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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운스님의 '오늘의 법문'(法門)[117]
선지식에게(問善知識)
 
제운스님 객원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4/06 [12:16]

 

▲     © 제운스님 객원칼럼니스트

 


선지식에게(問善知識)
    
    
선지식일막비번 善知識日莫飛幡
굴곡현금직답은 屈曲現今直答恩
세상시시변변화 世上時時變變化
군심만불애곤륜 君心萬不碍崑崙
    
선지식이여 날로 번만 날리지 말라
굴곡진 현실을 알아야 불은에 보답하리라
세상은 때때로 변화를 거듭해서
그대의 마음이 혹 곤륜에 걸리진 않은지?
    
선지식이라 하면 수행력을 갖춘 스님으로 한국불교계에서 큰스님이라 불리는 대상이다. 기구(起句)에서 번만 날리지 말라는 것은 비유로써 자신의 수행력만 믿고 큰스님 소리 듣는 것에 만족하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문제 제기라 할 수 있다.


굴곡진 현실은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중생세계다. 수행자는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上求菩提下化衆生)는 기치의 불교정신이 이 시대의 시대정신을 갖추었느냐 하는 반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수행력이 뛰어난다 한들 중생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진정한 득도(得度)라 할 수 없다. 석가모니부처님이 당시에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절이 있지도 않았지만 그는 오직 중생구제를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 피골이 상접해도 오직 수행과 교화만을 위해 살던 어는 날 수달장자로부터 거처가 마련되었지만 그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
    
  이 시대 수행자로써 시대정신을 알고 중생의 고통을 함께할 때 그것이 불은(佛恩)에 보답하는 것이 된다. 진정한 수행자라면 세상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예전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지만 그 또한 옛말이 되었다. 예전 10년이 지금은 1년도 안 돼 강산이 변하는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수행자의 참정신이 자신의 득도보다 중생의 아픔에 더한 무게를 둬야 한다. 그것이 보살의 정신이다. 보살은 지장보살은 서원에서 “단 한명의 고통 받는 중생이 있을지라도 성불하지 않겠다.” 하는 이것이 보살의 정신이자 불교의 자비사상이다.


오늘의 불교현실이 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것은 수행력을 갖춘 스님들이 자신의 안주에만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신의 영원한 안락을 위해 찾는 곤륜인지도 모른다. 곤륜은 곤륜산에서 줄인 말도 되고, 때론 곤륜만을 쓰기도 한다. 곤륜은 예부터 선승들이 많이 인용하는 글귀이기도하다.

 

곤륜은 불교에서 쓰는 이상세계이지만 실제로 중국 자치국 웨이우얼(新疆維吾雨) 타클라마칸 사막 남부에 2500km에 펼쳐져 있는 산맥이다. 그곳의 정상은 매우 험하다 하지만 올라가면 서왕모(西王母)가 사는데 그는 불사(不死)를 주는 힘을 가진 신이다.
    
나의 시 결구(結句)에 곤륜에 걸리지 않았나 하는 말은 곤륜의 가치가 “죽지 않는 영원한 삶”(不死)에 있기 때문이다.


현금의 불교 선지식들이 진실로 수행자의 덕목을 알고 불은에 보답하는 길은, 사치한 차를 몰고 호화로운 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힘이 있다면 중생의 아픔에 한 걸음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나 빡빡 깎은 머리에 골프채를 들고 휘두르는 것은 마치 개가 코끼리 가죽을 입으려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제운스님/시인 선화가

해인사 출가, 동화 법주 범어 통도사 등 수행
문인화가, 평론가 석도륜 선생 사사
개인전 : 서울경인미술관, 양평친환경박물관 등 4회

저서 : 너는 금생에 사람노릇 하지 마라, 달마산책, 오가밥상,
그대 안에 수미산도 다 놓아버려라, 채근담, 산사의 주련,
내 마음의 이야기, 그대 마음을 가져오라, 나를 찾아 떠나는 선시여행,
산문의 향기, 당신은 나에게 무엇입니까, 시선일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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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6 [12:16]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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