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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피와 눈물과 땀을 흘릴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
 
김성윤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3/06 [00:13]
▲ 김성윤 논설위원,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처칠 총리의 호소와 난국 타개

 
1940년 5월 14일 영국 국왕은 윈스턴 처칠 총리에게 전시내각을 조직하게 위임하여 난국 타개책을 맡겼다. 윈스턴 처칠은 수상과 국방상을 겸임하고 5년 3개월 동안 나치 독일의 히틀러 군대와 싸웠다.
 
윈스턴 처칠은 나치즘과의 대격돌을 앞두고 1940년 5월 13일 영국 총리로 취임한 직후 하원에서 한 첫 연설은 전쟁의 공포에 떠는 영국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었고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그는 <나는 피와 수고, 눈물, 땀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라는 아래와 같은 연설을 통하여 총리직에 헌신할 것을 다짐하였다.
 
“나는 이 정부에 참여한 장관들에게 이야기했던 대로 의회 여러분들에게 다시 말합니다. '나는 피, 수고, 눈물, 그리고 땀밖에는 달리 드릴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가장 심각한 시련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길고 긴 투쟁과 고통의 세월들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묻습니다. 당신의 정책은 무엇인가? 나는 말합니다. '육상에서, 바다에서, 하늘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의 모든 힘과 능력을 총동원하여, 어둡고 개탄스러운 인간의 범죄목록에서도 유례가 없는 저 괴물과 같은 전제자를 상대로 전쟁을 수행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정책입니다”
 
미·북 하노이 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이 같은 윈스턴 처칠 총리 연설을 회고해 본 이유는 지난 2월 27일과 28일에 하노이에서 있었던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보았듯이 김정은은 핵을 포기할 뜻이 없고, 비핵화는 가짜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5년간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핵 시설의 폐기와 동결에 대해 약속을 했다가 폐기하였고, 폐기했다가 또 약속하였다. 그런데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이 비핵화하겠다는 말은 진실성이 담겨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김정은은 고철이 된 것이나 다름없어 현재 가동도 되지 않은  영변의 플루토늄 시설을 없애는 대가로 대북제재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해제하여 달라고 요구했다.
 
만일 김정은의 전략대로 회담에서 합의했다면 북한은 우라늄 농축 시설과 수십 개의 핵폭탄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망은 그대로 무너졌을 것이다.
 
더욱이 미국은 영변의 고철이 아닌 우라늄 농축시설을 발견하였고, 이번 회담에서 증거를 내밀자 북측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간 국제사회의 관심이 영변에 집중된 틈을 이용하여 영변 밖에서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하고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의 시간을 벌면서 2017년 11월 핵무력 완성으로 이어졌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수십 개의 핵폭탄을 전부 불가역적으로 폐기하지 않는 한, 비핵화는 허구이며 사기극으로 볼 수밖에 없다. 김정은이 정말 비핵화를 결정하였다면 핵 목록을 제출하고 공인된 국제기구의 검증을 거쳐 폐기의 길을 가면된다.
 
그런데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지난 25년 동안 오로지 핵 개발에만 몰두하여 왔다. 체제 유지를 위한 유일한 안전판을 핵으로 믿어 왔다. 북한은 90년대 중반 수십만 명이 굶어 죽고, 올해도 140만 톤이나 되는 식량부족을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핵을 놓지 않겠다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을 미·북 제2차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확인하였다. 이래도 우리 정부는 망설일 것인지 묻고 싶다. 이제 우리 정부는 결단해야 한다. 전제적 독재자를 달래는 것만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 처칠 총리처럼 배수의 진을 치고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 심각한 북미정상 모습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미회담도 남·북경협도 결국은 비핵화와 함께 서로 공존하고 윈윈(win win)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어떤 폭력을 무릅쓰고라도, 이번만은 북한의 비핵화를 반드시 구체화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에 이르는 길이 아무리 길고 험해도 꼭 달성해야 한다.
 
피와 눈물과 땀을 흘릴 각오와 북한의 비핵화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우리의 생존도 없다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것을 기필코 실현해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위대한 일은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라고는 거의 없다. 결과는 피와 눈물과 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처칠 총리 연설의 결과를 우리가 보았듯이 피는 용기의 상징이요, 눈물은 정성의 상징이며 땀은 근면의 상징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피를 흘려야 될 때가 있고, 눈물을 흘려야 될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땀을 흘려야 될 때도 있다. 피를 흘려야 될 때 피를 흘리지 않으려고 피하면, 결국 적의 노예가 된다. 눈물을 흘려야 될 때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인간성을 잃고 만다. 땀을 흘려야 할 때 땀을 흘리지 않으면, 빈곤할 수밖에 없다.
 
피와 눈물과 땀은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를 보여 주는 삶의 3대 액체이다. 개인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의 구성원 역시 이 3대 액체를 얼마나 흘렸는지에 따라 과업성취의 성패가 좌우된다.
 
윈스턴 처칠 경은 영국 국민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할 때 영국을 위하여 흘리자는 명연설로 국민들을 설득하여 영국을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우리도 막연한 낙관만 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필요하다면 국민을 상대로 이 3대 액체를 흘릴 필요가 있다면 흘리자고 설득하는 결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나아가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국제 사회와 공조는 물론이고, 우리 스스로 분열하거나 자중지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 여당과 야당을 떠나 일관성 있게 북한의 비핵화에 처칠 총리 같은 결연한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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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06 [00:13]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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