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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조 칼럼] 공자님의 군자 유구사(君子 有九思) 가르침
논어 계씨(季氏) 편을 보고
 
권해조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0/09/15 [11:52]
▲ 권해조 논설위원, 예비역 장성, 한국국방외교협회 고문     

코로나19 때문에 요즘은 집에서 두문불출하면서 독서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교(儒敎)의 근본 문헌으로 유가(儒家)의 성전(聖典)으로 불리는 「논어(論語)」의 계씨(季氏)편에 보면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하는 일이 있느니라(孔子曰 君子有九思).”고 하는 문장이 나오는데, 그 내용을 보면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시사명(視思明)이다. 사물을 볼 때에는 명백하게 보도록 생각하라. 모든 사물은 똑바로 보아야하며, 사심 없이 평상심으로 분명하게 보아야 한다.

 

둘째는 청사총(聽思聰)이다. 들을 때에는 빠뜨리지 않고 똑똑하고 총명하게 듣기를 생각하라. 어중간하거나 적당히 흘려듣지 말고 싫은 소리,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모두 다 겸손히 잘 들어야 한다.

 

셋째는 색사온(色思溫)이다. 얼굴빛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하기를 생각하라. 항상 얼굴 표정은 따뜻하고 편안하게 미소 띤 얼굴로 겸손하고 공손하게 대하라.

 

넷째는 모사공(貌思恭)이다. 자태를 공손하게 하기를 생각하라. 몸가짐을 낮추어 공손히 하고,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라. 세상을 편안하게 사는 지혜이다.

 

다섯째는 언사충(言思忠)이다. 말은 성실하게 하기를 생각하라. 말을 할 때는 차별 없이 진실하게 존칭어로 말하라.

 

여섯째는 사사경(事思敬)이다. 일에는 조심하기를 생각하라. 일을 할 때는 신중하게 임하라. 정직하고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

 

일곱째는 의사문(疑思問)이다. 의심나는 것에는 묻기를 생각하라. 의심이 나면 반드시 물어보고, 겸손하게 질문을 하라. 그래도 이해가 안가면 예의를 갖추어 여쭈어 보라. 꿍하고 접어두면 평생 모른다.

 

여덟째는 분사난(忿思難)이다. 화가 날 때는 어려움을 당할 것을 생각하라. 분노하거든 그 다음을 생각하라. 분노는 불길 같고, 태워서 재만 남는다.

 

아홉째 견득사의(見得思義)이다. 이득을 보면 그것이 의(義)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라. 의롭지 않은 이득은 독이 되니, 사욕이나 물욕에 집착하면 결국은 불행을 초래한다.

 

이상 아홉 가지 내용은 공자가 ‘군자가 항상 염두에 두고 실천해야 할 항목’을 말한 것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야 진짜 사람임을 깨우쳐 주는 내용이다.

 

한편 공자는 계씨편서 유익한 벗과, 해로운 벗이 셋이 있다(益者三友, 損者三友)고 했다.

정직(友直), 진실(友諒), 박학다식(友多聞)한 사람을 벗으로 삼으면 유익하고, 아첨(友便辟), 굽신거림(友善柔), 말을 잘 둘러대는(友便佞) 사람을 벗으로 사귀면 해롭다고 했다.

 

또한 유익한 즐거움과 해로운 즐거움이 셋이 있다(益者三樂, 損者三樂)고 했다. 예악(禮樂)으로 절제, 남의 착한 점을 말하기, 어진 벗을 많이 가지기를 즐기면 유익하고, 교만한 쾌락, 안일하게 놀기, 주색의 향락을 즐기면 해롭다고 하였다. 

 

그리고 공자는 스승이나 윗사람을 대할 때 갖추어야할 예의를 언급했다. 군자를 모실 때 저지르기 쉬운 세 가지 과실(有三愆)이 있다. 말을 하기도 전에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은 경망함(謂之躁)이요, 말을 하였는데도 말하지 않음은 숨김(謂之隱)이요, 안색을 살피지도 않고 말함은 눈치가 없는(謂之瞽) 것이다.

 

그리고 군자는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君子有三戒)고 하였다. 젊었을 때는 혈기가 안정되어 있지 않아 여색을 경계하고(戒之在色), 청년기에는 혈기가 왕성하므로 싸움을 경계하고(戒之在鬪), 노년에는 혈기가 쇠잔했음으로 물욕을 경계하라(戒之在得)하였다.

 

또한 공자는 군자와 소인의 언행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군자에게는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君子有三畏)하여, 천명(天命), 대인(大人), 성인(聖人)을 두려워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소인은 천명을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고, 대인을 존경하지 않으며, 성인의 말씀도 업신여긴다고 했다.

 

그리고 공자는 사람의 재능과 학문에 대한 열의를 구분하여, 태어나면서 아는 사람이 제일이요(生而知之者 上也), 배워서 아는 사람은 다음이요(學而知之者 次也), 막힘이 있으면서 애써 배우는 사람이 그 다음이고(困而學之 又其次也), 애써 배우지도 않는다면 최하(困而不學 民斯爲下矣)라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사람구실을 다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 논어 계씨편에는 진짜 사람임을 깨우쳐 주는 아홉 가지 ‘어진 사람의 생활 실천항목’과 군자가 경계할 세 가지, 윗사람을 모실 때 갖출 예의, 군자와 소인의 언행차이. 유익한 벗과 해로운 벗, 유익한 즐거움과 해로운 즐거움, 사람의 재능과 학문에 대한 열의 구분 등이 포함되어 있다. 비록 2500년 전의 공자 말씀이지만 지금도 깊이 새겨야 할 철학이요 생활의 지침서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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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15 [11:52]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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