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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희의 실크로드 답사기 8] 천산천지(天山天池)와 서왕모(西王母)
꿈 같은 실크로드, 만년설이 있는 천산천지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20/01/23 [23:35]

실크로드 답사 여행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즐겁고 좋은 시간은 빨리 흐르는 것 같다.

 

▲ 실크로드 여행 D8 일정     © 박익희 기자

 

중국 신장 위구르지역 우르무치에 올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실크로드에 꼭 가야만 하겠다는 생각도 친구들과의 동행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는 고등학교 동창생에 함께 이산저산을 다닌 대구고 14산악회 소속의 악우들이고 대자연을 다니며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어울려져 사는 묘미와 시간의 엄정함을 체득하며 살아오고 있다.

 

▲ 투루판 높은 건물이 즐비한 시가지에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을 경축하는 홍등 가로등에 깃발이 걸려있다.    © 박익희 기자

 

중국 트루판에 이런 큰 호텔이 있다는 게 놀라울 만큼 호텔의 규모가 컸다. 아침 식사는 호텔의 뒷쪽 건물 1층에서 했는데 이른 새벽 여명에 식사를 하고 호텔방으로 돌아와 가방을 얼른 꾸려서 내려오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긴장을 하고 서두르다 보면 무엇인가 빠뜨린 것 같고 허둥대기 마련이다. 마지막 날이 되니 여행용 가방이 여러가지 물건을 구입하여 다시 무거워진 것 같다.

 

아무튼 일행 중에 아픈 사람도 없었고, 잘먹고 잘놀다 세상구경을 잘하고 간다고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은 천산천지로 가기 위해 염호(鹽湖)를 차창을 통해 보면서 버스를 3시간 이상을 타고가야만 했다.

 

▲ 우르무치에는 사용 언어도 이슬람어에 이슬람 사원 모스크가 보인다     © 박익희 기자

 

천산 근처의 식당 밀집 지구에 들려 식사를 했다. 말씨도 중국말과 달랐다. 그래서 또 다른 나라에 온 것만 같았다. 사람들의 생김새와 말씨가 다르니 약간은 어색하고 두려움도 있었다.

 

이곳의 주민들이 신장 위구르지역의 독립을 위해 투쟁을 하니 중국은 이들은 억압하고 강제하며 독립국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중국은 삼엄한 감시망을 펴고 살벌한 통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어쩌면 강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려는 약육강식의 지배욕으로 옥죄이고 우민화시키는 것이기도 하겠다.

 

차창 왼쪽 밖에는 신강 위구르의 사해라 불리는 염호가 호수처럼 펼쳐있고, 오른 편에는 넓은 초지와 목장이 보였고 말과 소떼들이 보였다

 

멀리 눈덮힌 산이 보였고 때때로 엄청난 규모의 풍력발전소가 있어 중국의 전력 사정이 넉넉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고, 공장지대 뿐만 아니라 산업시설 및 실크로드를 끼고 있는 카자흐스탄 등 주변국가에도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산천지 가는 길에 엄청난 풍력발전기  https://youtu.be/MrO91nfpKu4

 

스탄은 나라라는 뜻이다. 세계의 고원에 수많은 부족이 살고 있다가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되면서 독립국이 되었지만 중국령 신장 위구르와 티벳은 아직 독립을 이룩하지 못했다.

 

오늘 코스는 만년설이 덮힌 천산천지(天山天池)를 보러가는 날이라 날씨가 추울 것을 대비하여 두터운 옷과 외투를 입고 출발했다.

 

▲ 아주 멋있게 쓴 천산천지 세계자연유산에서 대구고 14회 산악회장 이동한 부부    © 박익희 기자

 

천산천지 관광지구에는 인산인해의 관광객들이 어디서 이렇게 많이 왔는지 놀랍다.

 

아울러 여태 보아온 황량하고 척박한 산이 아니라 우리나라 유명산 처럼 계곡물과 숲이 덮힌 산다운 모습에서 진짜 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산천지 입구에서 버스에 내려 입장권을 구입하고, 다시 천산천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셔틀버스를 갈아타고 약 40분을 가파른 오르막길로 가야만 한다.

 

거기서 다시 전동차를 10분 타고 주차장까지 가서 약 20분 가량 숲길을 따라 상점가 걸었다. 거기서 울창한 산림 속을 약 10분 걸으면 눈 덮힌 천산천지가 나왔다.

 

▲ 만년설이 덮힌 천산천지(天山天池)    © 박익희 기자

 

백두산 천지가 해발 수면 2200m에 위치해 있다면, 이곳 천산천지는 1910m지점에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천지천지에 다시 유람선을 타고 관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배를 타고 신선인 서왕모(西王母)가 사는 곳과 정상에도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서왕모(西王母)는 중국의 고대 신화집 '산해경(山海經)'에 등장하는 여신이다. 도교 전설에 따르면 서왕모는 곤륜산 정상에 있는 궁전에 기거한다. 궁전 왼편에는 요지(瑶池)라 불리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취수(翠水), 산밑에는 약수(弱水)라는 강이 있다.

