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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희의 실크로드 답사기 1] 서안에서 중국몽(中國夢)을 보다
천지개벽이 된 장안에서 당현종과 양귀비, 진시황 병마용을 만나다.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19/11/10 [21:54]

 <실크로드 답사기를 연재하며>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9일간 대구고 14산악회 중심의 친구들이 실크로드의 주요지점을 살펴보고 체험하는 답사여행을 떠났다. 여행은 세상을 이해하고 살펴보는 가장 좋은 노력이고 수단이다. 친한 친구들과 모처럼 서역과 중화문명의 교류과 역사 현장을 다녀왔다. 주마간산식의 답사기가 될 것 같아 두려움이 앞서지만 진솔한 느낌을 8편으로 나누어 연재한다.<편집자 주>  

    

[실크로드 답사기 1] 중국 서안에서 중국몽(中國夢)을 확인하다
1300만명이 사는 서안, 천지개벽이 된 장안에서 당현종과 양귀비, 진시황 병마용을 만나다.
 
▲  이용도 교장이 정리한 시간대별 일정표  © 박익희 기자

오래 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실크로드를 향해 장도에 올랐다. 필자는 수원에 살고있기에 인천공항으로 바로가고, 대구에서 친구들은 새벽 2시 출발하여 새벽 6시 30분 제2 인천공항으로 오기로 했다. 그런데 나는 여행의 설레임 때문인지 잠을 쉽게 이룰 수가 없었다. 새벽 5시 알람이 울렸다.미리 꾸려 놓은 여행가방을 끌고 노트북을 넣은 가방을 둘러메고 집 근처 공항버스정류장으로 나갔다.
 
그런데 아뿔사 예약을 하지 않아서 am 5시 30분 리무진은 못타고 am 5시 50분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 이륙시간이 9시 15분이니 괜찮을 것 같기는 했지만, 인천 2공항에 7시까지는 도착해야만 하는데 걱정이다.
 
새벽이라 버스는 쌩쌩 달렸다. 공항에 7시 10분경 도착시간을 알렸다. 교장, 교감 출신이 3명, 학교 선생이 1명이고 하나투어 대구에서 다모아 하나투어를 경영하는 박회국, 대고14산악회 회장 이동한 부부, 건설업을 하는 박진순과 그의 부인 양명희 사진작가, 곽문현 부부, 이용도 교장 부부 등 총 11명이 오붓한 여행이다. 지난해 16명이 가기로 했다가 올해 20명 채워서 가자고 했던 것이 참가 인원이 여러 사정으로 오히려 줄었다.
 
친구들은 늦게 도착한 내게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말 미안했다. 급하게 자동기계로 탑승수속을 끝냈다. 이제 최첨단 기계로 사람의 얼굴과 지문, 홍체를 인식하는 세상으로 급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고유한 영역을 대체하고 있었다.
 
비행기는 약 30분 늦게 am 9시 50분경에 이륙했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숲으로 덮힌 대한민국의 산하와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여행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 서안행 KAL 비행항로     © 박익희 기자

조국사태로 혼란스런 국내 정치.사회적 환경을 뒤로하고 나는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기원했다.
 
비행 항로는 중국 대련 가까이에서 북경 근처와 서안으로 날고있었다. 중국의 산하는 골격이 드러나고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황하가 굽이쳐 흐르고 있었다.
 
▲ 중국의 산하, 황하강이 구불구불 흐른다   © 박익희 기자

이윽고 서안공항에 안착했다. 내리자 마자 공항검색대에는 까다롭게 지문을 채취하고 여권을 대조했다. 화물칸에서 나오는 가방을 사나운 개가 끙끙거리며 냄새를 맞는다. 나는 소고기볶음 고추장을 꽁꽁 쌓와서 통과되었지만, 한 친구는 멸치볶음과 소고기볶음 고추장을 빼앗기고 말았다.
 
▲ 서안공항에서 김문금 가이드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 박익희 기자

12시 30경에 공항에서 빠져나와 조선족인 김문금 가이드를 만났다. 그녀가 안내하는 중식당에서 맛있는 중국음식을 먹었다.
 
당나라 현종과 경국지색의 미인 양귀비와 사랑을 나눈 화청지를 가면서 여행 가이드가 소개하는 중국의 역사와 현실을 비교하며 23년전에 1996년의 서안의 모습과 오늘날의 엄청난 변화와 중국의 괄목할 만한 굴기(屈起)를 목격했다.
 
▲서안  화청궁   © 박익희 기자
▲ 화청궁의 화재시 에방하는 드므, 한국은 청동으로 만들었는데 이곳은 채색을 해서 화려하다      © 박익희 기자

예전처럼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2~3년이면 세상이 바뀌는 놀라운 기술발전과 속도에 쌍전벽해를 실감한다. 중국의 도시는 밝아지고 활기찼다. 무엇보다 도심의 건설현장과 호화스런 인텔리젼트 고층건물과 아파트군들과 엄청난 차량의 행렬이 시야에 들어왔다.
 
