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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 조은산, "정치는 정(正.올바름)을 잃어 버렸다" 비판
 
데스크 기사입력  2020/11/10 [20:45]

정치는 정(.올바름)을 잃어 버렸다
시무 7를 썼던 진인(塵人) 조은산이 1110일 또 다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하여 풍자와 유머를 통하여 표면적으로 사법개혁을 내세웠던 왕은, 실질적으론 사법기관의 장악을 위해 대신들을 포진했다고 했다.
 
이어서 검사는 검()을 잃어 정처 없고
정치는 정(.올바름)을 잃어 비정하니
공정은 공을 잃어 빌 공()이다.
민주는 민()을 잃어 스스로가 주인이고 비정하니
공정은 공을 잃어 빌 공()이다.
민주는 민()을 잃어 스스로가 주인이고
판서는 한낱 왕의 졸개로 전락하니
법치는 수치가 되었음에 참판은 슬피 우는 도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다음은 그의 글 전문이다. [편집자 주]
 
 
[형조실록 전문]
 
형조 참판의 발도(拔刀)는 날래고 가벼웠다.
 
부동시(不同視)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은 좌우를 동시에 훑어
 
파고드는 포착점을 명확히 했다. 표적의 빈 곳을 사선으로
 
빗겨 들어갈 때, 그는 앞발을 땅에 깊이 박았고 뒷발을 급히 끌어
 
뒷심을 조였다. 아래에서 위로 휘몰아치듯 걷어 올려
 
일시에 적의 상단을 베어냈고 반원을 그리며 돌아 나올 때,
 
그의 호패가 휘날려 아찔했다.

 
그가 정랑에 머무르던 봄,
 
왕이 왕을 폐했고 대신들은 낮게 엎드렸다.
 
겨우내 덮여 있던 눈이 녹아 사라졌고 관아의 돌담 아래, 대궐의
 
주춧돌 아래, 정체 모를 검붉은 꽃들이 피어나 관가에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누군가는 이미 있던 것들이 드러났다고 했고,
 
누군가는 본래 없던 것들이 심어졌다고도 했다. 조정의 대신들은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대었고 그것들은 곧 적폐라 명명되었다.

급작스러운 왕권의 교체는 조정 전체에 격랑을 일으켰다.
 
정랑은 왕이 내린 사인검을 들어 우인을 겨눴고 먼저 비변사에
 
파견되어 국론 조작 파문에 관여한 형조의 내부자들을 색출해
 
처단했다. 적시에 들이닥친 그는 양날의 검을 들어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어내며 피를 뒤집어썼다. 악귀의 형상으로 변모한
 
정랑은 기세를 몰아 선왕의 처소로 치달았고 선왕과 그의 구신
 
(舊臣)들을 함께 끌어내어 처단했다. 선대의 공신들은 땅에
 
들러붙거나 처마 밑에 들러붙어 제 자취를 감추려 애썼고,
 
코와 입은 서로를 경계하며 들숨과 날숨을 억눌렀다.

 
봄은 다가온 듯 멀었고 따스한 듯 시렸다. 의식처럼,
 
근정전 앞 품계석이 하나둘씩 뽑혀 멀리 내던져졌다.
 
봄날의 기운은 덥지 않거나 혹은 춥지 않거나 했는데,
 
정랑의 기세는 이미 죽였거나 혹은 죽이려 하거나 했다.
 
도성 전체에 검붉은 꽃잎이 흩날렸고 진한 봄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수십이 압송되었고 몇몇은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중력에 이끌린 육신들이 대지와 흡착해 피와 살을 눌어붙였고
 
진물과 함께 흙에 스며들었다. 권력에 이끌린 대신들이
 
박장대소했고 권력에서 멀어진 대신들은 좌고우면하며
 
생사의 입지를 논했다.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소. 그러니 말하는 것이오.

그의 말이 피바람에 실려 도성 곳곳에 굽이쳐 스몄다.
 
백성들은 붉게 물든 옷깃을 여몄고 살아남은 대신들은
 
그의 자질을 논하며 밤마다 옥신각신하다 술잔을 들어 건배했다.
 
담근 술 위에 핏물이 부옇게 떴는데, 깊이 취한 대신들은
 
다만 '향이 좋다.' 말할 뿐이었다.
 
