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경기데일리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권해조 문화칼럼] 세미원 연꽃구경을 하고
 
권해조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0/08/26 [09:45]
▲ 권해조 논설위원, 예비역장성, 한국국방외교협회 고문    

 얼마 전 경기도 양평 양수리에 위치한 세미원(洗美苑)을 찾아 한창 피고 있는 연꽃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넓게 펼쳐진 갖가지 연꽃들을 바라보니 눈이 즐거운 것은 물론이고 마음까지도 싱그럽기 그지없었다.

 

연꽃은 연꽃과(蓮科: Nelumboaceae)에 속하는 여러 해 살이 물풀로 원산지가 열대아시아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농가에서 재배해 왔으나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고 있으며 뿌리, 줄기, 잎, 열매 모두가 식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연꽃은 매우 아름다워 예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리고 연꽃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염화시중(拈華示衆)에서 비롯된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석가모니가 인도 영취산에서 많은 대중 앞에서 설법을 하면서 깨달음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였는데 오직 마하가섭(摩訶迦葉)만이 그 뜻을 깨닫고는 미소를 지었다는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만개한  백련    © 경기데일리

 

 연꽃은 더러운 곳에서 처해 있어도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고,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시킨다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의 뜻과 진흙에서 뿌리를 내리고 깨끗하고 붉은 꽃을 피우고, 오랜 세월에도 썩지 않고 보존되다가 싹이 트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상징으로 불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연(蓮: lotus)은 향(香), 결(潔), 청(淸), 정(淨)의 4덕을 지니고 있으며, 부처님이 앉아 계신 지리도 고뇌의 사바세계(娑婆世界)를 넘어 4덕을 지키는 자리라하여 연화좌(蓮花座)라 부르고 있다.

 

연꽃의 종류도 백련, 홍련, 수련, 어리연, 개연, 가시연 등과 같이 여러 종류가 있으며, 색깔도 또한 다양하다. 연꽃의 꽃말도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순결(純潔), 군자(君子), 신성(神聖), 청정(淸淨) 등이 있다. 

 

▲ 활짝 핀 홍련 모습     © 경기데일리

 

그리고 우리나라는 연꽃의 피는 시기가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통상 무더위 때인 7월부터 8월에 만개하고 있다. 차제에 불교에서 예부터 전해오는 연꽃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첫째, 이제염오(離諸染汚)이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그 잎과 꽃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즉 주변의 잘못된 것에 물들지 않고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둘째, 불여악구(不與惡俱)이다. 물이 연꽃에 닿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고 그대로 굴러 떨어진다. 즉 주변에 어떠한 나쁜 것을 멀리하고 물들지 않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셋째, 계향충만(戒香充滿)이다. 물속의 더러운 냄새도 연꽃이 피면 그 더러운 냄새는 사라지고 연꽃의 향기로 연목을 가득 채운다. 즉 향기 나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넷째, 본체청정(本體淸淨)이다. 연꽃은 어디에 있어도 그 연잎은 푸르고 꽃잎의 색은 아름답다. 즉 깨끗한 몸과 마음을 간직하라는 의미다.

 

다섯째, 면상희이(面相熹怡)이다. 연꽃은 잎의 모양이 둥글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즉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며 인자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여섯째, 유연불삽(柔軟不澁)이다. 연꽃의 줄기는 연하고 부드러워 강한 사람에게도 잘 꺾이지 않는다. 즉 남의 입장을 이해하여 융통성 있고 유연하게 살아가라는 의미다.

 

일곱째, 구자개길(具者皆吉)이다.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한 일이 생기니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다. 즉 좋은 일 길(吉)한 일을 하도록 인도하라는 의미다.

 

여덟째, 개부구족(開敷具足)이다. 연꽃은 피고나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즉 선행을 많이 하여 좋은 열매를 맺으라는 의미다.

 

아홉째, 성숙청정(成熟淸淨)이다. 연꽃이 활짝 피면 그 색이 정말 곱고 아름다워 그 연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즉 몸과 마음이 맑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열째, 생기유상(生氣有想)이다. 연꽃은 어린 싹이 날 때부터 달라, 꽃이 피지 않아도 연꽃인지 알 수 있다. 누가 보아도 존경스러운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   © 경기데일리

 

우리나라에는 이 양평 세미원을 비롯하여 시흥 관곡지, 남양주 광릉내 봉선사, 부여 궁남지, 무안 하늘백련, 함양 상림 등 각 지역마다 연꽃 축제가 열리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연꽃 축제도 열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집에서라도 아름다운 연꽃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기사입력: 2020/08/26 [09:45]  최종편집: ⓒ ggdaily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