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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수필] 비전은 이상이요, 돈은 현실의 힘이다
 
김성윤 논설위원 기사입력  2019/05/16 [23:44]
▲ 김성윤 논설위원,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대할 때 간청하듯이 말을 하지만 부자는 거만하게 대답한다. 아무래도 부자가 되면 거들먹거리게 되고, 가난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게 된다. 그래서 예기에는 ‘소인은 가난하면 그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여 나쁜 짓을 하고, 부자가 되면 교만하고 방자하게 된다.’고 나와 있다.

 

비록 공자가 논어에서 ‘자왈 빈이무원난하고 부이무교이’니라(子曰 貧而無怨難 富而無驕易)라는 말은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지만,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고 하였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많은 불만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귀를 누리면 자만하고 교만하기 쉽다. 드물기는 하지만 남을 위해 베푸는 부자는 겸손하다. 마음만 먹으면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과 달리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빈 수레가 요란한 소리를 내듯이 실력 없는 사람은 큰소리로 자기만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떠든다.

 

그러나 결국 이런 소인배는 아무런 성과도 못 내고 만다.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개는 물지 않는 것처럼 말이 많은 사람은 실천력이 약하다. 하지만 실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말수가 적다. 마치 조용히 눈만 껌벅거리는 두꺼비가 나는 파리를 잡아먹듯이 속이 꽉 찬 사람일수록 말수가 적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 떼들이 모여들듯이 부자나 권력자 주위에는 그들의 눈에 들어 한자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여 부자나 권력자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오죽해야 성경 시편에까지 권력 있는 사람들을 의지하지 말고, 도울 힘이 없는 인간도 의지하지 말라고까지 하였겠는가? 오직 하느님만 의지하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보다 눈에 보이는 인간에게 더 큰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 우리가 경험한 세상사이다. 그러나 만고의 진리는 ‘지혜를 얻는 것은 금을 얻는 것보다 낫고, 지식을 얻는 것은 은을 얻는 것보다 낫다’이다.

 

그 진리보다도 가까운 것이 현실이요, 그 현실은 이러한 진리와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아무리 지혜가 많고 현명한 사람이라도 돈이 없으면 마치 비단옷 입고 밤길 가는 것과 같이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도 거의 없다. 따라서 꿈만 가지고는 인생의 큰일을 할 수가 없다.

 

언젠가 학교에서 수업 중에 제자에게 물은 적이 있다. “자네의 비전이 무엇인가?” 학생이 대답했다. “저는 우리나라에 제일가는 한식당을 만들어 경영하는 것입니다.”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좋은 충격이었다. 다른 동료 학생들에게 비전을 물으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 “9급 공무원 아니면, 모르겠다거나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 학생은 당당하게 그것도 구체적으로 대답하였으니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학생을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는 그 다음 질문을 던졌다.“그럼 그 한식당은 언제 오픈할 건데요?” 그러자 이 학생은 “정책학과를 졸업하고 요리를 배워서 하겠다”고 하였다. “그럼 좋다. 대학 졸업 후 10년이 지나면 몇 살이지?” 그러자 35세라고 하였다. “한식당 오픈하는데 돈은 얼마가 들것 같나요?” 학생의 대답은 여기서 막혀 버렸다. 그러나 그 학생은 당돌하였고 패기에 넘쳐 있었다. 또 머리도 좋아 조기 졸업을 하였다.

 

 나는 한식당을 차리고 운영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그러니 먼저 조직 생활부터 해보는 것이 어떤지 물어보았다. 좋다고 대답하여 S사이버대학 교학과에 취업시켜 주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을 15년 동안 지켜보았는데 한식당은 못 열었어도 S사이버대학교의 부서장으로 일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 학생이 비전이라고 말했던 것은 환상에 불과하였다. 비전이라는 것은 단순히 이 학생처럼 꿈꾸는 것만이 아니다. 꿈을 현실화시켜서 자신이 그 비전을 현실화시켜가는 것이 진정한 비전이다.

 

오늘 지금부터 자신의 꿈의 비전의 실현을 위하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 가는 사람만이 진정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고 막연하게 꿈만 꾼다면 그것은 허상의 세계를 좇는 사람과 같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비전은 사그라지고 만다. 그런 비전을 가진 사람은 절대로 큰일을 할 수 없다. 누구를 막론하고 인생은 한 번뿐이다. 그 한 번뿐인 인생을 비전을 가지고 사느냐? 아니면 막연한 환상 속에 사느냐는 자신이 선택하고 구체적으로 실현해 가는  것이다.

 

 비전을 실현하려면 돈이 있어야한다. 비전은 이상이요, 돈은 그 비전을 시현시킬 현실의 힘이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있어도 비전이 없는 사람은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한다. 세상에는 많은 돈을 가지고도 큰일을 못 하는 사람이 있다. 왜냐하면 비전도 없을 뿐만 아니라 꿈도 없기 때문이다.

 

“꿈이 없는 돈은 치사스럽고 돈이 없는 꿈은 무력하다. 돈과 꿈이 결합할 때 비전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 돈과 꿈의 결합은 몽상적인 것(the imaginative)과 상업적인 것(the commercial)을 결합시킬 수 있다.” 영국의 대부호요, 큰 정치가였던 세실 로즈(Cecil Rhodes)의 이 말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값진 교훈이다.

 

큰일을 하려면 분명히 돈과 비전과 꿈의 결합이 필요하다. 그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대업을 이루기가 힘들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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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6 [23:44]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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