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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조 문화칼럼] 막걸리 예찬과 5덕(五德)
 
권해조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0/06/30 [11:35]
▲ 권해조 예비역장성, 한국국방외교협회 고문    

예나 지금이나 막걸리 예찬이 대단하다. 조선조 초기 유학자 정인지(鄭麟趾)는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다 하여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나가듯이 막걸리는 노인들의 젖줄이라고 했다. 비단 정인지뿐만 아니다. 당시 문호 서거정(徐居正), 명신 손순효(孫舜孝) 등도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 했는데 병 없이 장수 했다고 한다. 노인의 젖줄이라 함은 비단 영양 보급원일 뿐만 아니라 무병장수의 비밀을 암시하는 것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를 좋아하는 이씨 성(姓)의 판서가 있었다. 언젠가 아들들이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막걸리만 좋아 하십니까?”하고 여쭈었다. 이에 판서는 소 쓸개 세 개를 구해오라 시켰다. 그 한 개 주머니에는 소주를, 다른 쓸개주머니에는 약주를, 나머지 쓸개주머니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우고 처마 밑에 매달아 두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쓸개주머니를 열어보니 소주를 담은 주머니는 구멍이 송송 나와 있고, 약주를 담은 주머니는 상해서 얇아 졌는데 막걸리를 담은 주머니는 오히려 이전보다 두꺼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예부터 막걸리의 오덕(五德)이 널리 알려져 있다. (1)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2) 새참에 마시면 요기가 되는 것이 이덕(二德)이고, (3) 힘이 빠졌을 때 기운을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며, (4) 안 되는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고, (5)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가 풀리는 것이 오덕(五德)이다. 옛날에 고을 안에서 유생들이 모여 읍양(揖讓)의 예를 지켜 큰 한잔 막걸리를 돌려 마심으로써, 크고 작은 감정을 풀었던 향음(鄕飮)에서 비롯된 다섯 번째 덕일 것이다.

 

▲  막걸리와 안주 이미지 사진    

 

 우리나라는 예부터 막걸리를 농주(農酒)라 부르면서 애용하였는데, 근래 각종 매스컴에 막걸리는 유기산, 아미노산, 각종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그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막걸리 애주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언론에 보도된 막걸리의 10대 효능을 보면 (1)피로회복 (2)소화기능 향상 (3)변비 개선 (4)피부미용 효과 (5)노화방지 (6)성인병 예방 (7)암 예방 (8)면역력 향상 (9)다이어트 효과 (10)통풍 예방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막걸리도 술이기 때문에 과음하거나 너무 자주 마시면 알코올 중독 증상을 유발하고 체지방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최근 트롯 인기가요인 ‘온 동네 소문났던 천덕꾸러기 막내아들 장가가던 날, 앓던 이가 빠졌다며 덩실 더덩실 춤을 추던 우리 아버지...따라주던 막걸리 한 잔’의 류선우 작사, 박영탁의 노래 「막걸리 한 잔」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술은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어서 마시면 취하는 음료를 총칭한 것이다. 술에 대한 기원은 잘 알려지지 않으나 문자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출현한 것 같다. 서양에서는 술을 ‘생명수’라 불렀고, 소학(小學)에서도 술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광약(狂藥)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술의 제조방법도 발효주와 증류주, 합성주로 나누고 있다. 막걸리는 찹쌀이나 곡물을 누룩에 첨가하여 발효시킨 우리나라 전통술로서 증류과정을 거치지 않은 발효주이다.

 

차제에 막걸리의 효능을 음미하면서 가끔 내 인생의 소중한 사람과 향긋한 막걸리 한잔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보람되고 멋진 생활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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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30 [11:35]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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