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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맛집] 영통 '쏘가리매운탕집' 향수의 미각을 만나다
‘민물매운탕과 도리뱅뱅이’의 잊을 수 없는 맛집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20/03/13 [20:07]

우한 코로나19라는 괴질이 창궐하여 온 세상을 불안하게 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파괴하고 있어 봄이 오고 있건만 봄 같지 않은 날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를 줄 것 같으니 누구를 만날 수도 없다. 급기야 정부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라고 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외출금지로 집안에서만 콕 쳐박혀 지내라는 뜻이다.

 

▲ 빙어 도리뱅뱅이와 빠가사리매운탕    © 박익희 기자

 

며칠 전 대학동창이 전화로 “뭐하고 있느냐? 점심이나 먹자”며 쏘가리매운탕 집 주소를 찍어주고 오후 1시에 만나자고 했다. 친구는 이 근처에 사는 다른 친구도 불러냈다. 필자가 도착한 곳은 수원시 영통구 청명북로 7번길 7-1 소재의 쏘가리매운탕식당(031-202-2986)이다. 

 

이 식당은 약 20평의 크기에 15개의 입식 테이블이 놓여있는 34년이나 된 아주 유명한 민물매운탕집라고 유재금 대표가 말했다. 근처에 먹자 골목이 밀집되어 있었다.

 

“여기는 코로나 19로 피해가 없습니까?”라는 필자의 질문에 유재금 대표는 “왜 없겠어요. 조금은 있다.”고 실토를 한다. 유명한 식당이지만 피해가 적은 편이라니 다행이었다. 유 대표는 옥천이 고향이란다.

 

▲  쏘가리매운탕 유재금 대표, 사진 오른편 방에는 16명이 들어가는 별실이 있었다.    © 박익희 기자

 

옥천이라면 금강이 흐르고 대청호가 있는 곳으로 정지용 시인과 전망 좋은 용암사가 있는 곳이다. 옥천은 예로부터 민물매운탕과 도리뱅뱅이와 어죽이 유명한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주변에는 민물매운탕이 유명하다.

 

 미리 진설된 6가지의 밑반찬에 주문한 도리뱅뱅이가 나왔다. 도리뱅뱅이 요리는 빙어를 튀겨서 양념장을 발라 구웠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막걸리를 한 순배 돌리고  잠시 후에 빠가사리매운탕이 나왔다. 봄의 미각을 살려주는 냉이나물이 매운탕 위에 고명으로 얹혀있었고 매운탕은 간이 딱 맞고 냉이의 상큼한 맛과 함께 끝내주는 맛이었다. 매운탕 속에는 참게 2마리가 있었는데 참게는 알이 꽉 차고 맛이 부드럽고 껍질도 먹을 수 있었다.

 

▲ 매운탕을 먹고 난후 국물에 끓여낸 수제비와 국수가 들어간 맛좋은 어죽    © 박익희 기자

 

내 친구는 테니스선수로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했는데 한국도로공사에서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자회사의 사장을 역임한 CEO출신으로 정년퇴직 후에도 사회단체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알고보니 이곳은 장애인테니스협회의 이범주 사무국장의 모친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테니스협회의 회원들이 이 집 매운탕이 맛있다고 여러 번 말했단다.  집콕(집안에 콕쳐박혀 지낸 다는 뜻)의 답답함을 벗어나 친구를 만나고 맛있는 음식과 대포를 한잔 하며 세상사를 얘기했다. 평범한 일상의 생활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유재금 대표는 아들이 22살때 교통사고로 장애인으로 되었을때 아들과 엄마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겠는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상심과 절망의 터널을 견디고 이겨내고 이란성 세쌍둥이를 두어서 행복하단다.

 

숱한 고난을 이겨낸 땀의 결실로 단단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은 무언가 다르다. 역경을 헤치고 희망을 갖고 살며 결코 서두르지 않고 순천자로서의 운명적인 삶을 영위한다. 유재금 대표와 만나지 못한 이범주 사무국장의 가족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쏘가리매운탕 내부 모습     © 박익희 기자

 

식당 안에는 쏘가리, 매기, 빠가사리, 참게, 빙어 등의 출력물이 크게 걸려있었고, 단체손님을 위한 16명이 함께 할 수 있는 별실이 있었다.

 

필자에게는 민물매운탕이라면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낼때 즐겨먹었던 향수의 음식이다. 할아버지는 비오는 날이면 대나무 낚시대를 들고 어린 나를 데리고 못가에 앉아서 점심에 먹을 양만큼만 고기를 잡아서 배를 따고 손질하여 푸성귀와 고추와 된장과 고추장과 등을 넣고 끓여서 먹는 그 매운탕맛은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다. 

 

가을걷이 후에 나락을 베낸 그루터기와 논고랑에는 미꾸라지도 많았다. 1960년대에는 비료도 없었고 농약도 없던 시절이라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가을이면 천고마비(天高馬肥)란 말이있지만 가을에 살찐 마꾸라지는 가난한 시절에 영양보충원으로 인기가 있었다.

 

간혹 메기와 가물치도 걸려나왔는데 그날은 횡재를 한 날이다. 5월에 모내기를 하고 나면 물을 뺀 못은 온 동네 사람들이 가래나 반두, 체수구리 등을 가지고 물고기를 잡는다고 야단법석이었는데 이제 그런 장면도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았다.

 

조만간 민물매운탕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다시 한번 그곳에서 추억의 향수 음식 민물매운탕을 먹어야겠다.

 

쏘가리매운탕 : 전화(031-202-2986)

주소: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1034-10

▲ 쏘가리매운탕 외부 모습     © 박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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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13 [20:07]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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