여름에, 그는 정랑의 케케묵은 도포를 벗어 던졌고
 
참판의 자리에 올라 어전에 임했다. 왕이 그에게 이르길
 
'살아있는 권력일지라도 그대의 뜻을 행함에 두려움이 없도록
 
하라.' 명했는데, 검을 다시 돌려받는 두 손이 떨렸음을
 
그가 알지 못했고 되돌려준 칼의 날 끝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왕 또한 알지 못했다. 그가 절을 마치고 돌아설 때,
 
좌인들은 기립해 머리를 조아렸고 우인들은 기진해 다리를
 
비틀거렸다. 고목 위에 매미가 징징 울며 날개를 비볐고
 
매미 뒤에 사마귀는 조용히 앞발을 비볐다. 새가 날아들어
 
부리를 들이밀었는데, 사마귀는 제 뒤에 내려앉은 새를 보지 못해
 
위태로웠다.
 
왕을 폐한 왕은 자신 또한 폐해질까 두려워 밤잠을 설쳤다.
 
정통성의 결핍은 언제나 그랬듯 왕권의 강화로 이어졌고,
 
태종과 세조 시절의 일을 기억한 왕은 먼저 형조에 눈을 돌렸다.

'비리 앞에 자유로운 자는 어디에도 없다.'
 
화살에 묶인 서신이 대궐 밖에서 날아들었고 왕은 움직였다.

표면적으로 사법개혁을 내세웠던 왕은,
 
실질적으론 사법기관의 장악을 위해 대신들을 포진했다.
 
어전을 맴돌며 조정의 촉수 역할을 하던 대신을 판서로 내세워
 
형조를 장악하려 했는데, 도리어 그것이 큰 화가 되어 되돌아왔다.
 
이른바 '개천론'으로 민심을 다독여 온 명망의 대신이
 
정작 온갖 비리를 일삼아 알량한 제 자식을 이무기로 키워 내려
 
한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다. 분노한 민심이 대장간의
 
쇳물처럼 절절 끓었고 곳곳에 벌건 불똥이 일어 넘실대는 듯했다.
 
왕은 침묵했고 대신들이 입을 대신했다.

어명을 받아 형조 관아에 제 명판을 거치하러 온 판서를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참판이었다.

판서의 졸개들이 명판을 앞세워 관아에 들어섰는데,
 
귀신의 몰골로 버티고 선 참판을 보고는 거미 새끼 풍기듯
 
흩어져 줄행랑을 쳤다. 명판이 내동댕이쳐졌고 판서는 추락한
 
그의 이름과 관직을 주우려 맨손으로 땅바닥을 헤집었다.
 
판서는 허탈한 눈을 들어 참판을 올려보았다. 이보게 참판.
 
검집을 이탈한 참판의 검은 이미 허공을 가르며 내리고 있었다.
 
명판이 두 조각으로 나뉘어 쪼개졌다. 그 뒤에 판서의 황망한
 
눈이 참판을 응시하고 있었다. 두 눈 사이로 검붉은 피가 흘러
 
내렸고 이내 분수처럼 터져 나와 사방에 흩뿌려졌다. 검붉은
 
꽃잎이 활짝 피었고 판서의 몸은 거대한 적폐의 형상으로 만개했다.
 
피바람이 일렁이며 적폐를 지양했던 적폐의 죽음을 실어 날랐다.

형조 참판이 검을 거꾸로 쥐었소.
 
이것은 명백한 역모이자 반역이오.”

참판이 검을 들어 판서를 베어낸 사실을 만연한 피바람이 전했다.
 
좌인들은 경기를 일으키고 발광을 하며 사방팔방 날뛰었다.
 
처마 밑에 빌붙어 숨만 내쉬던 우인들이 가까스로 내려와
 
흘린 호패를 찾아 겨우 손에 들었다. 권력에 빌붙었던 대신들이
 
자리를 바꿔 마루 밑에 빌붙었고 처마 밑에 기어올라 빌붙었다.
 
검을 거꾸로 쥔 건 참판이었는데 뒤집힌 건 온 세상이었다.

형조 관아에 느닷없이 엿이 쇄도해 날아들었고 참판이 말하길
 
'나는 호박엿을 좋아하거늘 왠 생강엿이더냐.'라고 했다.
 
엿을 입에 물고 혀를 놀려 녹여대며 참판은 생각했다.
 
대궐에서 우러나오는 썩은 내를 생각했고
 
조정에 우글거리는 썩은 것들을 생각했다.
 
