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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수첩] 김정은이 열병식에서 진짜 눈물을 흘렸을까?
 
양승진 기자 기사입력  2020/10/12 [09:29]

◊연설도중 울컥해 안경 벗었다 다시 써

◊조선중앙TV 눈물 훔치는 장면은 없어 

◊흰 물수건 준비하고 원고넘길 때 사용 

 

▲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 도중 울컥해 안경을 벗었다 다시 쓰고 있다.   ©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진짜 눈물을 흘렸을까.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 당이 걸어온 영광 넘친 75년사를 갈피갈피 돌이켜보는 이 시각,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도 해봤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 마디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받쳐 오르는지 안경을 벗은 장면이 나오고 흰 물수건을 만지는 동작과 함께 안경을 다시 쓰고는 박수를 치며 진정했다. 앞뒤를 분간해보면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친 다음 다시 안경을 쓰는 게 맞는데 조선중앙TV에 눈물 훔치는 장면은 없었다. 

 

조선중앙TV는 최고존엄이 흰 물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은 차마 보여줄 수 없었는지 이 장면을 뺐을 수도 있다. 이후 연설하는 모습에서 흰 물수건이 삐죽이 올라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실 김 위원장 연설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울컥하기 전부터 흰 물수건이 연단에 비치돼 원고를 넘길 때 사용하는 게 보였다. 

 

한편으로는 일부러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비치한 것인지 아니면 그것과 상관없이 원고 넘길 때 사용하려고 놓은 것인지는 사실 불분명하다. 

 

▲ 김 위원장 오른옆에 있는 흰 물수건  © 조선중앙TV

 

조선중앙TV 녹화 중계를 보면 김 위원장이 울컥해 안경을 벗은 후 평양 시민들의 눈물 훔치는 모습이 나오고 김 위원장이 흰 물수건에서 손을 떼고는 다시 안경을 쓰면서 멋쩍은지 박수를 치는 모습이 나왔다. 

 

언론에서는 눈물을 훔쳤다고 보도했지만 눈물을 훔치는 장면은 몇 번을 봐도 분명 없다. 그런 김 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등장하자 파안대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두고 “다양화되고 현대화된 야간 행사 기획을 보니 북에도 신세대 연출자가 새로 영입된 것 같다”며 ‘북한에도 탁현민이 존재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 안경을 벗은 후 잠깐 흰 물수건을 만지는 모습.     © 조선중앙TV

 

김 위원장의 눈물에 대해서는 “어렵고 힘들지만 견디고 가자는 감성적 접근으로 인민의 동의를 확보하려는 새로운 통치기법”이라며 “김정은의 눈물에 참석한 주민들도 같이 울먹이며 화답한다”고 해석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김정은이 장시간 연설을 하면서 인민들에게 거의 빌었다”며 “인민들에게 빌만큼 북한체제가 얼마만큼 위험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간 쇼를 할 수밖에 없었고 북한이 내부 저항문제로 생방송을 할 수 없었다”면서 “김정은의 야간 쇼를 보면서 평양의 위험한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드러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탈북민은 “김 위원장이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러 실정을 눈물로 대신하는 모습이어서 분명 연출된 것”이라며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했다. 

 

▲ 김 위원장 연설 당시 중비된 흰 물수건.     © 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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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12 [09:29]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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