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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기고] 차선 바꿀 땐, 차 방향지시등을 꼭 켭시다!
깜박이를 켜지 않는 몰상식한 후진국 행태 벗어나야 선진국 시민
 
데스크 기사입력  2020/05/26 [16:29]
▲ 경기도 안전관리실 박원철 서기관    

도로교통법 제38조(차의 신호) 규정에 따르면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회전·우회전·횡단·유턴·서행·정지 또는 후진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진로를 바꾸려고 할 때는 손이나 방향지시기 또는 등화로써 그 행위가 끝날 때까지 신호하여야 한다.


차선을 바꾸거나 좌·우회전을 할 때 방향지시등을 안 켜면 위법이다. 적발되면 범칙금 3만 원을 내야 한다. 좌·우회전을 하려는 운전자는 일반도로에서는 방향 전환 30m 전, 고속도로는 100m 전에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교통사고 위험도 줄어든다고 한다.

 

지인인 김 모(40) 씨는 "차선을 바꿀 때 깜빡이를 켜면 옆 차가 양보를 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빠르게 가속한다"며 "눈치를 보고 기다리다 깜빡이를 안 켜고 차선을 바꾸는 게 낫다"고 했다. 직장인 양 모(37) 씨는 "원칙을 지키면 바보 되는 게 한국 도로"라고 했다. "깜빡이 켜기, 분기점에서 새치기 안 하기, 회전 교차로에서 양보하기가 대표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약탈적 교통문화"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의 운전자들은 도로 위에서 지나치게 경쟁의식이 강해 속도경쟁을 벌이거나 차선을 양보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친한 친구가 운전하는 차에 탄 적이 있는데 앞차와 안전거리를 두지 않고, 지나치게 가까이 붙여서 달려 그 이유를 물어봤다. 그 친구 얘기는 앞차와 안전거리를 두고 달리게 되면 끼어들기를 하는 차가 너무 많아 오히려 위험한 경우가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계속 앞차와의 거리를 최대한 좁힌 채로 운전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작년 9월 딸이 프랑스 파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10일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파리 시내 투어를 모두 마치고 외곽으로 차를 빌려 2시간여 고속도로를 달려 바닷가(에트르타 절벽) 유명 관광지를 다녀오면서 프랑스 교통문화에 대하여 많은 것을 느꼈다. 시내 도로가 자전거 도로랑 잘 구분되어 설치되어 있고, 건널목은 모두 사람 우선이고 난폭운전과 차량 클랙슨 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우리나라처럼 고속도로 곳곳에 과속 신호위반 CCTV가 설치되어 있지도 않았고, 대부분 승용차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만큼 국민이 교통법규를 스스로 잘 지키고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미국은 횡단하는 보행자가 있으면 모든 차량은 반드시 정지하여야 하고, 프랑스·독일·일본 등은 횡단하는 보행자뿐만 아니라 횡단하려는 보행자까지 보호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으나, 우리는 횡단하는 보행자가 있음에도 차량이 일시 정지하지 않고 통행하는 관행이 만연되어 있다. 실제 통계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도로 교통 분야 안전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통사고 사망 원인의 대부분인 82%가 안전운전 불이행, 신호위반,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 기초법규위반 및 부주의에 의한 안전불감증 사고이기 때문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평소에 성품이 온화한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태도가 돌변하는 것을 당연하게, 때로는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깜빡이로 부르는 ‘방향지시등’은 도로 위 운전자들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내 차가 가려는 방향을 미리 주위에 알려 원활한 차량흐름을 돕거나 사고를 방지하고, 다른 운전자에게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2016∼2018년 경찰청이 접수한 방향지시등 미점등 신고는 총 15만8762건이다. 같은 기간 공익신고(총 91만7173건)의 17.3%에 달한다. 차량마다 블랙박스 장착이 보편화하면서 위반 영상 확보가 수월해진 결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이미 2,368만대를 넘어섰다. 인구 2.1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19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이제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였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물론 국도 위에서의 운전자들 운전습관은 여전히 후진국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좌우 깜빡이를 켜지 않은 채 끼어들기를 밥 먹듯 하는 운전자가 부지기수다. 추월 차선을 주행 차선으로 아는지 추월 차선에서 여유마저 부리며 달리기도 하고, 담배를 피우다 창밖으로 던져버리는 몰상식한 운전자도 적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과속, 신호위반, 난폭운전, 곡예 운전, 그리고 차 꽁무니에 바짝 붙어 상향등까지 깜빡거리며 위협 운전을 일삼는 ‘조폭 운전자’도 흔하다. 주·정차 문화도 예외가 아니다. 회전하는 모퉁이, 건널목 위, 소화전 앞에 주·정차 금지 팻말이 버젓이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정차를 해댄다. 경계석에 빨간 페인트로 표시된 소화전 앞 주·정차 시에는 범칙금이 8만 원이다.

 

난폭, 보복운전은 도로 위 모든 운전자에게 큰 위협이 되는 범죄행위이다. 난폭운전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보복운전을 하거나, 상대방의 보복운전에 맞대응해 똑같이 보복운전을 한다면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또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방향지시등을 켜는 등 배려하는 운전습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부 운전자들이 좌·회전 시 30m 후방에서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향지시등을 켜면 운전자의 자존심이 깎이는 것일까? 귀찮아서일까? 아님, 교차로에 설치된 단속카메라가 신호위반 인식을 못 하고, 경찰의 교통법규 단속이 안 되기 때문일까?

 

대부분 운전자는 좌·우회전 시 방향지시등(깜빡이) 켜기 교통법규를 잘 이행하고 있으나 일부 운전자들은 방향지시 신호규정 법규위반을 상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 이는 모두 운전습관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교통사고 방지 대책으로 뭐니뭐니해도 운전자의 습관과 양식이 문제다. 법규를 지키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사고를 줄일 수가 있다. 원칙은 이렇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이 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도로에서 무법자로 행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도 이제 선진국 시민답게 스스로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여 차량보다 보행자가 먼저라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국민안전을 확보하고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 하는 한편, 선진 교통문화 개선운동에 앞장서 나가야 할 때이다.

 

기고 칼럼 / 경기도 안전관리실 박원철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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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26 [16:29]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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