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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운스님의 '오늘의 법문'(法門)[127]
무라, 무라
 
제운스님 객원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11/03 [20:00]

 

▲     © 제운스님 객원칼럼니스트

 

무라, 무라(無兮無兮)
 
 
승견수관천 僧見水觀穿
첨도객급천 瞻途客急天
본래무막왕 本來無莫往
개구실함선 開口失緘禪
 
스님은 물을 보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길 바쁜 나그네 하늘을 쳐다보네.
본래 오감 없거늘
입 열면 그르치고 닫으면 고요하리라.
 
무라, 무라 말함은 없다는 말로써 우리가 보고 듣고 하는 모든 것들이 그 실체가 없어서 이것이 fact니 아니니 하는 말들은 근원적으로 보면 없다는 말이다. 이 말을 이해하자면 우리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이것이다, 저것이다, 옳다, 말다 말한다. 하지만 모든 존재하는 양상은 근원적으로 영원함이 없기에 무라, 무라 함이 된다.
 
스님들은 화두(話頭)를 든다. 그 화두가 뭐냐 논한다면 이 또한 어긋난 짓이다. 갈 길 바쁜 나그네 또한 왜 하늘을 쳐다보느냐 마느냐 한다면 이 또한 부질없다. 왜냐하면 갈 길이 바쁘건 말건 하늘을 쳐다보건 말건 오로지 나그네의 심사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근원적으로 보면 본시 가고 옴은 없다. 만약 가고 옴이 있다면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 라고 묻는 것과 같다. 이 대목에서 가타부타 입을 연다면 이는 곧 그르치는 것이요, 다만 입을 열지 않고 닫고 있다면 그나마 고요 할 테니 이를 두고 본전은 한 셈이다.
 
 
 


제운스님/시인 선화가

해인사 출가, 동화 법주 범어 통도사 등 수행
문인화가, 평론가 석도륜 선생 사사
개인전 : 서울경인미술관, 양평친환경박물관 등 4회

저서 : 너는 금생에 사람노릇 하지 마라, 달마산책, 오가밥상,
그대 안에 수미산도 다 놓아버려라, 채근담, 산사의 주련,
내 마음의 이야기, 그대 마음을 가져오라, 나를 찾아 떠나는 선시여행,
산문의 향기, 당신은 나에게 무엇입니까, 시선일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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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3 [20:00]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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