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종합뉴스 > 생활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안산 ‘원 블루베리농장’ 이범진·김정순 부부의 저녁이 있는 삶
무농약 친환경 블루베리는 한창 수확 중이고 체험농장도 인기몰이 중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19/06/24 [23:54]

 누구나 안정된 노년을 꿈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안정된 노년을 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저녁이 있는 삶이 되기 위해서는 정년퇴직하기 전부터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 안산 원블루베리농장의 이범진 김정순 부부 모습     © 박익희 기자


첫째는 건강이 허락되어야 할 것이고, 둘째는 적당한 일거리 또는 즐길거리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세월을 붙잡아 둘 수 없고 생로병사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다. 청년기에 더디기만 하던 시간은 연륜을 더해가면서 더욱 빨리 흐르는 것 같다. 노년이 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은퇴하게 되면 용도폐기된 기계처럼 하는 일 없이 집안에서 지내게 마련이다.
 
그런데 지난 22일 만난 안산 원블루베리농장 이범진·김정순 부부의 삶은 참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소개를 한다.
 
이날 친구의 친척인 이 농장을 함께 찾아갔다.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337-1번지에 소재한 ‘안산 원블루베리농장’의 규모는 1200평 규모에 1000평의 블루베리농장을 운영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 블루베리농장에서 부부의 수확 장면     © 박익희 기자


이범진 대표는 올해 첫 수확한 블루베리를 근처의 로컬푸드 매장에 직접 납품을 하러 가고 없었다.  잠시 후에 이 대표가 로컬푸드점에 20kg을 납품을 마치고 돌아왔다. 친환경으로 재배한 블루베리의 가격은 1kg당 3만원이라고 한다.
 
농산물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에 유통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유통과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리 농사를 잘지어도 기대 이하의 소득을 얻을 뿐이다. 그래서 농민들도 블로그, 밴드 등의 각종 SNS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
 
우리는 오전 9시 30분경 농장에 도착했는데 기온이 더 오르기 전에 오전에 블루베리를 수확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오는 주문과 체험을 하러 오는 손님에게 설명과 안내를 해야 한다.
 

▲ 블루베리 선별기에서 자동으로 크기별 4종으로 선별되는 모습을 신기한듯 살펴보는 어린이     © 박익희 기자


농장주 이범진(73)대표는 경기소방 본부장을 한 고위직 소방공무원 출신이었다. 2002년 말 정년 퇴직을 하고 3년간 그냥 놀았는데 계속 일이 없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절감하고, 고향인 안산에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농장에 고향 친구들의 권유와 지도로 블루베리농장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안산시 블루베리 농장주들과의 모임으로 정보교환와 경험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또한, 평택 안성 등의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통해 블루베리농사 전문가가 되었다고 겸손한 말씀을 해주셨다.
 
노년에 답답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농촌에서 자유롭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멋지게 사는 모습은 도신인에게 로망이다. 직접 기른 농작물을 식재료로 삼아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았다. 생명체인 식물을 기르면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기고, 소득이 발생하니 이 또한 좋은 일이다. 
 
그렇다고 일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일년에 약 4개월은 농부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농부도 예전의 관행 농법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공부와 과학적 영농기법을 도입하고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 요즘은 스마트농업이 대세이다.
 
사는 집은 서울에 그대로 두고, 수확기에는 농장 시설하우스 내에 지은 2층이 보금자리이며 이곳이 일터였다. 블루베리 농장에는 화분에 심겨진 약 150cm 정도 높이의 1500주 가량의 나무에서 블루베리가 달려서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또 하나의 시설하우스에는 직접 땅에 심은 블루베리 나무가 있었는데 두곳 다 관수를 위한 파이프시설이 잘되어 있었다. 비닐하우스가 아니므로 자연채광과 통풍이 됨으로 참외나 애호박 등의 시설하우스처럼 덥지 않아서 좋았다.
 
필자도 밀짚모자를 쓰고 팔에는 토시를 하고 블루베리 수확용 바구니를 메고 농장 안으로 들어갔다. 서툰 솜씨로 조금 일손을 거들었는데 금세 땀이 나고 허리가 아파져 왔다.
 
