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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도자기축제, 소소재(笑笑齋) 홍완표 작가의 끝나지 않은 ‘천지창조’
‘천지창조’전시관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작품을 알리는 것이 꿈
 
안인혁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05/07 [07:22]

제31회 여주도자기축제(2019.4.27.~5.12.)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이때, ‘천지창조’ 대작을 향한 집념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가가 있어 관심을 끈다. 소소재를 운영하고 있는 효강 홍완표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 효강 홍완표 도예가의 아내 김월례씨가 제31회 여주도자기축제 도자판매장 부스에서 방문한 손님을 맞고 있다.     © 안인혁 객원기자


소소재(笑笑齋)는 ‘웃고 웃고 가는집’, ‘행복을 가져다 주는 집’이라는 뜻이다. 전 국회의원이자 홍완표(洪完杓) 작가의 양할아버지인 윤길중 씨가 지어준 이름이다.  
 
윤길중 전 국회의원은 홍 작가의 사부인 동곡 이창문 선생과 친구 사이다. 나이는 윤 의원이 많지만 친구관계가 됐다. 홍 작가의 호는 야곡(野谷)과 효강(曉崗)이다.
 
야곡은 이창문 사부가 지어준 것이고, 효강은 윤길중 전 국회의원이 지어 주었다. 소소재의 명칭도 최초에는 야묵헌(野默軒)이었으나 윤길중 선생이 현재의 소소재(笑笑齋)로 바꾸어 주었다.

 

▲ 원두막 소품     © 안인혁 객원기자


청담 이창문 선생의 일본에서의 유명한 일화를 소개한다. 청담 선생이 분청 재현에 성공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전시회를 열었는데 첫날 관람객이 없어 상심하여 일본지역 도예가들과 그 날 저녁 술자리를 갖게 됐다.  
 
이 자리에서 술잔으로 다완(말차, 커다란 찻잔)을 사용했는데 청담이 연거푸 몇 잔을 들이키자(일본에서는 찻잔이 작으며, 조금씩 나누어 마신다), 한 일본 도예가가 그 이유를 물으니 “대국(大國)인 한국이 소국(小國)인 일본에 와서 이렇게 푸대접을 받으니 화가 치민다.”고 했다. 마침 함께 했던 요미우리 신문 일본기자가 이 사실을 보도하자 전시회가 성황을 이뤄 모든 작품이 매진됐다.

 

▲ 커피 드립퍼     © 안인혁 객원기자


홍 작가 사부인 동곡 선생의 유명한 이야기도 있다. 빨치산으로 활동하던 동곡 선생이 지인의 설득에 자수를 하였으나, 사형선고를 받고 그 이후 무기징역으로 복역하고 있을 당시, 윤길중 전 국회의원과 함께 동고동락했었는데 윤 의원이 먼저 출소 후 프랑스에서 개최된 응모전에서 “옥중에서 만난 이군”이라는 작품이 당선되어 이름을 날렸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평생 연금을 받았다.  
 
또한, 11살 연하의 조카딸을 동곡이 옥중에 있을 때 소개해 주었으며, 그 이후 동곡이 감형되어 18년의 감옥생활 후 서른 아홉살의 나이에 출소하여 윤 의원의 조카딸과 결혼을 했다. 이 때 18년 감옥생활에서 가져나온 돈으로 결혼반지를 해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효강은 윤길중 씨를 양할아버지로 삼았다.  

 

▲ 다양한 찻잔 세트     © 안인혁 객원기자


효강 홍완표 작가는 1957년 광주에서 태어나 1982년 동곡 이창문 선생에게 한국화를 사사(師事)하고, 외삼촌인 청담 한창문 선생에게 도자기를 사사(師事)했다.
 
