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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희 수필] 우리집의 까치 둥지
까치는 누구에게 집짓기 기술을 배웠을까?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19/03/10 [13:01]

"여보! 이리 좀 와봐요"

아내의 호출에 무슨 일인가 살펴보니 12층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새가 집을 짓기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다 놓고 있었다. 여러 종류의 나뭇가지가 있었고, 그 양이 꽤 많았다.

 

▲  까치 한쌍이 날아와 아파트 베란다 바깥 난간에 집을 짓는 모습    © 박익희 기자

 

며칠 전부터 비둘기가 우리집 거실쪽으로 비행을 하더니만 비둘기가 집을 짓고 있다고 생각했다. 2년 전에도 뒤쪽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에 나뭇가지를 잔뜩 물어놓아 집을 짓고 있었는데....

 

나는 순간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 싶었다. 결국 나는 나뭇가지를 말끔하게 치우는 일을 서슴없이 하고 말았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라고 하던 말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아파트 관리실에서는 방송을 통하여 '비둘기에게 먹이도 주지말라'고 당부를 한다. 결국 비둘기가 살 곳은 어디란 말인가?

 

비둘기가 배설하는 똥은 강한 산성으로 알려져 있고, 새들이 조류 독감을 옮긴다는 말이 퍼지자 텃새들도 철새로 사랑받던 기러기들도 불안하고 안전한 곳이 없어졌다.

 

어쩌면 인간 기준의 잣대가 새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며칠이 지난 후에 보니 또 나뭇가지를 물어다 놓았다. 그런데 그 주인공은 비둘기가 아니고 까치였다.

 

▲  까치 둥지가 거의 완성 단계 상태이다  © 박익희 기자

 

그렇다.  까치가 까치집 둥지를 짓고 알을 낳고 부화시키기 위하여 집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까치는 까치의 일생을  살기 위해서 본능적인 행위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

 

까치는 길조로 사랑을 받았으나, 지금은 가끔 정전사태를 유발하는 나쁜 조류로 인식되고 있다.

나는 아내를 천사님이라고 가끔 부르는데 천사마저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면 까치는 어디에 집을 짓나 싶었다. 그래서 고민이다.

 

"여보! 그냥 두자. 그게 자연의 순리이다." 까치는 흑과 백의 절묘한 색의 대비로 창조되었다. 꼬리가 의외로 길었고 유리창에 비친 제모습에 놀라는지 부리로 유리창을 쪼아대기도 한다. 까치가 알을 품고 부화가 되면 그것도 생태계 일부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나뭇가지를 애써서 물어다 놓은 까치에게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정말 미안했다. 아내는 그동안 빼낸 나뭇가지를 제자리에 살며시 다시 놓아두었다.

 

칠월칠석날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 올해는 우리집에도 기쁜 소식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이제야 안심이 되는지 까치도 둥지를 열심히 완성시키고 있다. 암수 한 쌍이 번갈아 나뭇가지를 입으로 물어와서 알을 낳을 준비를 하고 있다. 까치의 분업과 협업이 신기하고 놀랍다. 도대체 이런 위대한 행위를 누구에게 배웠을까? 그래서 자연은 늘 신비롭고 위대하다.

 

▲ 쓈없아 나뭇가지를 물어와 부리로 요리조리 옮기며 집을 짓는 모습    © 박익희 기자

 

얼마 후 이 둥지에서 까치는 알을 낳을 것이다. 어미 까치는 알을 품고 부화시켜서 새끼 까치의 탄생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보는 행운을 누리게 될테니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닐까? 이런 성스런 장면을 관찰하는 기쁨을 만끽하며 경기데일리에 올려서 독자들과 함께 하겠다. 

 

모든 생명체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먹이사슬이 되는 자연의 법칙이 인간에 의해서 파괴되고 있다.  모든 동식물이 약육강식하는 정글의 법칙도 인간은 올가미와 총으로 독극물을 사용하여 인간들 멋대로 생명체를 짓밟고 죽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이 하나뿐인 지구에 환경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연파괴와 환경오염, 자연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원흉이 아닐까?

 

결국에는 인간의 무절제한 탐심과 욕망이 자연을 파괴하고 쓰레기가 지구를 덮고 지구를 공멸시키는 주범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자 괜스레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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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0 [13:01]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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