었다. 황제가 자리에 앉자 백관들이 술을 올렸다. 황제는 크게 기뻐하였다. 그러자 사방에서 바람소리가 들리고, 파도소리가 우레처럼 들렸으며, 술잔이 기우러지고 몸이 심하게 흔들렸다. 황제가 불안하여 근신(近臣)들에게 장막을 걷고 밖을 내다보라고 하니 이미 배는 푸른 바다위에 떠 있었다.

황제가 급히 물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딘가?´
장사귀가 일어나 대답했다.
´이것이 신의 과해지계(過海之計)입니다. 바람을 얻어서 30만군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동쪽 해안에 이르렀습니다.´
황제가 밖을 보니 과연 자신은 배 위에 있었고, 이미 동쪽 해안에 이르게 되었다.
《영인본(影印本) 영락대전 제56본 제16항》

만천과해는 "음과 양은 서로를 내포하고 있으며, 太陽(해)과 太陰(달)처럼 대립하지 않는다"라는 《역경(易經)》 비괘(否卦)의 상(象)에서 연역된 것이다. 본의는 "내음이외양 내유이외강(內陰而外陽 內柔而外剛-안은 陰이지만 밖은 陽이며, 안은 부드럽지만 밖은 단단하다"라는 뜻이다. 만천과해는 역경 비괘의 이러한 본의를 추연(推演)한 개념이다.

이 계의 토대가 되는 비괘는 하늘 즉 양을 의미하는 건괘(乾卦)가 상부에 있고, 땅 즉 음을 의미하는 곤괘(坤卦)가 하부에 있어서, 음양이 서로 자기 위치를 고수함으로써 교합을 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다. 비괘의 괘사(卦辭)는 다음과 같다.
"비지비인(否之匪人)이니 불리군자정(不利君子貞)이라. 대왕소래(大往小來)니라"
이러한 답답한 상황에서는, 군자가 자신의 위치만을 지키고 있다면, 천하를 이롭게 할 대인들이 모두 물어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소인들이 판을 치게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로울 것이 없다.

단사(彖辭)는 이렇게 말한다.
"비지비인불리군자정대왕소래(否之匪人不利君子貞大往小來)는 즉시천지(則是天地)ㅣ 불교이만물(不交而萬物)이 불통야(不通也)ㅣ며, 상하(上下)ㅣ 불교이천하(不交而天下)ㅣ 무방야(无邦也)라. 내음이외양(內陰而外陽)하고 내유이외강(內柔而外剛)하며, 내소인이외군자(內小人而外君子)하니, 소인도(小人道)ㅣ 장(長)하고 대인도(大人道)ㅣ 소야(消也)니라"
비괘의 괘상(卦象)을 설명하는 대상(大象)은 이렇게 말한다.
"천지불교(天地不交)ㅣ 비(否)니, 군자(君子)ㅣ 이검덕피안(以儉德避難)하야 불가영이록(不可榮以祿)이니라"
즉, 세상이 비색(否塞)할 때 군자는 검소함을 덕으로 삼고, 곤란함을 피해야 하며 복록(福祿) 따위로 영화(榮華)를 누리고자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역경을 풀이한 제가(諸家)의 전주(傳注)를 결합하고, 정치투쟁의 특성을 고려하여, 비괘의 효사(爻辭)를 살펴보면, 만천과해가 정치투쟁의 과정에서 나타난 것임을 가늠해 볼 수가 있다. 이 계는 "일상적인 일이 반복되면 태만해지고, 늘 보던 것은 의심을 하지 않는다"는 인간의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한다.
이 때 ´과해(過海)´는 본래의 의도이고, ´만천(瞞天)´은 수단이다.
정치투쟁에서 이 계의 사용자가 자신의 재능을 감추고, 영록에 역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재난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둘 수가 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은 다음과 같은 6가지의 경우이다.

1. 정치투쟁에서 정적을 제거할 목적이라면 좋은 조짐이 된다. 그러나 자신이 불리한 위치에 있으면 비색해 지기도 한다. 이 계를 시행하여 정적을 제거하는 것을 "정길(征吉)"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공을 하려면, 합당한 시기(時機) 즉 천명(天命)에 부합되어야 하며, 초효(初爻)가 한 번 변화한 괘의 정황을 만나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타이밍이다.

