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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운스님의 '오늘의 법문'(法門)[115]
봄바람(春風)
 
제운스님 객원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3/11 [15:01]

 

▲     © 제운스님 객원칼럼니스트

 


봄바람(春風) 

와성괄괄력농경 蛙醒活活力農耕
산야여신의전병 山野如新衣戰兵
약유자비동여중 若有慈悲同與衆
연화처처보종횡 蓮花處處步縱橫
    
봄이 왔다. 봄바람이 불고 봄 소리도 들린다. 봄은 약동하는 계절이다. 영어로는 spring이라 쓴다. 스프링은 용수철의 뜻으로 탄력이 있는 계절을 뜻한다.


봄에 부는 바람과 비는 식물의 뿌리를 튼튼히 해서 식물을 성장하게 한다. 이토록 자연적으로 시작을 알리지만 우리네 인생도 새롭게 시작하는 계절이다. 동토(凍土)에 묶였던 겨울이 가고 다시 새롭게 맞이하는 계절이 봄이다. 산 개울에 얼었던 동토가 녹으면서 물소리 힘차게 들리고 그 물소리 따라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산과 들은 희망찬 초록의 새 옷으로 단장을 한다. 마치 새 갑옷을 입고 사기가 충만한 병사가 되어 전장에 나가는 병사에 비유했다.


봄은 이렇게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지만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 요즘같이 수시로 제도가 바뀌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가 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인간이란 고도의 지능을 갖추고 세상에 출현했다. 누구나 인격에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우리들 주변에서 알 수 있듯이 못생겼다고, 장애자라고 세상에 낙오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장애는 불편할 뿐이지 같은 사람으로 대해주길 바라는 것과 같다. 다만 농부가 봄이 와도 밭을 갈지 않고 씨를 뿌리지 않는다면 결실은 없다.


분명히 인간사회는 차별이 없어야 하고 차별이 있어서도 안 된다. 여기서 석가모니는 모든 중생이 불성이 있다.(一切衆生實有佛性) 라고 보기 때문에 차별이 없다고 본다. 여기에 중국 선종사의 꽃을 피운 임제(臨濟)스님도 “차별 없는 참사람”(無位眞人)을 말했다.


생각해보라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이 사람과 같은 지능이나 행동을 따라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소중하다. 소중하기에 좀 부족해 보일 수는 있을지라도 사람이 사람을 억누르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불가에서는 사람 몸을 받기 어렵다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전생 500세의 선근인연(善根因緣)이 있어 부처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사회의 일부 지각없는 사람들이 스스로 위대한 사람이라도 되듯, 착각을 일으켜 사회에 물이를 일으키는 일이 왕왕 있다. 불교는 자비의 기치를 내세운다. 자비란 단순한 사랑을 넘어선다.

 

자(慈)가 사랑이라면, 비(悲)는 슬픔이다. 즉 사랑을 주면서도 슬픔도 함께 한다는 뜻이 된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관세음보살은 서원에서 “고통을 덜어주고 낙을 준다.”(拔苦與樂)했다.


인간의 가치는 절대로 홀로에서 나올 수 없기에 함께 해야 한다. 이 함께하는 진정성이 보살Bodhisattva의 동사섭(同事攝)이다. 동사섭이란 그들의 어려운 일을 함께 나눈다는 뜻이다.

 

그런 가치가 몸에 베여있는 사람이라면 가는 곳 머무는 곳마다, 마치 더러운 곳에서도 오염되지 않는 연꽃처럼 살아갈  것이고 종횡에 걸림 없는 자유자재한 삶이 될 것을 확신한다.


제운스님/시인 선화가

해인사 출가, 동화 법주 범어 통도사 등 수행
문인화가, 평론가 석도륜 선생 사사
개인전 : 서울경인미술관, 양평친환경박물관 등 4회

저서 : 너는 금생에 사람노릇 하지 마라, 달마산책, 오가밥상,
그대 안에 수미산도 다 놓아버려라, 채근담, 산사의 주련,
내 마음의 이야기, 그대 마음을 가져오라, 나를 찾아 떠나는 선시여행,
산문의 향기, 당신은 나에게 무엇입니까, 시선일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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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1 [15:01]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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