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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칼럼] 신(神)은 인간의 피조물이다!
신귀(新鬼)의 등장과 과학 앞에 엎드린 종교
 
신성대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9/02/24 [23:30]
▲ 신성대 논설위원    

인간 같은 귀신?
요즘 인공지능(AI)이 등장해 인간과의 게임에서 인간을 무참하게 짓뭉개는가하면 도처에서 구신(舊神)들은 감히 꿈도 못 꾸던 일을 척척 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돈 만드는 귀신들까지 등장해 너도나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돈을 캔다고 야단법석입니다. 이른바 신귀(新鬼)‧신신(新神)들입니다. 헌데 그것들의 모델이 인간일까요? 귀신일까요? 그러니까 인간다운 인공지능? 아니면 귀신같은 신공지능? 거짓을 구사하느냐 않느냐, 자기를 속이느냐 못 속이느냐에 달렸겠습니다.
 
천라지망(天羅地網)!
인간과 신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AI가 인간의 음성과 이미지를 합성해 실제와 똑같은 가짜 동영상뉴스를 만드는가 하면 스스로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는 AI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을 속이는 최초의 귀신? 당연히 귀신을 속이는 귀신도 곧 나올 겁니다. 귀신은 귀신으로 잡아야하니까요. 하여 귀신이 귀신을 부리는 시대! 바야흐로 인간과 귀신, 귀신과 귀신들의 전쟁이 시작된 겁니다.
 
4차산업혁명? 미래산업? 시간까지 압축하는 시대에 미래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쓰나미 덮치듯 신귀신‧신문명이 밀어닥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확장성을 상실한 채 밥그릇 싸움 내부투쟁에 돌입한 한국의 종교산업! 성직자들의 대량 실직! 반세기를 넘기기 전에 대한민국 대부분의 절과 교회들도 유럽처럼 유령의 집으로 변할 겁니다. 태초가 그랬던 것처럼 혼돈의 시대입니다.
 

▲ “내가 신이다!”  일본 사찰에 등장한 관음상 로봇. 일본 교토(京都)시 히가시야마(東山)에 위치한 고다이지(高台寺)에서 공개된 안드로이드 로봇 관음상인 '마인더'의 모습. 2019.2.24 [도쿄=연합뉴스] 


귀신 중의 최고의 귀신 돈귀신!
귀신은 상상으로 만듭니다. 그러니 애완견 한 마리 키우는 것보다도 적은 비용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게 귀신입니다. 도깨비(탈) 하나 잘 만들면 전 세계인의 주머닛돈 순식간에 내 통장으로 옮겨다 줍니다. 소설이든, 영화든, 게임이든 귀신놀음 하나 잘 개발하면 수십만, 수백만 명이 먹고 삽니다. 연극, 영화, 패션, 스포츠, 음악, 의식, 축제… 등도 따지고 보면 귀신놀음이거나 그 놀음에서 파생된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을 세우기 위해 인간이 지불하는 비용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탈(귀신)은 거짓이지만 병을 낫게 해주고, 즐겁게 해주고, 돈을 벌어오는 그 자체는 진실입니다.
 
