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경기데일리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김성윤 칼럼] 누가 공공의 적인가?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하라!
 
김성윤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0/01/12 [17:33]
▲ 김성윤 논설위원,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2020년 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난관에 직면해 있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경제정책의 실패로 국민의 생활이 점차 피폐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상공인, 저 소득층과 청년들의 고통이 다른 계층에 비하여 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난 1월 8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둘러싸고 검찰과 법무부 그리고 정치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의 불법 의혹과 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하자 인사권을 휘둘러 보복을 가하고, 수사에서 강제로 손을 떼게 함으로써 생기고 있는 갈등이다.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민주화 운동을 내세운 정권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수출을 통하여 먹고 사는 나라인데 2019년의 경우 수출이 10.3%나 줄어들었다.

 

중소기업도 해외로 미련 없이 떠나고 있다. 2019년 한국의 중소기업 해외 투자는 150억 달러나 된다. 우리 돈으로 17조3400억 원이다. 신흥국에서 중소기업공장 하나를 짓는데 1,000억 원쯤 든다고 가정한다면 1년 사이 2,000개 가까운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이 같은 숫자는 1980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로 많다.

 

남북 관계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믿었던 것이 화근이 되어 비핵화는커녕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머지않아 우리의 우방이었던 미국은 떠나고 일본과는 더욱 소원해질 것이란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더욱이 우리의 경제가 중국에 편향되어 안보가 걱정이다.

 

눈을 밖으로 돌려 보면 세계선진국들은 2차 산업혁명인 기계를 통한 자동화에서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로 3차 산업혁명을 지나 인공지능이 자동화를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우리끼리 지지고 볶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도대체 이 좁은 나라에서 우리끼리 싸워서 무엇을 얻겠다는 건가?

 

▲  서울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에는   안중근 의사의 친필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글씨가  새겨져있다.  © 경기데일리

 

서울 남산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에는 높이 10m정도 되는 큰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 비석의 앞면에는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이라고 새겨져 있다.

 

"눈앞의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옳은 것인가? 또는 의리에 합당한지를 생각하라. 사사로운 이익에 앞서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라!"는 안 의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현혹되어 그것을 취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를 분간하지 못한다면 결국 끝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여기서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것은 옳지 않은 이익은 취하지 말라는 것이고, 위급함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남이 곤경에 빠졌을 때 과감하게 구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주고받는 1천 원권 화폐의 인물은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초상이다. 퇴계 선생은 1568년에 16세의 선조 임금에게 ‘사사로움’을 경계하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중 일부를 보면 “사(私)는 마음을 파먹는 좀도둑이고 모든 악의 근본입니다. 옛날부터 나라가 잘 다스려진 날은 항상 적고, 어지러운 날이 항상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을 파멸시키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모두 임금이 ‘사(私)’라는 한 글자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난관 역시 사를 버리지 못한 데서 기인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유사 이래 오늘날처럼 잘사는 시대가 있었는가? 우리 국민이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은 자그마치 연간 약 800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음식물쓰레기의 대부분은 먹고 남긴 음식물과 유통, 조리과정에서 배출된 쓰레기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불만이 많다. 안중근 의사 말대로 잘못된 이익은 취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세상은 그와 정반대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합법, 불법 가리지 않고 이익 취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많은 분이 안중근 의사를 기리고 칭송한다고 하지만 행동으로 그분의 각오와 행위를 본받는 국민은 몇 분이나 될까? 오늘날 우리 사회는 거짓과 불의, 부정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더 직설적인 예를 든다면 헌법을 지키고 법을 존중하려는 검찰의 합법적인 행위마저 정부가 제압하려고 한다. 이게 경자년 새해에 대한민국에서 보는 사회의 현실이다.

 

우리는 과연 이익이 눈앞에 보였을 때 '의(義)'를 따랐는지 묻고 싶다. 나라에 위기가 닥쳤을 때 '명(命)'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가?

 

분명 아닐 것이다. 어쩌면 대의보다는 내 이익에 눈이 멀어 친구를 팔고 동료를 고발하고 법과 제도를 아무 거리낌 없이 어기고 있다. 이들이 공공의 적이 아니고 누가 공공의 적이란 말인가!

특히 나라와 공익을 위해 헌신해야 할 정치인들은 4.15 총선에서 당선되기 위하여 편법과 불의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러고도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 즉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 모두 오늘부터라도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란 안중근 의사의 유훈을 새겨 우리 사회의 공공의 적부터 청산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기사입력: 2020/01/12 [17:33]  최종편집: ⓒ ggdaily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