1990년부터 경기도 안성에서 15년간 요업장을 운영하다가 2007년 이 곳으로 이사를 왔다. 효강은 요즘 도자기업체의 세태에 대해 “도자작업은 본인이 흙을 수비해서 대장을 거쳐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여 낙관을 찍고 가마에서 작품이 나와야 진정한 자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생선구이 접시와 접시     © 안인혁 객원기자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부과정에 참여하거나 타인이 완성한 작품에 낙인을 찍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덧붙여 “낙관이라는 것은 반드시 도자기를 만든 사람의 낙관, 그림 그린사람의 낙관 등이 함께 찍혀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작가는 그림이 전공이다. 이창문 선생에게 그림을 사사한 이후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했다.   매화(梅花)의 일인자라 불리는 이창문 스승과 함께 한 대표적인 작업에는 1988년 충주 단호사에 있는 500여년 된 희귀한 거북모양의 소나무를 스케치하여 ‘용송도(龍松圖)’가 탄생했다.

 

▲ 분청 커피잔     © 안인혁 객원기자


용송도는 동판으로 제작되어 88올림픽회관에 게시됨은 물론 그림으로 재탄생하여 경남호텔, 제일은행 본점, 김해공항 등지에 전시됐다. 또한, 2000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교황청 국빈 방문 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한기옥 씨가 만들고 효강이 그린 ‘노안도 철화 분청사기’를 선물로 전하기도 했다.
 
홍 작가는 “한국화는 살아남기 힘들다. 우선 한국화를 전공하여 밥먹고 살기 어렵다. 그래서 도자기를 생활방편으로 삼은 계기가 됐다.”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 소품 원두막, 커피잔과 워머의 조화     © 안인혁 객원기자


홍 작가는 현재 성경말씀 66권을 완성하는 도판작업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도판 작업을 중단한지 10년만이다. 효강은 ‘천지창조’전시관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작품을 알리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이름도 소소재 외에 ‘기독예술원’이라 붙였다. 아내 김월례 씨와 아들도 생활도자기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소소재의 생활자기는 가볍고 실용적이다. 주재료는 연탄재와 돌을 빻아 돌가루를 사용하는데, 도자기는 재료의 특성에서 나오는 거칠면서도 산뜻한 맛이 특징이다.  

 

▲ 죽그릇, 커피잔, 식기세트, 생선구이 접시의 조화     © 안인혁 객원기자


야곡(野谷)은 모진풍파도 겪었다. 불교에 심취해 달마대사를 2만장 이상 그려 나눠주기도 했지만, 18년 전부터 기독교로 다시 돌아왔다.  
 
효강의 대표 작품으로는 매화, 천지창조, 오병이어, 생육하고 번성하라(창세기 2장24절), 잃어버린 양, 예루살렘 입성, 아담의 고민(창세기3장12절), 국화 옆에서, 설악계곡, 석류, 기다리는 마음, 가을날, 유월의 노래, 만리포에서, 고향의 가을, 뼈중의 뼈 살중의 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 복돼지와 워머, 커피잔     © 안인혁 객원기자


홍 작가의 대표적 약력으로는 한국 서화 예술전 특선과 입선 다수(세종문화회관), 동아 공예대전 입선(동아일보 주최), 전국 공예대전 입상, 충북 공예대전 장려상, 중부 서예대전 초대작가 역임, 경기 서예대전 운영위원 및 초대작가 역임, 신 미술대전 초대작가 역임, 아시아 미술대전 초대작가 역임, 백제 미술대전 초대작가 역임, 제1회 경찰청 서화공모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서화가 협회 회원, 대한민국 미술협회 회원 등이다.

 
제31회 여주도자기축제에 내놓은 효강의 생활자기는 워머(warmer 차덮히는 도구), 커피 드립퍼, 원두막 소품, 복돼지 소품, 색자 식기세트, 회령자기, 화병, 주병세트, 주기잔, 죽그릇, 커피잔, 생선구이 접시 등으로 이 모든 작품들은 4번 이상의 유약에 담겼다가 나와 색깔이 곱다.

 

▲ 소품 원두막과 화병     © 안인혁 객원기자


따스한 햇볕이 드는 양지바른 곳에 탁 트인 전망이 있고, 한국화와 도자기연구실이 자리하고 있는 소소재(笑笑齋)에 찾아가는 길은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대신리길 235이며 연락처는 031-882-4601, 010-5480-5727이다. 조만간 여주시 북내면 장암리로 작업장을 옮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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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7 [07:22]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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