비괘 초효의 효사는 "초육(初六)은 발모여(拔茅茹)라, 이기휘(以其彙)로 정(貞)이니 길(吉)하야 형(亨)하니라"이며, 소상(小象)은 "발모정길(拔茅貞吉)은 지재군야(志在君也)라"이다. 초육은 비색함이 처음 시작되는 때이니, 띠풀을 뽑듯이 땅위로 나온 모든 잎을 한꺼번에 잡고 뿌리째 뽑아야 한다. 그래야 길하고 형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야욕을 채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정적을 제거하는 순간에 자신도 제거된다. 오로지 ´군주(君主)를 위하여!´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실질적인 이득은 나중에 챙겨야 한다.

2. 정치투쟁에서 정적과 실력이 비슷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면서, 정적이 항상 자기의 실력을 자니치게 믿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정적의 권력이 기울어질 때까지 숨는 것이 좋다. 자칫하면 정적과 동시에 제거될 수도 있으므로, 소극적으로 숨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을 감추어야 한다.
이것은 이효(二爻)로서 두 개의 변괘(變卦)가 생성되어 상호포용(相互包容)과 대립(對立)을 겸하기 때문이다. 비괘 육이효의 효사는 爻辭는 다음과 같다.
"포승(包承)이니 소인(小人)은 길(吉)하고 대인(大人)은 비(否)하나 형(亨)이라"
소상은 다음과 같다.
"대인비형(大人否亨)은 불난군야(不亂群也)라"
비색한 때라는 의미는, 소인인 정적은 좋은 상황을 만나서 길(吉)하고, 대인인 자기는 좋지 못한 상황을 만났으니, 군자(君子)라면 차라리 소인들의 어지러운 판에 끼어있을 필요가 없이 은둔하여 때를 기다리면, 나중에 반드시 일이 잘 풀릴 때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3. 정치투쟁에서 늘 정적으로부터 수모(受侮)를 겪고 있거나, 위험에 빠질 염려가 있는 경우는, 주저하지 말고 ´소인(小人)의 도(道)´를 택하여 비정상적인 교류를 통해서라도 그러한 처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미 수모를 받았거나 받게 되더라도 재능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비괘 육삼의 효사는 단 두 글자로 이러한 상황을 말한다.
"포(包)ㅣ 수(羞)ㅣ로다"
또 소상은 이렇게 설명한다.
"포수(包羞)는 위부당야(位不當也)일새라"
육삼은 음효로서 양의 자리에 있으므로, 자기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여 수모를 받고 있다. 그러므로 자리를 벗어나려면 변신을 해야 한다. 육삼이 변하면 비괘는 천산둔괘(天山遯卦)로 바뀌니 산 속으로 도망가서 숨어 있어야 한다.

4. 정치투쟁에서 드디어 기다리던 시기가 다가왔고, 그르칠 염려도 없어졌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도 모두 합심하여, 적을 공격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천명(天命)을 받아서 비색한 국면을 적극적으로 타개해야 한다. 행동에 옮기기 전에, 정확한 방법을 찾아 비색한 국면을 전환시키면, 여러 가지의 변화가 일어난다. 사효가 변하면 팔변괘(八變卦)가 돤다. 여러 가지의 변화요인을 감안하면, 국면의 전환이 가능하다. 비괘 구사효의 효사는 이렇게 말한다.
"유명(有命)이면 무구(无咎)하야 주(疇)ㅣ 이지(離祉)리라"
소상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유명무구(有命无咎)는 지행야(志行也)라"

구사는 양효로서 음의 자리에 있으나, 강(剛)한 재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음의 무리들이 모여 있는 비색함에서 벗어나 공개적으로 자신의 뜻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천명을 받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또한 같은 뜻을 가진 구오(九五)와 상구(上九)의 도움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정적을 공격해야 한다.

