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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샘물과 숨겨진 얘기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16/05/18 [14:57]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물을 귀히 여겼다. 물만 잘 마셔도 병이 낫는다고도 했다. 허준은 <동의보감> 탕액편 그 첫머리에다 물[水部]을 구분하여 언급했는데  "물은 처음에 하늘에서 생겼기 때문"이라 하였다. 이어 "물은 일상적으로 쓰는 것이라 하여 사람들이 흔히 홀시하는데 그것은 물이 하늘에서 생겼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물과 음식에 의해서 영양된다. 그러니 물이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라고 했다.

 

원주시민이 사랑하는 국형사 약수물

 

치악산의 유래

 

옛날에는 치악산을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이라고 불렀는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 경상도 의성 땅의 한 나그네가 이곳 적악산 오솔길을 지나다 꿩을 잡아먹으려는 구렁이를 발견하고 꿩을 구해 주었다. 그 후 어느 날 나그네를 휘감은 구렁이가 상원사에서 종이 3번 울리면 살려 주겠다고 하였는데,  꿩 세 마리가 머리로 종을 3번 치고 죽었음으로 나그네를 구해 주었다.

 그때부터 구렁이가 꿩을 잡아먹으려는 것을 살려주어 은혜를 갚은 꿩 들의 종소리에 유래되어 꿩을 의미하는 치(雉)자를 서서 치악산이라고 이름을 바꾸어 부른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대(1,100m)의 사찰 상원사에 은혜를 갚은 보은의 종이 복원 되어 있다.

 

치악산의 유명 약수를 찾아 지난 5월 14일 길을 나섰다. 때마침 부처님 오신날이라 원주시 행주동 국형사에는 신도들이 많이 와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으며 범종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국형사는 치악산 향로봉을 오르는 길목에 있어서 원주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국형사는 신라 경순왕 대에 무착대사에 의해 창건되어 고문암()이라 하였고 무착대사는 이곳을 호법대도량으로 한다. 조선조 태조()가 이 절에 동악단()을 쌓아 동악신을 봉인하고, 매년 원주와 횡성, 영원, 평창, 정선고을의 수령들이 모여 제향을 올렸다고 한다.

 

한편 조선 정종의 둘째 공주인 희희공주가 병을 얻자, 절에서 백일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정종()이 절을 크게 중창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무애당, 관음전, 요사 등이 있으며, 진암당대선 사영주탑과 그 옆에는 망실된 부도 1기가 있다.

 

그리고 봄과 가을에 호국대제를 봉행하는 동악단이 있다. 동악제단은  국형사 (98번지) 근처에 자리해 있다. 동악단에는 조선 정종 때 공주의 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에서 100일 기도를 드려 동악산 신령의 가호에 의해 완치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건물은 근년에 신축한 것으로 토단만 남아있어 동악단을 지었지만 2001년 7월 뇌전으로 불에 탄 이후 10월부터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맛배집으로 좌우에는 방풍판이 있고, 주변을 돌담으로 에워싸 신단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악단 아래 샘터에는 제법 많은 샘물이 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 사탕껍질도 있었고, 그 옆에는 쓰레기가 버려져있어 관리가 허술했다. 사찰의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인 부처님 오신날인데도 이 모양인데 평상시에는 어떨까 싶었다.

 

국형사 아래 주차장 약수터에서 5리터 물 한통을 담아왔다. 그 물로 차를 끓여 마시며  쓴다. 수돗물로 끓인 차보다 맛이 좋다.    

 

보문사 산신각 뒤편 숨겨진 약수

 

보문사는 치악산 남쪽  해발 약 700m에 위치해 있다. 보문사에서  바라본 원주시의 전경은 빼어났다.  가파른 길을 올라 온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고 보람이 있었다. 서울에서 온 장창봉이란 신도는 "이런 전망 때문에 이곳을 자주 온다"고 말했다.

 

보문사는  지하 암반수를 개발하여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절마당 수곽의  물맛은 밋밋하고 싱거웠다면 부엌에서 마신 지하수는 시원한 감로수 였다.

 

법성 주지스님이 산신각 뒤편 약수는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마르지는 않지만 수량이 적다고 했다.

 

산산각 약수터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여 필자는 보살님과 같이 올랐다.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어 사진 촬영을 위하여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빨리 하여 약수터에 도달했으나 보살은 저만치 쳐저서 힘겹게 올라오고 있었다.

 

일단 사진부터 찍었다. 보살은  "산을 잘 오르시네요" 하며 내가 지참하고 간 표주박에 물을 떠서 주었다. 물맛은 무색무미에 차갑고 시원했다. "어떻게 여기서 물이 날까 싶었다. 보살은 "부처님께에 매일 이 물을 떠올린다" 고 말했다.

 

보살님은 약수터를 안내 하면서 숨겨진 얘기를 들려주었다.

 

원주가 고향인 최규하 대통령의 어머니가 이곳 용왕각에서 기도를 하고난 후 수태를 했다고 최 대통령의 집안 분이 보문사 용왕각을 자주 찾아왔다고 한다. 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재임시에 국무총리를 역임하다가 박 대통령의 유고로 후임 대통령을 하신 분이다. 성격이 원만하고 외교에 능하셨던 분으로 후임 전두환 대통령에게 인수인계를 원활하게 하셨던 분이다.

 

마음 같아선 이런 곳에서 하루라도 지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왠지 마음이 편하고 저녁 노을을 바라보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 내일로 예정된 샘터와 우물 탐방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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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18 [14:57]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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