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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관의 사진향기] 관곡지 연꽃 소식 (33)
 
최병관 사진가 기사입력  2020/08/08 [11:39]

# 생명의 신비로움

 

가을의 시작인 입추(立秋)다. 올여름은 너무 잔인하게 폭우가 빼앗아 갔다. 연약한 노랑 어리연꽃도 폭우로 인해 몰살당했던 것이다. 죽은 어리연꽃이 다시 살아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 어리연꽃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죽음을 다시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시키는 순간이다. 그 어리연꽃에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에는 엄격한 질서가 있다. 관곡지 연밭에도 그 질서는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 죽어가는 연꽃이 많다고 해서 모두 일순간에 죽는 게 아니다. 뒤늦게 듬성듬성 피어나는 연꽃도 있다. 연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진 주제를 찾기란 점점 더 어렵다. 하지만 그럴 때 더 좋은 주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연꽃이 한창일 때는 사람들이 물밀 듯이 몰려온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그러다가 연꽃이 떨어져 그 수가 적을 때 사람들은 냉정하게 발길을 돌린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때가 더 좋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까지 자연 속에서, 특히 연(蓮)에서 그 답을 찾는 기쁨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사진가로서의 행복도 찾게 된다. 

이 세상에 실체적 영원함은 없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영혼은 영원하다.’는 그 비밀을 연에서 찾고 있는 중이다. 그 비밀이 풀리는 날은 언제쯤일까? 

​* 2020,8,7 am 7-10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 방석만 한 가시 연잎이 비바람에 반쯤 뒤집혔다. 그런데 앞면과 뒷면이 너무 달랐다.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     © 최병관 사진가

 

* 폭우로 인해 몰살당했던 노랑 어리연꽃이 다시 살아나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     © 최병관 사진가

 

* 연꽃이 떨어지고 나면 연밥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 최병관 사진가

 

* 죽은 연잎에 분홍빛 연잎이 떨어져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 최병관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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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08 [11:39]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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