5. 정치투쟁에서 비색한 상황을 벗어나 여러 가지의 좋은 조짐이 나타난 경우이다. 그러나 이 때도 이 계의 사용자는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항상 "내가 망할 지도 모른다"고 자신을 일깨우면서, 자기의 행동 여하에 따라,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정적이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를 찾지 못한다. 일단 정적에게 다시 기회를 주면, 승리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장차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고심하여 방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효가 변화하면 십육변괘(十六變卦)가 생성된다. 자신의 우세한 입장에 안주하지 말고 많은 변화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거안사위(居安思危)´를 유념해야 한다. 비괘 구오효의 효사는 그 정황을 이렇게 말한다.
"휴비(休否)라. 대인(大人)은 길(吉)이라도 기망기망(其亡其亡)이라가 계우포상(繫于苞桑)이리라"

드디어 비색한 상황이 끝났다. 그러나 대인은 이러한 좋은 상황이라도 ´망했다! 망했어!´를 반복하면서 뿌리가 깊은 뽕나무에 걱정을 붙들어 매듯 해야 한다고 경계한다. 오십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맹위를 떨치며, 국내외의 바둑계에서 강자로 군림하는 조훈현은 시합을 하는 도중에 ´망했다! 망했어!´라는 말을 연발한다. 이 말을 믿고 정말 판국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을 한다면 패전이 당연하다. 조훈현은 자신이 유리할 때 이 말을 더 자주 연발한다고 하니, 입신의 경지가 되면 이미 ´역경(易經)의 도(道)´에도 통달하는가보다.

6. 정치투쟁에서, 정적과 싸워서 이김으로써 고심했던 결과가 이루어졌다. 드디어 비색함에서 벗어나, 만사가 형통하게 된 경우에, 오랫동안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승자의 위치를 유지하고 확보하는 것은, 그 후의 변화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이기기 위하여 노력한 것보다 더 어렵다.
육효는 상효(上爻)로서 무려 삼십이변괘(三十二變卦)가 발생한다. 정적과 싸워서 이긴 후, 우세한 상황을 유지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쉽지 않다. 항상 미처 예상하지 못하는 일들과 불가사의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비괘 구오효의 효사는 마지막으로 이러한 경고를 한다.
"경비(傾否)니 선비(先否)코 후희(後喜)로다"
소상은 더욱 매정하게 경고를 한다.
"비종즉경(否終則傾)하나니 하가장야(何可長也)리오?"
비색함이 없어진 것은, 먼저 비색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것을 극복했기 때문에 나중에 기뻐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찌 기쁜 일이라도 반드시 오래가겠는가?

나는 정치투쟁의 마지막 단계를 쓰면서, 오랜 정치투쟁과정을 거쳐 승리한 양김씨나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한다. 5단계까지 그들은 오로지 승리를 얻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승리를 얻고 난 6단계 정치투쟁을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결과 그들은 일시적 승리에 안주하여 경계의 고삐를 놓쳤고 결국은 그들을 지지하고 그들에게 기대했던 국민들마저 패배자로 만들고 말았다는 아쉬움이 든다.

계를 군사적인 면에서 사용할 때의 주요 포인트는 ´의병지계(疑兵之計)´이다. 정치투쟁에서, 가짜를 보여 주고 진짜를 감추어, 정적으로 하여금 경계심을 풀고 방비를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가짜를 보여준다´라고 하는, 공개된 수단을 사용하여, 정적이 의심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몰래 비수를 품고, 정적을 사지에 빠뜨린 후에 없애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전승을 거두면 승자는 왕후(王侯)가 되고, 패자는 도둑이나 역적이 된다. 우리나라식 ´All or nothing´의 정치투쟁에서 《역경》의 비괘가 주는 가르침을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한다.

『만천과해』는 정치가, 야심가, 음모가들이 정치투쟁에서 즐겨 사용하는 수단이다. 그들은 각종 속임수를 써서, 자신의 행적(行迹)을 감추고 예봉(銳鋒)을 숨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목적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까지 한다. 상대를 마비시켜 경계심을 풀게 하고, 적절한 시기에 이르면, 상대가 예상치 못하는 시기에 공격을 시작하여 승리를 거둔다. 싸움에서 진 쪽은, 지고 난 후에도 처음부터 그것이 상대의 의도였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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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08 [01:19]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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