농장 안의 땅바닥은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덮게를 깔았고, 위쪽과 옆에는 유해조류 방지용 그물망이 철저하게 잘쳐져 있었다. 마치 여름날 모기장을 쳐놓고 사람이 편안하게 잠을 자듯이 블루베리도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정성껏 돌보아야 수확할 수 있었다.
 
또 한켠에는 여러 종류의 블루베리 종자를 심어놓고 수확량과 냉해 적응력 체크하며 실험을 하고 있었다.  모든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욱 소리를 듣고 차츰 영글어 간다.  
 

▲ 필자가 이날 모습과 직접 딴 과일(앵두 매실 보리수 살구)     ©박익희 기자


그런데 울타리 밖에는 수확 시기를 놓친 앵두, 보리수, 매실, 살구도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오늘 수확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필자는 친구와 함께 약 2~3시간 이 과일을 땄는데 바구니에 가득 가득해졌다.
 
이범진 농장주는 “친환경 농업은 잡초와 쥐와 두더지 등의 동물과 새들로부터 블루베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그래서 두더지가 싫어하는 어성초를 심었고, 관수를 위해 뿌리 부분에 호스배관을 연결해 놓았다”고 강조하고 “블루베리는 뿌리가 깊게 자라지 않는 천근성 과수로 수해와 냉해가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장 안에는 나비들이 날아다녔는데 아마 농약 사용을 안 하는 친환경농장이라 그런 것 같았다. 그런데 나비가 어떻게 그물 안으로 날아들었는지는 궁금했다. 
  

▲ 안산 원블루베리농장 홍보용 현수막     © 박익희 기자


블루베리는 미국의 뉴욕타임지에서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할만큼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블루베리는 현존하는 식물 중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블루베리에는 시력보호와 백내장 예방에도 좋다고 하며, 혈관 벽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농장 시설물에는 블루베리 자동 선별기가 있었다. 선별기는 크기별로 1.4㎝이하, 1.6㎝이하, 1.8㎝이하, 1.8㎝ 이상의 4단계의 자동 선별되어 큰 효과가 있다고 했다. 자치단체에서 선별기 구입에 일정액의 지원이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건물 옆에는 저온창고가 있었다. 이 대표는 연소득은 1000평의 블루베리 작물로 약 3~4천만원 정도라고 넌지시 귀띔했다.
 
또 다른 시설하우스에는 어린이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사용하는 시설과 물놀이 시설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농장 한켠에는 진돗개가 가장 한가로워 보였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틀린말이 아닌 것 같았다.
 
점심에는 안주인인 김정순 대표가 직접 기른 상추와 두릅초절임과 돼지 목살구이에 직접 빚은 머루주와 블루베리주를 맛보며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했다.
 

▲ 블루베리를 직접 따는 체험을 하는 가족들 모습     © 박익희 기자


때마침 충남 아산에서 친정에 왔다가 소문 듣고 왔다며 어린이들을 데리고 블루베리 농장에 체험을 하러왔다. 아이들은 선별기를 통해 나오는 블루베리를 신기하듯 살펴보았고, 농장에서 블루베리를 직접 따는 체험을 했다. 나는 운좋게도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김정순 대표는 “블루베리농장에서 수확 체험을 할 때는 어른은 블루베리 1kg에 3만원, 어린이는 500g에 1만5000원의 요금을 받고 수확 체험을 하게 한다. 체험객에게는 블루베리쨈을 빵에 발라서 먹을 수 있게 음료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체험은 6월부터 8월까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 블루베리 농장 체험문의 : hp 010-3457-3063 // 010-3721-3063
주소: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337-1 
  
 이범진.김정순 부부의 사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필자도 언젠가는 자연에 돌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이날 뜻하지 않은 농촌체험이 보람이 있었고, 농부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아내와 함께 이 농장에서 블루베리 수확 체험에 참가하며 농촌 생활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어야 되겠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기사입력: 2019/06/24 [23:54]  최종편집: ⓒ ggdaily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