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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구룡령이 품은 신비한 ‘통마름약수와 영골약수’
자연과 물 & 사람들[13]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16/09/15 [06:49]

지난 8월 28일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있는 통마름약수를 찾았다. 출발할 때는 날씨가 흐리기만 했었는데 백두대간 구룡령 약수산이 가까워지자 비가 내리고 점점 빗줄기가 굵어졌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  통마름약수터 안내판     © 박익희 기자

 

이번 약수터 탐방은 위험한 상황에 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았다. 비가 오면 갑자기 불어나는 계곡물과 이끼 낀 바위에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등산복과 등산화가 필수인데 가벼운 운동화 차림이라 조금은 염려되었다.

 

일단 네비게이션에 삼봉약수터를 찍고 차를 몰았다. 지난 8월초에 왔을때 보다는 빗길이라 그런지 차량통행량이 적었다. 하뱃재 (해발 586m) , 상뱃재 (해발 866m)를 넘고 광원리 삼봉자연휴양림을 지나서 오대산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사전에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명개리 갈림길 근처 민가에서 약수터 위치도 물어볼 겸 차를 세웠다. 주인을 찾아들어가니 뜻밖에 노란머리에 늘씬한 외국인이 2명이 있어 놀랐다. 그곳은 오대산 산나물 농장(대표 임관기 010-8879-5817)이었다.  출하를 위하여 아침에 딴 풋고추를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고추 때깔이 참 좋으네요.”
“이거요 대구 칠성시장으로 나가는 거예요.” 
“통마름약수터를 가려면 어디로 갑니까?”
“통마름약수터는 왜 찾아 가는데요? "

명함을 주고 전국의 약수터와 샘터를 찾아다니고 있음을 말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통마름약수터 가는 길에는 금강송 군락이  보였다.     © 박익희 기자

 

통마름약수터는 예전에 마을에서 신성시 하는 곳으로 함부로 외부인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생리중인 여성도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마을에서 관리를 잘하고 있다며 조심해서 다녀가라고 했다.

 

임관기 대표가 가르쳐준 곳으로 차를 몰고 올라갔다. 숲속으로 들어가자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고 어두웠다. 포장도로를 약 4km 정도 비포장 길을 계속 올라갔으나 가르쳐준 이정표는 보이질 않았다. 아무래도 잘못 온 것 같았다. 


마침 펜션이 있어 그곳에서 길을 물으니 한참을 지나왔다고 한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올라 올 때 이 빗속에서도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자동차를 안내표지판 앞에 세워서 필자가  못 본 것이다. 차를 길가에 바짝 붙여서 주차시켰다. 방수복으로 갈아입고 카메라를 챙겨 길을 서둘렀다. 서너 동의 텐트를 지나니 울퉁불퉁한 바위가 있고 깊이가 꽤 되는 계곡이 나왔다.

 

▲ 계곡물 위에 놓인 나무다리 모습     ©박익희 기자

 

통나무로 엮은 다리가 놓였는데 한쪽 귀퉁이는 썩어서 떨어져 나갔고 비에 젖어 미끄러워 위험하고 건너기가 불안했으나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한쪽에 허술한 밧줄이 매여있어서 그것을 붙잡고 출렁이는 다리를 건넜다. 건너편에는 알루미늄 지게가 세워져있었다. 

 

작은 폭포가 있는 곳으로 오르니 아마도 이번에는 방향을 바로 잡은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계곡 물를 몇 번을 건너고 좁은 산골짝 길을 오르다보니 어느새 신발은 물에 젖어 질퍽였다. 약 860m 오르니 드디어 통마름약수터가 나왔다.

 

▲청소한  통마름약수     © 박익희 기자

 

▲ 나딩굴어진 약수 취수공    © 박익희 기자

 

그런데 약수 취수공이 계곡에 나딩구러져 있었다. ‘어 이게 아닌데...’이상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사방을 살펴보니 약간 위쪽 내 건너편 쪽에 또 다른 약수취수공이 있었다. 나뭇잎이 떨어져 덮여있었고 붉은 물 잇기 앙금으로 맑지가않았다. 물을 퍼내고 퐁퐁 솟는 약수가 차오르기를 기다렸다. 

 

이 대목에서 약수와 샘물에  대해 공부를 조금 해보자.


약수는 약효가 있는 샘물이다. 광물성 물질, 방사성 물질이나 탄산가스 물질 등이 함유되어 땅속에서 솟아나는 샘을 광천(鑛泉)이라 하는데, 광천 중에서 인체에 유익한 물질이 녹아 있어 마셔도 좋은 물을 약수라고 한다. 약수에 녹아 있는 광물로는 칼슘, 칼륨, 라듐, 황산염, 규산, 나트륨, 마그네슘, 철분, 아연, 게르마늄, 라탄, 불소 등이 있다.

