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연과 물& 사람들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강화도 1박 2일 소풍(2)…행복한 추억을 만들다
<자연과 물 & 사람들> 기획물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19/05/23 [16:29]

우리 일행은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챙겨 석모도 미네랄 온천에 도착했다.  온천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 50m이상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민간 기업이 운영하면 24시간 영업을 했을 것이다. 강화군청이 직영한다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이해가 갔다.

 

▲  강화 석모도 미네랄온천   © 박익희 기자

 

민간 기업은 수익에 촛점을 맞추어 서비스 향상에 신경을 써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공무원은 그냥 시간만 떼우면 되고, 사고만 없으면 된다는 식의 행정편의로 운영을 한다.

 

석모도미네랄 온천은 지하 461m에서 나오는 51℃ 온천수로 짠물에 천연 미네랄 성분이 많다고 안내판에 나와 있었다.  남녀 모두 정해진 유니폼을 입고 노천탕으로 나와 두한족열(頭寒足熱)로 시원한 해풍과 드넓은 바다를 보며 만족했다.

 

온천탕의 넓이는 작은 편이었지만 노천탕은 욕조가 15개나 되었고 바다를 볼 수 있어 전망이 좋았다.

 

▲ 미네랄 온천의 특징 및 유의사항   © 박익희 기자

 

인간에게 필요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은 5대 영양소이지만 미네랄은 몸의 독소를 배출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천연 미네랄 성분이 좋은 물을 마시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역을 높히는 것으로  물을 연구한 과학자와 의사는 강조했다.

 

사람의 몸은 7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좋은 물을 음용함으로  건강한 삶을 지키고 누릴 수 있다. 그 중에도 알칼리수는 건강을 지키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고 밝혀졌다.

▲ 석모도미네랄온천 매표소 입구의 족욕탕에도 온천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 박익희 기자

 

나도 모처럼 만에 느껴보는 삼천리 금수강산의 헤택에 마냥 고마워했다. 바다는 하루 두번씩 만조와 간조를 반복하며 어김 없이 옷을 벗는다. 그러면 어부와 갯골 아주머니는 조개를 줍고 낙지를 잡고 바다가 주는 선물로 삶을 영위한다. 서해안 갯벌의 세계 5대 갯벌로도 유명하다. 어촌에서는 물때에 맞춰 생활을 하는 게 일상이다.

 

아무래도 유원지나 관광지 주변은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경향이라 우리 일행은 약간 벗어나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조금 나오다가 보니 서해가든(강화군 삼신남로 519번지, 전화 032-933-8210, 대표 서정애)이란 식당이 있었는데 불이 켜져있었다. 아침 일찍 불이 켜져있다는 것은 아침식사가 가능하다는 신호이다. 

 

▲서해간든의 꽃게탕과 아구탕, 주차장 옆에는 양식장을 하는지 수차 뿜어내고 있었다.     ©박익희 기자

 

우리 일행이 첫손님인데 몽골인이 주방을 지키고 있었고, 주인이 친절해 보였는데 우리는 꽃게탕과 아구탕을 시켰다. 식사를 기다리며 주인이 무료로 제공해주는 누룽지를 먹었는데 아주 고소하고 먹을만 했다. 김동진 회장이 뭐라고 섭외를 하더니 누룽지 더 받아왔다. 식당의 음식은 밑반찬으로 간장 게장도 나왔고 밑반찬도 괜찮았다.

 

온천욕을 하고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우리는 전등사를 향해 구도의 길을 떠났다. 10여 년전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모시고 왔던 기억도 났고, 수원 소풍팀들과 정족산성을 오르며 즐거웠던 때도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 전등사 사진 모음    © 박익희 기자

 

5월의 신록은 푸르름을 더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전등사를 찾았다. 나는 이번에 전등사의 수조와 물을 찾을 것이다. 앞면에는 傳燈寺 현판, 절 마당에서는 對照루라 새긴 현판과 기둥의 주련을 살펴보고 거목인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대웅전의 네 귀퉁이를 떠받치고 있는 나부상을 보았다. 나는 여러 번 왔지만 찬찬히 살펴보지 못했다.

 

▲ 전등사 추녀밑의 나부상, 목공의 애인이 배신을 하여 평생 추녀를 받치고 있으라는 뜻에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필자가 볼때는 그냥  원숭이 상이다.     © 박익희 기자

 

전등사 대조루 주련 일부에는  예쁜 글씨체로 아래와 같은 글이 새겨져 있었다.

看花悟色空(간화오색공), 꽃을 보고 색과 공을 깨치네

聽鳥明聞性(청조명문성), 새소리 듣고 자성 자리 밝히고

世界法身中(세계법신중), 세계는 그대로가 법신일세

山河天眼裏(산하천안리), 산하는 천안 속에 있고

終日無忙事(종일무망사), 온종일 바쁜 일 없이 한가로이

焚香過一生(분향과일생), 향 사르며 일생을 보내는 구나

 

▲ 전등사 입구    © 박익희 기자

 

대웅전 주련에는

佛身普遍十方中(불신보편시방중), 부처님은 온 세상에 두루 계시며

月印千江一切同(월인천강일체동), 천 개의 강에 달그림자 비춤이 모두 같고

四智圓明諸聖本(사지원명제성본), 사지에 원만히 밝으신 모든 성인들이

賁臨法會利群生(분림법회이군생), 법회에 왕림하시어 모든 중생 이롭게 하시네

 

▲  전등사 수조   © 박익희 기자
▲ 삼성각 앞 샘물     © 박익희 기자

 

나는 보살님께 여쭈어 삼성각 앞에 있는 우물을 살펴보았고 전등사 수조를 촬영했다. 수조에는 어느 몰상식한 사람들이 동전을 많이 던져놓았는데 쓸데없는 짓으로 보였다.