1996년 서안에서 고풍스런 건물과 비림(碑林), 병마용, 끝없는 옥수수밭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바뀐 환골탈태의 모습이다. 지저분한 모습보다는 정형화된 화려함과 부흥하는 모습이 중국의 꿈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변한 것은 중국의 칸막이도 없고 지저분한 화장실이 한국수준으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김 가이드는 상당한 지식수준을 갖춘사람으로 보였다.
필자가 아편전쟁부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절까지의 근현대사 설명을 요청했는데 그녀는 중국의 근현대사를 쉽게 설명하여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 세계유산 화청지 앞의 조형물, 양귀비의 춤추는 모습에 홀린 당나라 현종의 모습을 만든 대형 작품이다     © 박익희 기자

세계유산인 화청궁에는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화청지 입구에는 청동으로 만든 당 현종이 감상하는 춤추는 양귀비와 무희상이 시선을 끌었다.
 
절세미인 양귀비는 당 현종의 사랑을 받아 하늘에 올라가서 비익조가 되고 땅에 떨어져선 연리지가 되어 세세생생에 부부가 되고자 했으나 양귀비를 탐한 안록산의 난으로 물거품이 되고 만다. 미인의 품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는 황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당 현종은 초기에는 강력한 개혁으로 당의 번영을 일궜으나 초심을 잃고 향락에 빠졌다. 
 
▲ 화청궁을 찾은 관광객    © 박익희 기자

화청궁에는 예전보다 더 많은 조경과 조형물과 건물이 들어선 것 같았다. 지금도 46℃의 온천수가 솟아난다고 한다.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 사이로 우리는 가이드의 자의적인 안내를 받으며 다니며 역사적인 문화유적을 보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가이드의 지식과 태도와 성격, 서비스 정신에 따라서 여행의 성과는 판이한 결과를 낳는다. 물론 관광객의 태도와 지식도 상당한 역할을 하게 마련이다.
 
아무튼 호기심 많은 우리 친구는 참 괜찮은 가이드를 만난 것 같아 다행이다. 옛장안이라 부르는 서안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카메라에 담았다. 홍등이 길거리 곳곳에 걸려있었고 가로수 나무 둥치에도 흰색칠을 해놓았고 회화나무가 고도(古都)의 운치를 더욱 아름답게 했다. 고급 수종이 모감주나무의 열매가 핑크빛을 띄고 있어 갈색열매인 한국 수종보다 더 좋아 보였다.
 
▲ 여산 아래 화청궁에서 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쉼없이 오르고 내린다.     © 박익희 기자

화청지에는 수령 2~300년으로 추정되는 석류나무에는 석류가 주렁주렁 달려있었고, 고염나무에 접붙힌 감나무가 아니라 대추나무에 접붙힌 감나무가 인상적이였다. 감나무의 달린 감의 크기도 한국산 보다는 볼폼이 없었다.
 
▲     © 박익희 기자
화청지를 품은 여산에는 화려한 건물이 시선을 끌었지만 산위에 올라 조망할 시간은 없었다. 세계유산인 이곳 화청지(華淸池)에도  케이블카가 쉼없이 오르락 내리락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마치 소풍나온 어린이 마냥 들뜨고 기분 좋은 상태로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여행자로서 모범적으로 협조를 했고, 가이드도 기분좋게 우리에게 성심을 다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린 처음부터 행운을 만난 것이다. 첫출발이 흡족하고 좋았다. 누군가 사과대추를 두 봉지 구입하여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교장직과 장학관을 마치고 은퇴한 이용도와 그의 아내는 여행을 많이 다닌 경험이 있었고, 약국을 경영한 시인이고 문필가인 이동백 부부는 여행용 가방을 보니 전세계를 누비는 보헤미안 같았다. 물론 여행업에 평생을 몸담은 박회국 사장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고 비교자체가 불가하다. 1996년 상해, 서안, 황산을 여행할 때에는 서안은 고풍스런 모습에 음식에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서 서안에서는 먹성 좋은 필자도 애를 먹었다.
 
▲ 화청궁 관광객들     © 박익희 기자

그때 어느 큰 재래시장에서 진귀한 농축산물이 보았다. 그중에 인간에게 포획당한 엄청난 크기의 뱀과 다양한 종류 뱀에 식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시장은 지저분했지만 활기가 있었고 볼거리는 많았다. 나는 한국인으로 낙후된 중국의 사회.경제적인 환경에 괜히 우쭐했었다.
 
그런데 이제 중국이 완전히 달라졌다. 2008년 북경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천하를 호령하고 세상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으로, 일대일로의 기치로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는 중이다.
 
