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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왕도는 없고 정도가 있을 뿐이다
7명의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 국민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김성윤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9/03/25 [20:14]
▲ 김성윤 논설위원,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기하학을 잘 할 수 있는 왕도(王道)는 없다.(There is no other Royal path which leads to geometry.)는 말은 그리스 천문학자요, 수학자이며 물리학자인 유클리드(Euclid: BC 330~BC 275)가 남긴 말이다.

 

이집트의 톨레미(프톨레마이오스)왕은 뛰어난 수학자인 유클리드에게 기하학을 배우고 있었는데, 왕은 기하학이 너무 어려워 유클리드에게 "기하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겠소?"물었다. 그러자 유클리드는 "왕이시어. 길에는 왕께서 다니시도록 만들어 놓은 왕도가 있지만,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톨레미 왕은 학문을 숭상해‘세계 지식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알렉산드리아 도시를 예술과 과학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또한 시인과 학자들을 크게 대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궁정시인’이라는 말도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절세미인이며 탁월한 정치가인 클레오파트라도 톨레미 왕조 가문으로 톨레미 12세의 셋째 딸이다.

 

 ‘배우는 데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을 뿐이다’로 바꿀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름길을 찾는다. 쉽게 돈을 벌고, 쉽게 부자가 되고, 쉽게 출세하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바른 길을 택해야 한다. 정도로 가야 한다.

 

 공부도 마찬 가지이다. 공부의 정도라는 것은 누구나 공부를 할 때 따라야 하는 길이다. 누구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즉 지능보다도 엉덩이가 무거워야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한다.

 

나름의 목표와 열망을 세우고 난후에는 누가 더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느냐가 공부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한다. 따라서 공부의 왕도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맞는 학습법을 발견하는 일이요, 그 학습법에 따라 노력만 하면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BC카드의 TV광고를 통하여 내보낸  "부자 되세요"가 생각난다. 얼마나 유행을 탔으면 새해 인사말로도 쓰일 정도였다. 하지만 그 광고의 말처럼 누구나 '부자'가 되지는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부에 왕도가 없는 것처럼 부자가 되는 길에도 왕도는 없다. 왕도는 없지만 정도는 있다.

 

 마치 “점은 길이도 없고 부피도 없다. 그러나 점이 모여서 길이(선분)가 되고 또 길이가 모여서 부피가 된다.”는 말처럼 조금씩 절약하고 하나씩 차곡차곡 모아가는 것이다. 가계에서 새는 돈을 잡아가면 큰 부자가 되기는 어렵지만 중산층이 되기는 어렵지 않다.

 

겨울철이면 걱정되는 '난방비 폭탄'에 대응하기 위한 '보일러 제대로 사용하기' '커튼 또는 에어캡 활용하기' '보조난방기구 적절하게 사용하기' 등의 방안만 실천해도 상당한 절약이 가능하다.

 

먹지도 않고 버린 음식을 적절하게 구입만 하여도 새는 돈을 막을 수 있다. 매일 매일 지출되는 고정 비용을 줄여보자, 그러면 적지 않은 돈이 모일 것이다.

 

가난하고 못사는 사람일수록 적은 돈을 우습게 안다. 천원을 그까짓 것 하는 사람치고 잘사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천원이 열 번 모이면 만원이 되고, 만원을 또 열 번 모으면 10만원이 된다. 부자가 되는 왕도는 없다. 다만 정도가 있을 뿐이다.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세금 탈루, 논문 표절 등의 의혹이 난무하다. 제2기 문재인 정부 내각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 나온 7명의 장관 후보자들은 쉽게 출세를 하려던 사람들 같아 보인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는‘1가구 2주택자’였다. 그런데 그 소리를 듣는 것이 싫었는지 20년 넘게 살던 분당 아파트를 후보 지명 직전 딸 부부에게 증여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그 집에 월세로 들어갔단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은 웃돈이 2억~4억원이나 붙었다. 전세 끼고 잠실 아파트를 사들이는‘갭투자’로 10억 원의 차익을 얻은 의혹도 받고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도 부동산 재테크가 탁월하다. ‘용산 참사 현장에서 350m 떨어진 재개발 주상복합 아파트 ‘딱지’를 2014년 구입해 2년 만에 16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큰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는 2008년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박왕자씨 피살사건을 ‘통과의례’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외박이 눈으로 만 보고 말하는 것과 같다.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북한에 편향된 발언이다.

 

주택 4채를 보유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 역시 위장 전입과 장남 인턴 특혜, 차남 병역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도 본인은 병역 문제로 아들은 채용 특혜에 휘말려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역시 위장 전입과 두 딸의 고액 예금 형성 과정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는 종합소득세 2400만원을 지명이후 납부하였다. 더욱이 장남의 이중 국적 및 병역 연기 논란에 휩싸여있다.

 

문재인 정부의 2기 장관 후보 7명은 과연 정도를 걸어왔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정당한 수고와 노력을 하지 않고 결실만을 거두었다는 의심을 해소할 길이 없다. 그런 분들이 벼락성공, 벼락부자, 벼락출세 벼락감투까지 탐낸다. 이것이야말로 벼락을 맞을 생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고 출세하기 위하여 지름길을 달려온 것도 모자라 부정과 부패와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이다. 이들 장관 후보를 보면서 국민들은 당혹스러워하고 분노까지 느낀다.

 

왜냐하면 그들이 요행과 우연과 변칙과 불법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큰일이건 적은 일이건 공적인 일이건 사적인 일이건 정도를 믿고 정도로 가야 된다고 배웠다.

 

그런데 청문회 과정을 보면서 이게 아니지 않는가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아졌다. 이제 이에 대해서 임명권자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대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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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5 [20:14]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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