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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좋은 것이 다 좋은가?
국론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무책임한 나라 이대로 좋은가
 
김성윤 주필 기사입력  2020/11/07 [00:10]
▲ 김성윤 주필,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정치학박사     

 소셜 미디어란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 또는 경험이나 관점 등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라인 툴과 플랫폼을 뜻한다. 이러한 소셜 미디어는 텍스트를 비롯한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의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로는 블로그(Blogs),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s), 메시지보드(Message Boards), “팟캐스트(Podcasts), 위키스(Wikis), 비디오 블로그(vlog) 인스타그램(Instagram) 등이 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사안을 놓고 찬반을 따지거나 어떤 일을 처리하고자 할 때 어김없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 그렇게 해서 의견이 모이면 좋은데 좌표를 찍으면 아무런 의심 없이 너나없이 동조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같은 국민을 적과 동지로 나누는가 하면 비판 세력에게 좌표를 찍어 고립무원으로 만들고 있다. 

 

물론 자기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과 일치하는 경우라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뚜렷한 목적이나 가치관의 결여에서 오는 맹목적인 소셜 미디어에 의한 좌표에 대한 동조는 줏대가 없는 행위가 될 수도 있고, 일을 그릇 칠 수도 있다. 

 

만약 자기의 주장이 확실하다면 많은 사람이 자기의 의견에 반대하더라도 그 사람들을 설득하여 더욱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요 국가다. 이런 과정이야말로 남을 위한 것이요, 나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 인가 수적으로 밀어붙이거나, 다수가 좋다고 하면 하던 일을 포기하거나 중도에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좋게 말한다면 “좋은 게 좋다”는 쪽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행위는 자기의 뜻도 주장도 없는 일이요, 무책임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모든 일을 함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 책임완수는 쉬운 일 같이 보이지만, 실천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 때문에 어떤 일에서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 일이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면 더욱 책임질 줄 아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가가 하는 일이 인류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면 클수록 책임질 줄 아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각 분야에서 자기 책임을 다할 때 사회와 국가는 한 단계 한 단계 발전을 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무책임한 개인, 무책임한 사회가 존재한다면 그 사회와 국가는 퇴보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무슨 일이든 자기의 확고한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해야 한다. 남이 찍어준 좌표를 무조건 따르는 것은 나도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요, 남도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드는 꼴이 되고 만다.

 

이와 관련하여 공자께서도 모든 사람이 좋아할지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며, 모든 사람이 싫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따져보아 한다고 하였다. <자왈 대중이 호지라도(子曰 衆好之) 필찰언(必察焉) 하며, 대중이 악지라도(衆惡之)라도 필찰언(必察焉) 이니라.>

 

소셜 미디어에 의한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소문 등에 휩쓸려 사람이나 사물을 판단하는 일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소셜 미디어에 따른 성급함이나 지나친 여론 맹신 등의 성급함에서 생길 수 있는 실수나 오해를 줄여야 한다.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고 좋은 사람이 아니요, 많은 사람이 싫어한다고 나쁜 사람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악하다는 말을 듣더라도, 곧바로 그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헐뜯는 사람이 분풀이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한 예로 법무부 장관은 자신을 비판하는 400여 명의 평검사를 거론하며 “커밍아웃 좋고요, 개혁이 답” 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그로 인한 국론 분열과 갈등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그들은 특권검사 인가? 아니면 벌떼 공격은 이쯤에서 멈추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많은 사람이 믿는 가치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다. 하지만 공자는 이미 2550년 전에 그런 생각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 경고인즉 다수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소통의 핵심인 소셜 미디어의 문제점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있다. 우리는 조금 느리더라도 가려진 것, 숨겨진 것을 분별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남의 말만 듣지 말고 친히 그 말의 진위를 고찰해 본 후에 정확하게 시비를 가려내는 능력이야말로 지식정보화 사회를 사는 덕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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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07 [00:10]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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