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ㆍ생활정보 > 맛따라 길따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최병관의 사진향기] 관곡지 연꽃 소식(66)
 
최병관 사진가 기사입력  2020/09/08 [11:31]

 # 물방울이 그리움의 눈물일까?

 

​연잎은 물방울을 만들어내는 제조기인가 보다. 비가 올 때는 빗방울을, 맑은 날 아침에는 영롱한 이슬방울을 매달고 있다. 그런 연잎이 신기해서 두리번거리며 이리저리 만져보아도 도무지 그 비밀을 풀 수가 없다. 연잎은 그 비밀을 꼭꼭 숨겨두고 쉽게 내보이지 않았다. 사진가인 나도 연잎을 닮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태풍이 몰려온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애꿎은 하늘을 원망했다. 그렇게 농작물을 절단 내고도 모자라서 또다시 험악한 태풍이 몰려온다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푸념을 하늘에게 돌리는 나도 스스로 놀라웠다. 왜 갑자기 어린 시절 마을 어른들의 말씀이 떠오르는 것일까?

“임금이 어질지 못하고 백성을 한 맺히게 하면 천재지변이 자주 일어나는 법이다.” 비바람 부는 날, 텅 빈 관곡지 연밭을 거닐면서 지나온 길과 걸어갈 길을 생각해보니 너무 멀리 와있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자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비에 젖어 눅눅한 원두막에 앉았다. 참새들도 원두막으로 모여들었다. 바람이 울고 있었다. 힘겹게 버티고 있는 연꽃도 바람 따라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연잎에 방울방울 맺혀있는 물방울이 눈물방울로 보였다. 그 바람에 나도 덩달아 눈물이 났다. 진한 그리움의 눈물이었다. 

 

* 왜 영롱한 물방울이 눈물방울로 보이는 것일까?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 내가 지금 서있는 곳은 어디쯤일까?

 

▲     © 최병관 사진가

 

* 저 물방울은 진한 그리움의 눈물방울이다.

 

▲     © 최병관 사진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기사입력: 2020/09/08 [11:31]  최종편집: ⓒ ggdaily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