 

약수터는 먹는 샘물 수질검사 기준에서 음용적합판정을 받은 음용수가 나오는 것이다. 「먹는 물 관리법」, 「먹는 물 공동 시설 관리 요령」. [환경부 훈령], 「먹는 물 수질 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 [환경부령] 등에서 그 기준을 정하고 있다.

 

도시에서 흔히들 약수터를 지칭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도시인이 말하는  약수터는 산이나 들에서 솟아나는 용천수 또는 광천수를 말한다. 이 물은 수돗물과는 달리 천연 미네랄이 함유된 마실 수 있는 물이기에 통칭하여 약수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요즈음은 지하수의 개발 기술이 발달하여 외진 민가나 전원주택, 사찰, 마을에서 지하수를 개발하여 음용수로 사용하며 마을의 상수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아무튼 대자연 속에는 좋은 공기와 물이 있기에 인간은 자연에 기대어 생활을 해오고 있다.

 

▲청소하기 전의 통마름약수터 모습     ©박익희 기자

 

철분에 탄산성분이 있어 기포가 생기는 통마름약수를 수통에 담아서 내려왔다. 힘들게 올라갔는데 무인산중에 사람의 손길 닿지 않은 약수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것이 아쉬웠다. 명개리(明開里)에 있다고 명개약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안내판에 있는  통마름약수로 불러야겠다. 명개약수란 어두운 병마를 걷어내고 밝음을 주는 약수물이란 뜻일 게다.

  
내려와 오대산 산나물 농장 임관기 사장에게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더니, 같이 일하는 친구 부부와 막걸리 한잔을 하고 있다며 그곳으로 오라고 한다. 비오는 날은 농촌과 산촌은 공휴일이다. 다행히 바로 근처라 잠시 들려서 명개약수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임관기씨가 옛구룡령으로 가면 약수터가 하나 더 있다는 귀가 번쩍 띄는  정보를 제공했다. 근처 자동차 오토캠핑장 옆으로 계속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곳 삼거리 집에서 물어보란다. 산과 산 사이 협곡을 한달음에 차를 몰아가니 우측에 구룡령 옛길 안내판이 서있었다. 

 

▲ 구룡령옛길 등산로 안내판     © 박익희 기자

 

임대표가 가르쳐준 민가 옆에 차를 세우고 약수터 위치를 물었다. 이 우중에 미친 사람이 아니냐는 식으로 잘못 찾는다며 맑은 날 다시 오라고 문을 닫아버린다. 낮선 사람을 경계하는 개들은 요란하게 짖어댔다. 필자가 생각해도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싶었다.


하지만 기회는 날마다 오질 않는다. 이 정도 비라면 약간의 시련일뿐 약수터 방문을 포기할 수 없었다. 빽빽한 숲길을 비를 맞으며 약 2km 올라갔다. 숲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어있고 노란 물봉선화와 하얀 물봉선화가 있었다.

 

처음 보는 마디풀 군락과  전나무 숲길을 지나며, 험준한 구룡령을 넘었을 옛사람들의 수고로움과 고단함을 생각했다. 녹슨 쇳물이 흐르는 곳이 어디쯤일까? 돌탑이 있다고 했는데... 대충 다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가 나무에 영골약수터라고 조그만 푯말이 달려 있었다. 

 

▲ 구룡령 옛길 명개리에 있는 직경 20cm가량의 신비한 영골약수, 오른쪽 사진은 납작한 돌로 약수터를 덮어놓은 모습     © 박익희 기자


그 아래 산 개울가에 시뻘건 쇳물이 솟아나는 영골약수터에는 납작한 돌로 뚜껑이 덮여있었다.

 

마침내 보물을 찾았다. 덮여있는 돌을 들어내니 앙증맞게 영골약수가 모양을 드러냈다. 정말 감격적이고 신비로웠다.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 물맛은 통마름약수와 비슷했다. 물맛을 보고 원래대로 뚜껑을 덮고 되돌아오는 발길은 비록 옷은 다 젖었지만 마음은 보물을 다찾은 사람처럼 가벼웠다.  

 

백두대간 구룡령이 있는  약수산은  갈천약수, 통마름약수, 영골약수, 불바라기약수 4개를 품고 있으며 근처의  삼봉약수를 포함하면 5개나 되는 유명한 약수터가 있다. 과연 약수산의 이름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오늘도 무사히 ‘자연과 물 & 사람들’ 취재를 마칠 수 있었다.  천지신명님이시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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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15 [06:49]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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