 

▲ 전등사 무설전(無說殿)의 부처님     © 박익희 기자

 

전등사 남문쪽으로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홍예문루가 보였고 개울가에는 앙증맞은 돌다리가 보였다. 친구들이 길을 잘못 들어서 남문으로 내려가버렸고 나는 이곳저곳을 살피느라 절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예전에는 윤장대를 직접 밀어서 돌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고정되어 있었고 오랜 거목이 여전히 떡 버티고 지나는 길손을 지켜보았고 죽림찾집 앞에는 동그란 원형을 만들고 있는 나무가지가 눈길을 끌었다.

 

▲ 죽림다원과  가지가 서로 붙어서 원형 느티나무     © 박익희 기자

 

나는 삼랑성 문루에서 처음 들어왔던 문쪽으로 올랐는데 비에 젖은 산성의 고졸함과 소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향이 너무도 좋았다. 옛성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세월의 더께를 느낄 수 있었다.

 

친구 왈 “여기 너무 좋은 곳이네. 너는 참 좋은 곳을 알고 있구나”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역사문화유적은 아는만큼 보이고 느낄 수 있는 법이다. 시끌벅적함보다 이런 고요 속에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여유를 찾고 싶은 것이 현대인이다. 정관자득으로 성찰하고 싶은 것이 인간인 것이다.

 

▲ 조각이 돋보이는 돌다리     © 박익희 기자

 

▲  정족산성   ©박익희 기자
▲  전등사 정족산성  사진 모음 © 박익희 기자

 

두 다리가 성할때  못가본 것도 열심히 찾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다. 여행은 세상과의 만남이고 만남은 세상 공부이다.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국내에서도 만족한 여행을 할 수가 있다. 다만 서로가 다름은 인정하고 싸우지 않고 동반자로서 잘 어울려야 행복한 여행일 것이다.

 

우리는 서둘러 남문식당을 갔는데 친구들은 이곳에서 인삼막걸리도 시키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이집 분위기가 그렇네" 하니깐 당장에 네가 아는 곳으로 가잔다. 우리는 결국 일어나고 말았다. 손님이 오든가든 신경도 쓰지 않고 손님이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았는데 가까운 곳으로 앉으라해서 회장은 단박에 이 집의 수준을 알아버렸던 것이다. TV에 방영된 곳이라고 엄청 커다란 현수막은 붙이고 자랑을 했는데 엉터리 서비스 정신을 가진 집이었다.

 

우리는 걸어서 처음 주차한 곳으로 왔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주차장 근처 후덕해보이는 아줌마가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인삼동동주에 해물파전을 시작으로 도토리묵으로 급기야 새우젖갈까지 한통씩 회비로 구입했다. 비오는 날 막걸리에 파전, 도토리묵으로 전등사 방문의 추억을 남겼다. 술맛 나는 자리였고 주인의 인심은 생긴데로 후했다. 순무김치를 듬북듬북 주었다.

 

그때 나는 이 근처에 살고있는 공군사관학교 출신 고교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당장 오란다. 친구들도 전원주택을 구경하자고 해서 갔더니만 고교 동창인 친구는 정말 반갑게 맞아주었고 맥주와 안주를 내왔고 꽃대궐에서 섹소폰 공연과 진도개 깜보와 사진도 찍고 노년에 도시를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조그만 집에서 조용히 지내는 친구가 마냥 부러웠다.

 

▲ 필자의 친구가 사는  꽃대궐 전원주택에서 찍은  단체 사진     © 박익희 기자

 

친구는 팬텀기를 몰았었고  KAL 기장으로 은퇴를 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짓고 음악을 취미로 하며 조용한 여생을 보낸다. '언제나 환영한다'는 인사가 와서 한번도 같은 반을 한적이 없는데 가끔씩 내가 쓴 글을 보고 서로에게 이끌림과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었나 보다.  그래서 인연이 있긴 있나 보다. 인생은 'Give & Take'인 것이다.

 

 아름다운 인연이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우린 인천 훈장골(032-434-1288)에서 냉면과 떡갈비를 먹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모두가 즐거웠던 강화도 소풍이 드디어 끝났다.

이맴버 리맴버!로 건배를 했으며 우린 근처 호구포 전철역에서 헤어졌다. 수원집에 돌아오니 저녁 8시경이 되었다. 여러 장의 사진과 고맙다는 인사가 수없이 카톡 단톡방에 이어졌다.

 

지방초딩 20회 강화도 소풍은 짧았지만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번 강화도 여행은 오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기사입력: 2019/05/23 [16:29]  최종편집: ⓒ ggdaily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