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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오웅진 신부님의 편지] 사랑의 선물
 
오웅진 신부님 기사입력  2023/11/23 [11:09]

 

▲ 꽃동네 오웅진 신부님     

 † 찬미 예수사랑합니다.

 

 고맙고 늘 사랑하는 꽃동네 회원님! 꽃동네를 지극히 사랑해 주시는 은인들께, 그리고 꽃동네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이 편지를 씁니다. 꼭 읽어주시고 많이 도와주세요.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인생은 누구나 생(), (), (), ()가 있습니다. 낳을 때가 있으면 늙을 때가 있고, 늙을 때가 있으면 병들 때가 있고, 병들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습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생···사가 고통일 수도 있고 행복일 수도 있습니다.
 
 꽃동네는 올해도 각 시설에서 가족들의 칠순, 팔순, 구순을 맞이하여 정성과 사랑을 다해 잔치를 해드렸습니다. 꽃동네 오웅진 신부도 지난 2023510일 팔순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노인요양원 구원의집 칠··구순 잔치에 참여하여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잔칫상에 마주 앉아 행복했습니다.
 
 꽃동네에는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의 가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어린 갓난아기부터 100세가 넘는 노인까지 계시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꽃동네에서 함께 모여 행복하게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음을 맞이할 때 하느님의 나라 천국에 가면 꽃동네낙원의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센터장님이 계신 곳에 함께 묻힙니다. 살았을 때도 서로 사랑으로 살아 행복했지만 죽어 서도 꽃동네낙원에 묻혀 매일매일 산 이와 죽은 이가 함께 기도 드리고 매년 기일을 맞으면 꼭 기도해 드립니다.
 
 제 나이 팔십, 지난 세월 행복했습니다. 오늘의 꽃동네가 있기까지 지난 과거를 되돌아봅니다. 제 나이 여덟 살 되던 해에, 19536·25전쟁 중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고 너무나 가난하고 굶주리던 때였습니다. 학교에 다녀오면 점심밥을 해놓겠다는 어머니의 약속을 받고 이십 리가 넘는 학교에 갔습니다. 배고픔을 참고 집을 향해 오던 중, 길가에 쓰러져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간신히 개울에 내려가 개울물을 먹고 한잠 자고 나니 정신이 들었습니다길가로 올라오니 피난 가던 아저씨 한 분이 비행기 폭격을 맞고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쳐다보니 어린 딸이 개울에서 새우 한 마리를 잡아 죽어가는 아버지께 드리니 아버지는 그걸 받아서 먹지 못하고 딸아이의 입에 넣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커서 대한민국의 걸인들을 도와주겠다. 거지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이 결심 때문에 어려서는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1962815일 대전 대흥동 광장에서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였는데, 오기선 요셉 신부님께서 6·25 전쟁 때부터 고아들을 3천 명 키운 공로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문화훈장을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오기선 신부님을 찾아가 그분의 삶을 보고 천주교회 신부가 되어 꽃동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회갑, 칠순, 이제 80생일을 맞아 지난 5월 음성꽃동네 노숙인 잔치에 이어 로마교황청 앞마당에 계신 노숙인들을 찾아가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두 번째 노숙인 잔치를 하려고 합니다. 많은 사랑의 선물을 준비하여 다녀오겠습니다. 많이 기도해 주세요.
 
꽃동네의 꿈은 한 사람도 버려지는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 세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꽃동네 회원님! 감사합니다. 남은 생애, 가난한 분들을 위해 한 생애 오로지 바치겠습니다. 소원 하나 들어주세요. 꽃동네 회원 한 분만 더 인권해 주세요.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을 가르쳐 주는 예수성심센터를 위한 감사 예물도...사랑합니다
 

2023년 11월의 문턱에서

꽃동네 가족과 함께

오웅진 신부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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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3 [11:09]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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