밝은 어둠들을 생각했고 부패한 것들의 향기로움을 생각했다.
 
살아 날뛰는 죽어야 할 것들이 떠올라 참판은 잠시 눈을 감았다.
 
생강엿은 쓰면서 달았고 뱉는 듯 입안에 머물렀다.
 
참판은 몸을 일으켜 퇴청 마루에 섰다.
 
검집에 손을 뻗어 식은 쇳덩이를 쥐어 덥혔다.
 
검을 들어 날을 쓸고 피 고랑에 눌어붙은 적들의 찌꺼기를 살폈다.
 
칼날에는 참판의 눈이 비쳐 새파랬다. 참판은 관원을 호출했다.

"가야 할 길을 가고자 한다. 검을 갈아 오너라."

고목 위에 새는 결국 사마귀를 물어 부리에 꽂았고
 
사마귀의 앞발에는 매미가 매달려 처량했다. 그러나
 
새는 새총을 들어 자신을 겨누는 작은 아이를 끝내
 
알아채지 못했다.
 


한 해가 지났다.
 
가을의 아이는 새총을 들어 나무 위 새를 노렸다.
 
매미를 낚아챈 사마귀가 새의 부리에 꽂혀 버둥댔고
 
아이는 깔깔대며 웃었다.

선비는 너른 바위 위에 앉아 벼루와 먹을 풀었다.
 
선비의 입은 아교로 칠해 봉해져 있었는데,
 
붓이 그의 혀를 대신했다.
 


당랑규선(螳螂窺蟬)이라,
 
매미 뒤의 사마귀는 앞발을 세우고
 
사마귀 뒤의 새는 부리를 벌려 날갯짓하네.
 
나무 아래 새총 든 아이는 맑게 웃으나
 
뒤꿈치에 닿은 탁한 도랑을 알지 못해 가여우니...
 
새를 노려보며 뒷걸음치던 아이는 도랑에 빠져 허우적댔다.
 
흠뻑 젖은 아이가 울며 달려왔고 선비는 아이를 안아
 
몸을 덥혔다. 옷을 갈아입은 아이는 노곤해져 곧 잠이 들었다.

행상을 도는 장꾼이 다가왔고 그가 도성의 소식을 전했다.
 
왕이 결국 형조를 장악했고 조정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형조판서는 지휘권을 남용해 참판의 사인검을 빼앗아 그를
 
무력화했다고 귀띔했다. 장꾼을 보낸 선비는 다시
 
붓을 들어 써내렸다.
 
사랑하는 마음들이 가장 멀었듯,
 
미워하는 마음들이 가장 가깝구나.
 
죽고 죽이는 것들이 지척에 있었다.
 
살며 살려내는 것들은 어디에 있는가.
 
아이가 코를 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숲길 너머 한 사내가 다가왔다.
 
당당한 체구의 사내는 이마가 넓었고 눈이 형형했다.
 
입은 다부졌고 꼬리가 아래로 늘어져 무거웠다. 그가 말했다.

길을 잃은 검사(劍士)에 불과하다. 길을 묻고자 한다.

선비는 사내를 훑었다. 검사라는 자의 허리춤에
 
검이 없어 의아했다. 너절한 행색에 신분을 가늠하지 못했는데,
 
사내의 호패가 눈에 띄었다. 이 자가 여길 왜..
 
선비는 붓을 들어 뜻을 전했다.
 
 
검사는 검()을 잃어 정처 없고
 
정치는 정(.올바름)을 잃어 비정하니
 
공정은 공을 잃어 빌 공()이다.
 
민주는 민()을 잃어 스스로가 주인이고
 
판서는 한낱 왕의 졸개로 전락하니
 
법치는 수치가 되었음에 참판은 슬피 우는도다.
 
사내는 선비의 글을 보고 나서야 그가 누군지 알아냈다.
 
'왕은 북병에 걸렸소이다.'를 외치던 국청의 서생이었다.
 
이 자가 여길 왜.. 손을 뻗어 허리춤을 더듬은 사내는
 
검이 없어 민망했다.

'과연 듣던 대로 조롱과 비난에는 도가 튼 자로구나.
 
입을 봉할 것이 아니라 찢었어야 했거늘.'

 

사내는 글에 답했다.

이런 것은 저런 것을 베라하고
 
이쪽 것은 저쪽 것을 베라하니 참람하다.
 
