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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운스님의 '오늘의 법문'(法門)[129]
겨울 나그네(冬客)
 
제운스님 객원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12/04 [16:18]

 

▲  冬客 울 나그네   © 제운스님 객원칼럼니스트


겨울 나그네(冬客)
 
 
청옥결경원 靑屋抉鯨怨
가가세롱련 呵呵世弄憐
도추무립경 稻秋無立頸
불수동웅편 不睡冬熊翩
자왈생이오 子曰生而誤
기차범성언 其差凡聖焉
고등권익태 高登權益殆
고안일성천 孤雁一聲天
 
푸른 집은 원망스럽게 고래를 들먹이니
우습다, 세간은 연민으로 조롱하고 있네.
가을 벼는 고개를 숙이는데
겨울 곰이 자지 않고 나대고 있으니
공자는 생이지지(生而知之)가 틀렸다 말하고
이것이 범부와 성인의 차이가 아닌지
권력은 높이 오를수록 위태로운 법
외로운 기러기 외마디소리로 하늘로 날았어라.
 
늘 이맘때면 다사다난하다. 한 해를 마감해야 하기에 그간 개인은 개인대로 자신과 가계를 돌아보게 되고 나라는 나라대로 국민들의 삶이 어느 정도인가를 판별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아선 뉴스를 대하기가 불편하다뉴스란 새로운 소식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이 보이는 내용들로 차있어도 모자랄 판에 같은 뉴스가 연이어 반복되기 때문이다. 같은 뉴스란 같은 사안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의혹이 의혹을 부르는 사건들을 말한다.

 

촛불정부라고 들어서서 제일 먼저 외침이 국정농단 적폐청산이었다. 그런 외침의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돌고 있는 지금에 앞 정부와 똑같은 국정농단 게이트에 휘말리고 그것이 연일 뉴스를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지표는 IMF이후 최악이니 심지어 1960년대 후 처음 있는 일이라는 지표가 뉴스를 통해 흘러나오지만 인식을 못하는지 부끄럼을 모르는지 청와대는 나라가 잘 되고 경제도 잘되어간다고 인식하고 있다.

 

 식견을 갖춘 사람들은 갖춘 대로 앞으로 일어날 문제의 심각성에 괴로워하고, 식견이고 뭐고 모르는 일반 서민들은 당장 생활고가 현실로 괴로워하는 이 마당에 정부 여당이 자기들 추종세력들을 등에 업고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를 주저하지 않으니 이 또한 앞으로 이 나라 이 국민들의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단지부지(但知不知)하면 시즉견성(是卽見性)이라는 말이 있다. 다만 알지 못했음을 알 때 이는 스스로의 성품을 본다는 말이다. 이 정부가 현시점을 제대로 알고 무엇이 문제인가를 바로 봤으면 좋겠다. 앞뒤를 떠나 당장 경제는 어렵고 국고도 비어 가는데 변명을 위한 변명은 국민들을 눈 뜬 장님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솔직하게 자기고백을 해야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앞으로의 날들이 심각해서 국민도 나라도 보장받을 수 없다. 위 시에 언급한 공자이야기 生而知之는 논어에서 나오는 말이다. 세상에 나오면서 안다는 말이다.

 

그런데 공자는 평원에서 태어나고 살았던 그가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걷다가 구양산(朐陽山)을 넘게 되는데 힘들게 산등성이에 오르니 앞에 넓은 바다가 보였다 공자는 바다를 보면서 제자 안연(顔淵)에게 많이 걷고 산도 넘고 하니 목에 갈증이 난다고 하면서 표주박을 안연에게 주면서 바닷물을 좀 떠오라고 말하자 좀 떨어진 곳에서 한바탕 웃음소리가 나왔다.

 

그 웃음이 계속 이어지자 공자가 물었다. 배에서 그물을 펼치던 늙은 어부가 말하길 바닷물은 짜고 비린내가 나서 먹을 수 없다고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호리병의 시원한 물을 공자에게 건네니 공자는 노어부의 친절로 갈증이 해결되면서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으로 사례를 하려하는 순간 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왔다. 이때 노어부가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게 고기를 잡아 보관해두는 동굴로 안내해서 비를 피할 수 있게 했다. 이때 공자가 시상이 떠오른다면서 한 수를 뽑았다.
 
바람이 바다에 부니 천 층의 물결이 일고(風吹海水千層浪)
빗살이 사장을 치니 만점의 구멍이 파이누나(雨打沙灘萬點坑)
 
이 말을 듣는 어부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하니 어찌해서 그런가? 공자가 물었다. 노어부가 답하길 어째서 물결이 천 층 밖에 안 되고, 구멍 또한 만점밖에 안 된단 말이오.” 이 말을 들은 공자는 좀 못마땅한 채로 물었다.  그럼 노형께서는 어떻게 고치려 하오하니
 
바람이 바다에 이니 층층마다 물결이 일고(風吹海水層層浪)
빗살이 사장을 치니 점점마다 구멍이 파이누나(雨打沙灘點點坑)
 
이 시에 대해 공자가 찬탄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자로가 벌떡 화를 내면서
성인이 시를 짓는데 어찌 당신이 적수가 되겠습니까?”하니 노인이 말하길 누가 성인이란 말인가?” 물으니 자로가 공자를 가리켰다.

 

이때 공자가 자로야 오만하면 안 된다. 무례하지 말라라고 꾸짖었다. 그리고 공자는 성인은 성인의 견식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일에 다 능할 순 없다는 말을 잇다가 제자들을 가까이 모이라 하고는 말하길 내가 스승으로서 이전에 그대들에게 말한 태어나면서부터 안다(生而知之)라는 말은 틀린 것이다. 모두들 기억하라.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니라."
 
참고로 불교에서는 지혜지()자를 높이 둔다. 알 지자가 근본지라면 지혜 지자는 날 일()자가 붙어있다. 즉 닦아서 얻은 지라 해서 후득지라 한다. 오늘 시에 공자의 글귀를 넣은 것은 공자의 말대로 아는 건 안다 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 해야 하는데,  오늘 우리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현재 온통 나라를 흔들고 있는 유재수 김기현 우리은행 금융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라 그냥 두더라도 지난 조국사태를 보면 상식선에서 봐도 잘못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태에서 법을 전공했다는 법대교수가 취한 행태도 납득이 안 가지만, 일부 좌파와 그의 추종자들의 행태가 참으로 이해불가 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제운스님/시인 선화가

해인사 출가, 동화 법주 범어 통도사 등 수행
문인화가, 평론가 석도륜 선생 사사
개인전 : 서울경인미술관, 양평친환경박물관 등 4회

저서 : 너는 금생에 사람노릇 하지 마라, 달마산책, 오가밥상,
그대 안에 수미산도 다 놓아버려라, 채근담, 산사의 주련,
내 마음의 이야기, 그대 마음을 가져오라, 나를 찾아 떠나는 선시여행,
산문의 향기, 당신은 나에게 무엇입니까, 시선일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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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04 [16:18]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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