 

▲ 천산천지에서 필자     © 박익희 기자

 

약수는 용이 아닌 자가 건너려했다가는 빠져죽고 말아 삿된 출입을 막고 있다. 서왕모는 뭇 신선들의 존경을 받으며 반도원(蟠桃園)이라는, 먹으면 불로장생을 가져다준다는 신비한 복숭아 반도(蟠桃)가 열리는 과수원을 갖고 있어서, 반도가 열릴 때쯤이 되면 요지에 모여 반도회를 열어 복숭아를 나눠준다고 한다.

 

이렇듯 서왕모는 불로장생, 불사를 관장하는 여신으로서 불로장생을 꿈꾸는 이들과 신선도 수행자들에게 깊은 숭배를 받아온 절세의 미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민화에도 등장하는 절세의 여신이라고 보면 되겠다.

 

▲ 천산천지 보트를 타고 출발을 기다리며     © 박익희 기자

 

▲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 탄 양근식 교장, 그는 대구고등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이다.     ©박익희 기자

 

우린 큰 기대를 안고 유람선을 타고 구명조끼를 입고 배의 출발을 기다렸으나, 갑자기 천산천지에 농무(濃霧)가 끼기 시작했다. 초조하게 기다렸으나 걷힐 안개가 아니었다.

 

안개는 점점 심하게 끼어서 오리무중(五里霧中) 상태로 변했다. 배를 타고 천산천지 관광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절세의 미인 서왕모를 만나긴 틀려버렸다. 대자연이 인간의 입산을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 우린 모두 순천자(順天者)가 되어 하늘의 뜻에 따랐다.

 

이곳의 설산과 천지의 물이 인간의 삶에 절대적인 생명수가 되고, 문명을 꽃피우고 어어가는 원천이 된다. 이 물을 얻기 위해 인간은 엄청난 노력으로 수천 km의 지하수로 ‘카레즈’를 연결하여 삶을 영위하고 모든 동식물이 이 귀한 물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하니 물 한방울도 아끼고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한다. 상수도와 하수도를 구분하여 다시 정화시켜 땅과 지하수 오염도 방지해야만 한다.

 

▲ 짙은 안개로 유람선 관광은 못하고 천산천지를  내려오는 관광객들   ©박익희 기자

 

천산천지의 관광은 농무로 인하여 너무나 싱겁고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해발 1900m를 벗어나자 농무 속의 울창한 산림을 지나 전동차를 타고 다시 셔틀버스를 다시 타고 내려왔다.

 

드디어 실크로드의 공식적인 여행 일정이 끝난 셈이다. 긴장이 풀어지니 갑자기 한기가 몰려왔다.

 우리 일행은 대절한 버스를 타고 우루무치 전통 바자르에 들려 쇼핑을 했는데 이곳에는 차와 스카프, 잡화 등이 보였으나 눈에 쏙 들어오는 매력있는 물건이 안 보였지만 나는 아내를 생각하며 스카프 하나를 구입했다.

 

우리는 어제 낮에 마셨던 중국술을 가이드에게 주문했다. 우리 모두가 8일간의 강행군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전신마사지를 받았고, 마사지를 하는 여인이 경혈을 압박하고 주무르며 누적된 피로가 스르르 풀렸다. 마사지 업소도 규모가 상당했고 마사지걸도 친절한 편이었다.

 

▲ KAL 귀국 항로    © 박익희 기자

 

우리 일행은 우르무치 공항에서 새벽 1시에 비행기로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향해 이륙했다. 아침 6시 50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친구들은 대구로 나는 수원으로 돌아왔다.

 

이번 해외여행을 통해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어디든지 마음대로 여행을 하고 어디든지 살 수가 있고, 표현의 자유가 있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라는 점이다.

 

인터넷 환경이 세계 제일이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우린 이런 자유에 대해 당연시하고 있고, 세계인이 부러워할만큼 잘살고 있지만 고마움과 감사함을 모른다.

 

▲ 인천공항 무사 귀국 화이팅!     © 박익희 기자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또한 국가의 발전상에 자부심과 자존감을 가져도 좋다. 다만 우물안 개구리로 내것만 좋고 옳다고 주장할 필요는 없다.

 

이번 여행길에 가이드를 한 중국동포 박동광 가이드는 한국의 국론 분열사태를 크게 우려했다.

국내 정치는 여전히  내 편 네편으로 갈라져 혼미하고, 국민통합은 요원해 보였다. 한국 국내의 갈등 상황이 심각함을 절감해야만 했다.

 

세상사 '착한 일을 하면 소문나기 마련이고, 악한 일을 하면 알려지기 마련이다(有善必聞유선필문, 有惡必見유악필현)'

 

답답한 현실의 연속으로 꿈 같은 실크로드 여행이 다시 그립기만 하다. 여행을 함께한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8회의 실크로드 답사기 졸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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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23 [23:35]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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