귀신은 자원입니다!
인류 최고의 영구자원입니다. 자고로 귀신을 만드는 민족이 세상을 지배해왔습니다. 귀신을 만들지 못하는 민족은 남의 귀신이나 모시면서 자자손손 노비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맹목적 신앙심으로는 절대 귀신을 만들 수 없습니다. 단언컨대 귀신은 모시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부리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귀신이든 사람이든 모시는 자는 하인이고 부리는 자는 주인입니다. 주인의식을 가진 자만이 귀신을 부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홍익인간(弘益人間) 홍익귀신(弘益鬼神)!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나는 놈 위에 올라타는 놈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귀신을 섬기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귀신을 만드는 인간이 있고, 귀신을 부리는 인간이 있습니다. 결국 귀신을 만드는 자가 귀신을 부리고 인간을 다스립니다. 도깨비든 허깨비든, 신이든 귀신이든, 공귀(孔鬼)든 양귀(洋鬼)든 그만큼 섬겼으면 됐지 얼마나 더 섬기렵니까?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드라큐라, 뱀파이어, 수퍼맨, 베트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반지의 제왕, 백설공주, 킹콩, 닌자거북이, 드레곤볼, 은하철도, 스타워즈, 에이리언, 킹콩, 죠스, 해리포터…! 한데 왜 우리 귀신들은 환생도 못하고 아직도 그 옛날 그 모양 그 꼴로 헛간에 숨어 쥐들이 먹다 흘린 씨나락이나 주워 까먹으면서 연명해야 한단 말입니까? 왜 서양으로 간 드레곤은 하늘을 펄펄 날아다니며 불을 뿜어대는데, 이 땅의 용들은 아직도 절간 처마 밑에 숨어 연기나 맡으면서 코만 벌름대고 있는지요? 왜 우리는 남 못잖은 기술력을 지니고도 명품을 못 만들고 남의 것을 사다 쓴답니까? 왜 귀신조차 남의 것을 사다 섬겨야 한단 말입니까? 
  

▲“그동안 수고했다. 이제 너희들은 집에 가 쉬거라!”   일본 교토(京都)시 히가시야마(東山)에 위치한 고다이지(高台寺)에서 승려들이 안드로이드 로봇 관음상인 '마인더' 앞에서 법요(불교의식)를 열고 있다. 2019.2.24 [도쿄=연합뉴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귀신도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 아이들에게 찌질한 ‘전설의 고향’으로 겁주어 오줌싸개 만들지 말고, 일찍부터 귀신 부리는 재주를 익히게 해야 합니다. 귀신 부리는 배짱이면 무슨 일인들 못해내겠습니까? 《해리포터》등 남의 귀신이야기 천 권 만 권 읽혀봐야 남의 귀신 섬기는 것밖에 못 배웁니다. 제집 강아지가 옆집 주인한테 꼬리치는 꼴이지요.

 

그래서는 절대 주인의식, 주동의식 못 기른다는 말입니다. 모든 귀신은 자기를 만든 주인에게만 복종한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조화를 부려 번 돈을 몽땅 주인에게 갖다 바칩니다. 자기 신화란 게 그래서 필요하고 또 중요한 거지요. 해서 신화를 가지지 못한 민족은 문화창조 못하는 겁니다.
 
개뿔 같은 소리!
맞습니다. 용(龍)만 뿔 달라는 법 있습니까? 개뿔, 쥐뿔인들 못 달아주겠습니까? 미꾸라지만 용 되란 법 있습니까? 뭔 놈의 귀신들이 그렇게 엄숙하단 말입니까? 지렁이도 하품하면 뿔 달아 줘야 합니다. 제발이지 뻥을 치려면 제대로 칩시다. 진리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문명은 ‘것’이 아니라 ‘짓’입니다.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집단무의식? 원형(Archetypes)? 명사화 작업은 버스 지나간 다음에 학문한다는 사람들이 하는 겁니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맞습니다. 말이 되면 애당초 귀신도 없었지요! 허지만 어떡합니까? 말이 되는 건 돈이 안 되고, 돈이 되는 건 말이 안 되는 걸! 마찬가지로 사람도 그렇고, 귀신도 그렇습니다. 정치도 그렇고, …. 헛것이 진짜고, 진짜가 헛것입니다. 그러니 헛것을 고르시겠습니까, 진짜를 고르시겠습니까?
 
나는 대한민국이 아픕니다!
대한민국 귀신이 아픕니다. 귀신이 죽어야 귀신이 삽니다. 하여 귀신을 만들고 싶습니다. 큰 귀신을 만들고 싶습니다. 진짜 진짜 큰 우리 귀신 말입니다. 그러니 당장 급한 건 종교학(신학)이 아니라 ‘귀신학’이겠습니다. 아무려나 귀신을 제대로 알아야 귀신을 만들든 부리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귀신이 무서워서야 어찌 귀신을 만들겠습니까? 새로 나온 귀신 하나 사시죠! 가성비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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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24 [23:30]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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