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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조 칼럼] 군자불기(君子不器)와 대기만성(大器晩成)
 
권해조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0/03/25 [13:04]
▲ 권해조 예비역장성, 한국국방외교협회 고문    

어느새 3월도 중순이 지났다.  3월은 학교에서는 입학식과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학생들도 나름대로 새로운 각오로 새 학기를 임할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개학도 연기되고 학교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그러나 이때일 수록 학생들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이 있다. 이는 군자는 한정된 규격의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군자는 학식이 풍부하고 덕망이 높은 사람으로 널리 덕행을 펼쳐야 함으로 사람됨과 도량(度量)이 넓다.

 

따라서 한 가지 음식만을 담는 작은 그릇(器皿, 器物)이나 한 가지 일에만 쓰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즉, 군자는 너무 아집에 빠지면 안 되고 널리 포용하는 도량(度量)이나 융통성(融通性)이 있어야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노자(老子) 도덕경 41장에 ‘대방무우 대기만성(大方無隅 大器晩成)’이란 구절이 있다. 대기만성은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즉 큰 인물이 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며, 큰 그릇은 늦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계속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이다.

  

이 말의 유래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중국 후한 말 위나라에 최염(崔琰)이란 품격을 갖춘 훌륭한 장수가 있었다. 그에 반해 그의 종제(從弟)인 최임(崔林)은 기골이나 인품이 볼품없어 일가친척까지도 치지도외(置之度外)하여 경멸하였다.

 

그러나 최염은 사촌동생인 임을 보는 눈이 달라 다음과 같이 말했다. “큰 종이나 큰 솥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 있어서도 큰 재능을 지닌 인물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고 완성이 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린다. 내 동생 임(林)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반드시 큰 인물이 될 터이니 두고 보라.”며 장담을 하였다.

 

그 후 임도 염이 공언한 대로 삼공(三公)이 되고 천자를 돌보는 대 정치가가 되었다. 이와 같이 큰 인물은 하루아침에 간단히 되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일과 끊임없는 수련, 그리고 노력을 쌓고 여러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세상의 사물 또한 긴 안목과 세심한 관찰을 통해 보아야 한다는 말의 취지라 할 수 있다.

  

요즘에도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공부를 못하지만,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이 많다. 그리고 아무리 못났다고 하는 사람도 자기 나름대로 장점이 있고 실망하지 않고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이고 교훈적인 조언도 있다.

 

그러고 보면 ‘크게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옛 속담도 다시 음미할 필요도 있겠다. 새 학기를 맞으면서 학생은 물론 부모들도 군자불기와 대기만성의 고사성어(故事成語)를 되새길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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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25 [13:04]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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