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ㆍ생활정보 > 맛따라 길따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수원맛집] 권선시장의 '목포홍탁'을 아시나요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20/08/02 [16:06]

지난 7월 27일 오후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던 중에 모처럼 비가 그쳤다. 원천천을 끝까지 내려와 비상활주로 옆 장다리천을 경유하여 권선시장에 유명한 홍어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탐문을 시작했다.
 
권선시장에 어느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들려 물었더니 "농민마트를 끼고 조금 가면 홍어집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 목포홍탁 '홍어애탕' , 애탕에는  홍어날개쭉지, 홍어뼈, 홍어껍질과  미나리와 대파, 양파 등의 채소가 들어간다.  © 박익희 기자


'목포홍탁'이란 상호가 보였다. 저녁 6시경인데 벌써 테이블에는 반쯤 손님이 선점하고 있었다일단 홍어애탕 소에 막걸리를 주문했다잠시 후 홍어애탕이 나왔는데 다른 집의 자 크기로 나왔다현금 지불 시에는 홍어애를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문구가 보여서 서빙하는 아가씨에게 말했더니 홍어애가 한 접시 나왔다. 

살짝 얼린 홍어애 한 점을 맛보았더니 마치 고급 아이스크림 같이 입안에 사르르 녹았고 입맛을 사로잡았다.
 

▲ 홍어애     © 박익희 기자


친구가 "! 이집 괜찮네."라고 엄지척을 한다. 푸짐한 홍어애탕도 특히 홍어의 날개부분과 푸성귀 처럼 들어있었는데 맛이 강렬하지 않아 맛이 좋았다.
 
물론 홍어를 삭힌 정도에 따라 입 안의 천장이 벗겨질 만큼 강한 집도 있다.
 
사실 필자는 가끔 찾았던 '남촌 홍어집'이 있었지만, 그곳은 땅주인이 새로운 건물을 세운다며 당분간 문을 닫게 되었다는 문자가 왔었다. 이 집의 소문을 전에 들은 바 있어 수소문으로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실수로 홍어애를 정신없이 먹다가 보니 사진을 미리 못 찍었다. 이미 몇 점을 맛보았기에 늦게 찍은 사진이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일어나 주방쪽으로 다가가 제가 이 집을 맛집으로 신문에 소개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응락을 받고 테이블로 사장님을 모셨다. 필자는 맛집을 소개할 때는 반드시 주인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올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 목포홍탁 이재철, 손인자 부부     © 박익희 기자


수원 처녀 손인자씨와 목포 총각 이재철(64)씨가 결혼하여 이 자리에서만 약 22년을 식당을 했으니 평생 직업이다.  손인자 사장은 "저희 집의 홍어는 칠레산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철 대표는 "처음에는 중국집을 했는데 배달을 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그래서 배달이 없는 홍어집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주방 포함 약 20평의 가게는 저녁 시간이라 정신없이 바빴다.

 

손인자. 이재철 부부를 보면서 필자는 칼 힐티(Karl Hilty)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이다."라는 명언이 생각날 만큼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았다.
 
아무튼 코로나 펜데믹 상태인데도 이집은 단골손님이 많은 곳으로 보였다. 이 정도의 정직한 재료로 일정한 맛이 유지된다면 대를 이어가는 맛집이 될 것 같았다.
 
삭힌 홍어에는 위염 억제 및 골다공증, 관절염 증상 완화, 뇌졸중이나 혈관계질환, 심부전증 예방, 주름예방, 기미 주근깨 완화 피부미용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 홍어삼합 大 모습    © 박익희 기자


홍어가 톡쏘는 냄새를 풍기는 이유는 바다의 바닥에 사는 홍어 몸 속의 삼투압을 조절하기 위한 요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홍어를 삭히는 과정에서 암모니아를 생성시켜 특유의 맛과 냄새를 내는 것이라고 한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오죽하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라는 시도 있듯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난후 달콤함과 성취감을 느끼며 자부심으로 남게 된다.
 
알고 보니 서빙하는 아가씨는 둘째 딸이었다. 부모님의 가게 이어받아 미래의 경영주로 경험을 쌓고있는 것 같았다.
 
홍어는 중독성이 있는 음식이다. 홍어를 먹어 본 사람은 그 독특하고 알싸한 맛을 잊을 수 없어 자꾸만 추억의 음식을 그리워하며 다시 찾게 된다 이 곳은 한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 온 사람이라면 다시 찾아오는 것으로 보였다. 서민적인 곳으로 착한 가격으로 단골이 많은 곳이다.

 

▲  메뉴별 가격표   © 박익희 기자

 

다른 테이블에서 시킨 홍어삼합을 잠시 가져와 사진을 먼저 찍었다. 홍어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다시 찾아올 것이다. 목포홍탁은 일요일은 휴무이고, 평일에는 오후 3시에 영업을 시작한다.
 
이 사장은 '홍어라면'이 맛이 좋다고 했는데 다음 기회에 꼭 먹어 봐야겠다. 이날 약 10km 이상을 걸어 땀을 흘렸고, 좋아하는 홍어애탕으로 배를 채웠더니 기분이 상쾌했다.

 

목포홍탁: 수원시 권선구 세권로181번길 13 (구 주소: 권선동 1056-8)

예약 전화: 031) 232-754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기사입력: 2020/08/02 [16:06]  최종편집: ⓒ ggdaily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