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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형상, 800살 묵은 신비의 나무 보셨나요?
순천 송광사 조계산 천자암
 
최진연 기자 기사입력  2012/07/11 [19:03]
승보사찰 순천 송광사에는 3가지 명물이 있다. 첫 번째가 ‘비사리구시‘ 인데, 국사전 옆에 놓여있는 목조용기다. 1724년 남원 세전골에 있던 싸리나무가 태풍으로 쓰러지자 이를 가져와 가공해 만들었다. 4000명의 밥을 담을 수 있는 밥통이다. 

▲ 비사리구시     © 최진연 기자

 둘째는 ‘능견난사’ 다. 절 음식을 담아내는 공양그릇으로 원나라에서 가져왔다. 제작기법이 특이해 아무렇게나 포개도 크기가 딱 들어맞는다. 숙종이 장인에게 똑같이 만들어보도록 명하였으나 결국 실패하자 보고도 못 만든다 는 의미로 왕이 ‘능견난사’라는 이름을 지었다.

▲ 용이 승천하는 형태의 쌍향수를 한 학생이 감사고 있다     ©최진연 기자

셋째가 ‘쌍향수‘다. 곱향나무로 명칭 붙은 이 나무는 조계산 마루 천자암 뒤뜰에 있다. 두 그루 향나무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쌍향수란 이름이 붙었다. 높이 12.5m, 둘레가 4m 정도에 800년이나 나이를 먹었다. 천연기념물 88호로 지정된 쌍향수는 용트림하다가 승천하는 용의 형상이다.

 곱향나무는 일반 향나무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같은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 드물게 자생하는 나무다. 송광사를 품고 있는 조계산은 해발 884m, 천자암은 조계산 8부 능선에 자리 잡았다. 천자암 주변에는 곱향나무의 자생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천년 남짓 살아온 쌍향수의 존재는 보조국사의 보살핌으로 꼽는다.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다.

▲ 조계산 중턱에 자리잡은 천자암     © 최진연 기자
우리나라에서 존재하는 천연기념물 나무 중에서 가장 기묘하고 경이로운 나무다. 쌍향수를 처음 본 사람들은 온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감탄한다. 전설에는 고려시대 때 조계산에서 수도하던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지팡이를 이곳에 꽃은 것이 자랐다. 

 담당국사는 왕자의 신분으로 보조국사의 제자였는데, 신기하게도 두 그루 중 한 그루가 절을 하고 있는 듯 해 예의바른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형태라고 한다. 한손으로 밀거나 여러 사람이 밀어도 한 결 같이 움직이며,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수 있다는 속설이 내려온다. 

쌍향수 앞에 서면 아득한 얘기들이 절로 나온다. 천자암 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신비의 나무는 아무에게나 헤프게 보여주지 않는 법, 발품 팔아야 한다.〔최진연 기자〕


지정 - 천연기념물 88호
위치 - 전남 순천시 송광읍 이읍리

<우리 터, 우리 혼>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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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7/11 [19:03]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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