▲ 석류나무 수령 100~200년 이상으로 추측된다.     © 박익희 기자
 
중국의 권력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공산주의 국가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전히 권력실세의 판단에 따라 하루아침에 인터넷을 폐쇄하거나 여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하고, 공안(公安)이 무시무시한 권력을 휘두른다.
 
한국의 방어용 사드배치로 중국정부가 취한 한한령(限韓令)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어쩌랴 이게 국력의 차이이고, 강대국의 횡포인 국제관계의 냉혹한 현실인 것을....
 
▲ 절세미인 양귀비    © 박익희 기자

▲  당 현종의 목욕탕   © 박익희 기자

각설하고 우린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 어마무시한 병마용 1~3관을 보았는데 그 속에는 실제로 병마용 각종 모형을 복원하는 사람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았다.
 
땅 속에 묻힌 역사를 발견하여 옛모습을 재현하는 인간의 모습이 탐욕인가? 역사의 복원인가?
 
▲ 병마용 복원된 마차 모습    © 박익희 기자
▲ 진시황의 병마용     © 박익희 기자

▲  병마용 내부   © 박익희 기자
▲  복원된 문관의 모습   © 박익희 기자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로드경의 말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여기서 천하통일한 진시황의 사망은 엄청난 음모와 분열과 권력의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궁형을 당한 역사가인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잘 나와 있다.
 
▲지금도 46도의 온천수가 나온다고 한다.     © 박익희 기자

우리는 진시황릉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위대한 영웅 진시황이 남긴 만리장성과 그의 업적과 명암을 되짚어 본다.
 
'장안의 화제'. 경수에서 따온 ‘경우가 있는 사람’ 등의 말의 뿌리를 되새겨주는  김 가이드의 총기에 고마움을 느꼈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고 각기 다른 직업마다 천직이라는 사명과 전문직이라는 자부심이 없다면 세상은 더 나은 세상으로 발전하겠는가. 꿈이 없으면 이미 죽은 사람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친구들이 함께한 세상 공부요. 소풍이기에 즐거움이 배가되는 여행임에 틀림 없다.
 
▲  화청궁의 조형물은 누구일까?    © 박익희 기자

진시황릉을 보고 우리는 화청지 바로 옆에 있는 엄청나게 큰 식당에서 만찬을 했다. 음식은 화려했고 애주가인 주당들은 빨강색병에 담긴 52도의 고량주에 주지육림으로 주(酒)님의 은총을 받았다.
 
약간 술이 오르고 기분이 들뜬 상태에서 다시 화청지에서 특별공연하는 장한가(長恨歌) 가무극을 보았다. 장한가는 당현종과 양귀비와 양귀비를 사랑한 안록산의 난을 소재로 장예모 감독이 만든  역사와 문화, 자연과 인간을 소재로한 스펙터클한 뮤지컬이라고 보면 되겠다.
 
▲ 장한가 포스터     © 박익희 기자

▲ 장한가 공연 장면     © 박익희 기자

낮에 본 화청지는 어느새 계단식 객석으로, 연못은 무대로 변했다. 여산을 배경으로 별이 뜨고 초승달과 보름달이 뜨는 기승전결이 화려하고 웅장한 연출력을 보여준 대작이었다.
 
하늘에서 선녀인듯 양귀비가 강림하고 끝내 이룰 수 없는 비련의 안록산이 난을 일으키고 실패를 하고 만다. 결국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인데 살아있는 순간순간이 엄청난 즐거움이고 신비한 선물인 것을 보여준 연극이었다. 
 
▲ 진시황 조상    © 박익희 기자

▲ 진시황릉 앞에서 단체사진    © 박익희 기자

장한가는 아마도 수많은 관람객의 입에서 입으로 세계로 전파될 것 같았다. 그래서 특출한 능력의 장예모 감독을 가진 중국이 부럽고 무서웠다. 
 
새벽부터 마구 달린 강행군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5성급 서안퀸서인터내셔널호텔에서 필자는 절친인 양근식 교장과 같은 방에 배정되어 꿀잠을 잤다. 
 
나는 인천공항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도시락을 랜트(4700원/1일)했기에 중국여행 중 요긴하게 인터넷과 국제전화와 카톡보이스폰으로 국내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중국에서도 답답한 한국의 소식을 다 접할 수 있었다. 직업은 사람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결정하기에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나는 이날 밤 중국의 인터넷망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했다. 메인화면이 daum인 내 노트북이 부팅이 안된다. 이 일을 어쩌나. 바로 그때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듯 컴도사인 이용도 교장이 해결사로 나서서 나의 몽매함을 일깨웠다. 그러면 naver로 해보라는 것이다. 네이버는 ok였고, 구글은 지난 7월 백두산 여행때 처럼 이번에도 막혀있었다.
 
▲ 화청궁의 조경과 연못     © 박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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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10 [21:54]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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