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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터, 우리 혼]최진연 기자를 하늘나라로 보내며
최진연 기자의 영전에 바치는 弔辭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15/12/06 [22:20]
▲고 최진연 기자 영정 모습,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  발인 12월 7일 서울추모공원 오후 1시   © 박익희 기자

 

경기데일리 역사문화전문 최진연 기자가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난후 갑자기  가슴 먹먹하고 아득한 현기증에 안절부절 못하다가 급히 몇몇 곳에 연락을 취하고  장례식장을 찾으니 이게 꿈이요. 생시요.  cnnphoto를 쓰는 최기자의 평소 사진이 영안실 장례식장에서 나를 보고 있었소.  화성성주 김충영이랑 같이 그대 영전에 올린 국화 한 송이가 도대체 무엇이요. 인생 정말 허망한 일이요.

    

생노병사가 피할 수 없는 누구나 겪는 길이라지만 이제 대한민국 산천의 맥과 흐름을 모두 꿰차고 있는 최 기자가 몹쓸 병으로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니 도대체 하느님은 있는 것인지... 원망스러움과 황당함에 그저 멍할 따름이오.

    

잘생긴 아들.딸 마누라 두고 어찌 그리 빨리 떠나버렸을까? 무던히도 삶의 애착과 가장의 책임과 사명을 다하고자 했던 소박한 최 기자! 남자의 멍에를 나는 알건만 어찌 그리 숨을 거둘 수 있단 말이요.

    

얼마 전 전화통화에서 이 나라의 산성은 이제 누가 취재를 하며 우리의 고유한 명승지에 얽힌 전설과 한 많은 역사유적에 대한 취재는 이제 누가 하리요. 어서  병마를 떨치고 일어나 같이 다니자던 말 한마디가 귀전에 그대로 남아있는데... 이제 어쩌란 말이요.

    

어디 급하거나 맺힌 데가 있으면 전화로 내게 해결 해달라던 부탁도 이제는 영영 없겠구려. 하지만 난 그대의 부탁은 이 나라의 강토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여기저기를 알아보고 해결해주었소. 그런 해결방도를 찾고 해결해주는 게 나의 보람이고 역할이었소.

    

특히 남한산성에 헬기를 타고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요청을 했을 때 나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님에게 최진연 기자의 간절한 염원을 전하고 관철하여 헬기를 두 번이나 띄워서 소원을 들어주었는데... 지금도 세계문화유산이 된 남한산성의 주요한 사진은 최 기자의 작품임을 나는 잘 알고 있소.

    

최 기자가 찍은 <조선왕릉 잠들지 못하는 역사>, <경기도 산성여행>, <우리 터, 우리 혼 남한산성>, <수원화성, 긴 여정>, <우리나라의 봉수>란 책을 남기며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늙은 조부모님 찾아다니듯 전국 곳곳의 봉수대를 찾아다녔습니다.  역사 냄새는 역시 역사 현장에 가야만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글은 내 서재에 그대로 남아있고, 대모산에서 바라본 남한산성의 새벽 풍경은 그대의 혼불처럼 일렁이고 춤을 추는데 어찌 그리 빨리 가시었소.

    

나보다는 연배였지만 나를 끔찍이도 좋아하고 의지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저 멀리 여수 돌섬 대미산성, 철원 명성산성, 영월 왕검성, 단양 온달산성, 남한산성 등 산성의 나라를 이제 누가 지키고 사진으로 남겨 새기고 반추하겠소.

    

어느 누가 그대만큼의 열정과 혼신의 힘으로  발로 쓰는 역사의 흔적을 남기겠소. 그게 염려되고 앞으로가 암울할 따름이요.

    

차라리 차라리 할 일 없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들을 먼저 데려갈 일이지. 왜 최진연 기자를 먼저 데려간단 말이요. 

    

어느 이른 봄날 봄꽃을 찍어야겠는데 어디로 가면 좋을지. 한국의 천연기념물과 오래된 우리의 역사가 온전히 담긴 우리 터와 우리 혼은 이제 누가 지키고 담는단 말이요.

    

정녕 슬픈 일이라면  이런 역사문화의 기록이 그저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요. 그대만큼 소식을 들으면 직접 발로 뛰면서 가시덤불을 넘고 헤치며 현장에 설 수 있는 기자가 없다는 점이라오. 돈 안 되는 기록에 목숨 거는 우직한 외길 인생.  그래서 나는 흠모하고 존경했었소.

    

그대 영전에 이 말만큼은 꼭 전하겠소. 그대가 이제 눈을 감았지만 가보지 못한  우리조국 북한 강토도 그대의 혼령이라도 다니며 남겨주길 바라요. 그게 누구에게 남겨지든 내 나라 내 강토는 내 손으로 지킨다는 굳은 각오로 기록으로 남겨야 할 일이라는 것을 이제 이승을 하직하고 저승으로 가는 님에게 원하는 헛된 나의 바램이요.

    

부디 잘 가시오! 하늘나라에서는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히 잠드소서.  저승 세계도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주시오.

    

2015.12.6.

경기데일리 발행인 박익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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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06 [22:20]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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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아이 15/12/07 [09:02]
뵌적은 한번도 없지만 고인의 기사는 많이 읽었습니다.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좋은 글 많이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수정 삭제
호산인 15/12/07 [13:15]
이런 부음은 망연자실 하게 합니다. 그냥 멍하고 안정이 안되어 혼미합니다. 그동안의 정이 정리가 안되네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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