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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조 칼럼] 영화 '기생충' 을 보고
 
권해조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6/27 [14:38]
▲ 권해조 칼럼니스트, 한국안보평론가협회 부회장. 예비역 장성    

오늘 오전 친구들과 대한극장에서 영화'기생충'을 관람했다.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으로 지난  5월 25일 프랑스 칸에서 폐막한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이 상은 칸 영화제에서 경쟁부분 초청작 가운데 최고작품의 감독이 받는 최고상(대상)이다.

 

1954년까지는 최고의 대상을 그랑프리(Grand Prix)로 부르다가 1955년부터 칸 지역의 상징인 종려나무의 잎사귀를 소재로 하트모양으로 제작하여 이름을 황금종려상으로 바꿨다.

 

칸 영화제는 1946년 9월부터 매년 5월에 개최되어 왔으며, 올해 72회로 5.14부터 25일까지 열렸다. 칸 영화제는 세계 4대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 부분이 세계최고라고 평가되고 있다. 상의 종류에는 대상(황금종려상), 2등(심사위원장상), 3등(심사위원 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이 있고, 모든 상에 상금은 없으며 수상(受賞) 자체에 큰 가치를 둔다.

 

 그동안 칸국제영화제에 우리나라가 초청받고 수상한 기록을 보면, 2000년 ‘춘향뎐’(임권택 감독)이 초청되었고, 2002년 ‘취화선’(임권택)이 감독상,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가 심사위원장상, 2007년 ‘밀양’(이창동)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12년 ‘다른 나라에서’(홍상수)와 ‘돈의 맛’(임상수)이 초청되었다.

 

2010년 ‘시’(이창동)가 각본상, 2009년 ‘박쥐’(박찬욱)가 심사위원장 상, 2016년 ‘아가씨’(박찬욱)와 2017년 ‘옥자’(봉준호), 2018년 ‘버닝’(이창동)이 초청되었고, 올해 ‘기생충’(봉준호)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19년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하여 초청, 각본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심사위원상, 심사위원장 상은 받았으나 최고 대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기생충 (蟲)’은 다른 동물에 덧붙어서 양분을 빨아먹고 사는 벌레로,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고 남에게 덧붙어 살아가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쓰이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극단적인 빈부격차와 양극화 내용을 다뤘다.

 

▲ 영화 기생충 출연 배우들     © 경기데일리

 

영화의 줄거리는 하는 사업마다 실패한 가족구성원 네 사람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아들 기우(최우식)가 기업가 부잣집인 박 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으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네 가족 모두 박 사장 집에 고용되어 현실성은 아주 떨어지지만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지구촌의 화두인 빈부격차나 계층문제에 대한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있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단골메뉴인 권선징악(勸善懲惡)도 아니고  못사는 사람들이 자기반성보다 잘사는 사람들에대한 원한에 사로잡힌 느낌이 있었다.

 

영화 기생충은 현대 한국사회의 이슈를 다룬 영화를 통해서 문화와 국경을 초월해 폭넓은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데서 돋보인 것 같다. 세계무대에서 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것은 국격(國格)과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첩경이다.

 

따라서 봉준호 감독이 수상 후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으로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선물을 준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듯이 이번 수상은 한국영화의 성장궤적을 압축적으로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본다.

 

그리고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는 칸 영화제 말고도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베니스, 캐나다 토론토의 국제영화제가 있다. 베를린 영화제는 1951년부터 매년 2월에 시작하여 올해 69회로 지난 2월 7일에서 17일까지 열렸다.

 

베니스(베네치아) 영화제는 1932년 8월부터 실시해 올해 76회로 오는 8월28일부터 9.7일까지 열린다. 토론토 영화제는 1976년 9월부터 시작하여 올해는 44회로 9월5일부터 9월1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김기덕 감독이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바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 권위인 이번 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 기생충으로 상징 되는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모습     © 경기데일리
▲부잣집 부부역  이선균과 조여정   © 경기데일리

 

   영화 ‘기생충’은 지난 5월 30일부터 국내에서도 상영되고 있다. 수상의 덕분인지 현재까지 예매 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봉 감독은 “일상에서 마주보는 부자와 가난한자의 모습을 솔직히 담아보고, 그들이 인간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예의를 지키느냐에 기생(寄生)이 될지, 공생(共生)이나 상생(相生)이 될지 갈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칸영화제의 대상은 한국영화가 1919년 10월27일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영화 ‘의리적 구토(義理的 仇討)’가 상영된 후 실로 100년 만에 받은 큰 훈장이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은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뒤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 범죄물부터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장르로 거장(巨匠)의 반열에 올랐다.

 

수상작 ‘기생충’의 감독과 출연 및 제작진, 영어번역을 맡은 미국인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씨 등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영화의 꽃이 더 활짝 피고 우리나라 영화산업도 크게 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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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27 [14:38]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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