눈먼 검을 들어 칠흑을 베어내니 피는 더운데,
 
흐드러진 건 적폐의 꽃잎이 아닌 용의 비늘이었네.
 
서늘한 바람이 몰아쳤고 선비의 머리칼이 휘날렸다.
 
아이가 별안간 뒤척이기 시작했다. 선비는 면상을 굳혔다.
 
등을 두드리며 쉬이 입바람 소리를 내자 아이는 다시
 
코를 골기 시작했다. 사내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이가 참으로 예쁘오."

'내 것이니 예쁜 것이오.
 
내 것이 아니라면 미운 도적놈에 불과하외다.'

"나 또한 그렇소. 내 것이 가장 예쁘더이다. 누군들 안 그렇겠소."

더는 볼 일이 없는 듯, 사내는 행랑을 다시 지고 걸음을 옮겼다.
 
선비는 다급하게 몸을 일으켜 사내를 막아선 채 급히 휘갈겼다.

'어디로 가려는 것이오.'
 
사내는 말 없이 선비를 스쳐 지났다. 그 또한
 
제 갈 길을 모르는 듯해 선비는 글을 더하지 않았다.
 
사내가 스칠 때 온갖 비린내가 같이 스쳤다.
 
쇠비린내, 피비린내, 봄비린내, 수컷의 비린내.
 
선비는 아이의 뒷머리에 코를 박아 숨을 들이켰다.
 
덜 자란 풀 내음이 코를 타고 들어와 시큼했다.


"내 것이 가장 예쁘다 하지 않았소.
 
내 것을 찾으러 갈 것이오. 사인검을 말이오."

멀찌감치 사내가 답했다. 선비는 답하지 않았다.
 
말이 닿지 않고 글이 닿지 않는 곳에 이미 그는 가 있었다.
 
찾아보시오. 어디에도 없을 것이오.

선비는 마음속에 글을 찢어 버렸다.
 
선비는 집을 나와 숲길을 걸었다.

소곤소곤 다가왔던 저편의 말들이 바람결에 실려 귓가를 맴돌았다.
 
조곤조곤 내뱉은 나의 지독한 말들은 어디로 흘러 들어갔을까.

선비는 눈을 닫고 코를 열었다.
 
가을의 내음은 축축한 옛것들의 역습이었다.

그는 어떤 이의 말을 기억했다.
 
붓에 힘이 과하면 붓끝이 상한다는 그의 말에
 
등불 아래 숨어들었던 필부의 긴 밤을 떠올렸다.
또 다른 어떤 이의 말을 기억했다.
 
그대의 붓은 큰 칼과 같거늘 휘두르지 않고 무얼 하느냐는
 
호통에, 선비는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되물으려 안달했다.
 
상수리나무 군락에 이르러,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올라 잠시 쉬었다. 태풍이 오던 날,
 
그는 흔들리는 나무에게서 무수한 물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시인에게 의문을 전한 숲에서, 선비는 답을 찾아 헤매었다.
 
선비에게 숲은, 의문이 아닌 외침의 군락처럼 느껴졌다.
 
생각의 덧없음에 선비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검을 찾아 낙엽을 헤치며 전진하던 참판의 넓은 등이 떠올랐다.
 

영웅이라 하였는가. 선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은 인의를 앞서지 않는다. 그는 명확한 뜻조차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선비는 알 수 있었다.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은
 
잃어버린 검이 아닌 스스로가 던진 의문에 대한 답이었을 것이다.
 
숨을 들여 마신 선비는 지필묵을 펼쳐 바람을 일으켰다.
 
세상의 모든 붓이 휘었으니 나는 붓을 꺾지 않을 것이다.
 
일필휘지하리라. 선비는 붓을 고쳐 잡았다.

어느 의원님께서 제게 말씀하시길, 난독증이 있다고..
 
제가 사실 난독증이 아닌 난필증이 있어 간단하게
 
해설을 더하고자 합니다.

 
긴 글을 굳이 압축하자면 윤석열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등장에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만, 결국 그의 뜻이 중요하고
 
뜻을 밝힌 그가 펼쳐나갈 앞으로의 정책이 더욱 중요하다.
 
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아닌 세련된 정책에 의해
 
다가오는 올바른 정치를 기다립니다.

 
(붓을 꺾지 못해 송구합니다. 그 이유는 위에 있습니다.)
 
형조실록|작성자 goodmounta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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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10 [20:45]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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