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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의 헌시] 산 위에서, 박정희 대통령님께
 
정재학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1/01/26 [10:30]

산 위에서, 박정희 대통령님께
-정재학 시인-
 

▲ 고(故) 박정희 대통령     © 경기데일리


 
산 위에서 메아리를 듣습니다.
님께서 남기신
너와 나를 부르는 소리입니다.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
메아리가 살게시리 나무를 심자’시던
청마 유치환 시인의 그 노래입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산
메아리도 사라진 민둥산에 푸른 옷을 입히자던
약속의 메아리입니다.
 
유치환은 우리 문학사에 생명파 시인으로서 알려진 분입니다.
그 분은 우리의 산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나무를 심고 키웠습니다.
드디어 산골짜기에 나뭇잎 그림자가 길어질 때
우리는 저 아래 들녘으로 흘러가는
푸른 계곡물을 보았습니다.
 
푸른 산과 푸른 들
메아리가 들려오고, 산은 생명으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민둥산에 굵은 소나무 굵은 참나무가 자라고
꽃과 나무와 새들이 산을 가득 채우는 날이
오고 있었습니다.
 
푸른 산그늘 밑에서
사람들은 배고픔을 잊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산 위에 올라와
너와 나를 부르시던 님의 메아리를 들었습니다.
잘살아보자고 하시던 그 꿈 같은 약속을
다시 듣고 있습니다.
 
헐벗은 가난 속에서 삽과 괭이를 들고
황토땅을 쪼개던 우리에게
님께선 내일은 배부르리라 약속하셨습니다.
통일벼가 있었습니다.
쌀 두 가마도 안 나오던 한 마지기 논에
쌀 5가마가 나왔습니다.
쌀밥을 맘껏 지어먹은 그 가을에
우리는 비로소 배부른 행복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산이 울창한 나무뿌리에 많은 물을 보듬고
들판에 푸른 물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푸른 물이 들녘을 적시고 강을 이루어 흘러갈 때
강물을 따라 전쟁의 아픔도 흘러갔습니다.
 
무수한 주검과 무수한 눈물들이 동산을 이루던
역사의 강물 위에
우리는 기적이라는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여인네의 머리카락을 모으고
심지어 돼지털까지 긁어모아 수출해야 했던 나라
대한민국.
 
그러나 푸른 산과 푸른 들녘, 푸른 하늘
산을 따라 푸르러진 강산을 바라보며
우리는 마침내 꿈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총을 들고 남십자성 빛나는 정글로 달려갔고
열사(熱沙)의 사막으로 삽을 들고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흘린 피와 땀
광부로 간호사로 살았지만
우리는 조국의 부모와 형제를 보살피던
착한 아버지, 착한 아들과 딸들이었습니다.
독일의 수도(首都)에서
님께선 우리의 손을 잡고 우셨습니다.
다시는 이런 슬픔을 겪지 않게
좋은 나라를 만드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경부고속도로가 완성되고
포항제철소 높은 굴뚝이 세워지던 날을 기억합니다.
붉은 쇳물이 흘러나오던 날
그 날 강산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요.
 
철강왕 박태준이 님의 영전에 드리는 보고를 읽었습니다
‘각하, 불초 박태준, 각하의 명을 받은 지 25년 만에 포항제철 건설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삼가 각하의 영전에 보고를 드립니다.’
 
5000년 가난을 이겨낸 부흥의 보고였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근대화의 꿈이 가까워짐을 알았습니다.
마을은 넓은 길이 뚫리고
사람들은 기와집을 갖게 되었습니다.
 
너나없이 자식을 공부시키고 기술을 익혔습니다.
풍요를 향한 우리의 발길은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6.25 난리 속에 태어난 아이들이 자라나서
산과 들녘에 가득할 때
그 울창한 숲처럼
메아리는 메아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낙원은 먼 거리에 있었고
공산(共産)의 무리들이 우리에게 총을 겨눌 때
님께선 제일 먼저 아내를 잃었습니다.
그 분을 떠나보내던 8월 15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조국 산천 하늘 높은 뫼를 향해 날아온 파랑새 한 마리
나라와 민족의 따뜻한 나날을 위해
손수 바느질 깁던 어여쁜 손은 떠나갔습니다.
산은 고개 숙여 부음(訃音)을 전하였고
계곡엔 산이 보낸 붉은 단풍잎 하나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공산(共産)의 무리들은 님을 독재자라 부릅니다.
고금(古今)을 통하여
나라와 민족을 잘 살게 하는 독재자는 없습니다.
독재자는 백성이야 죽건 말건
자기만 부귀롭고 배부르면 되는 자를 칭하는 말입니다
 
님의 유신(維新)은 국민의 뜻에 따른 결행이었습니다
유신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에서
국민들은 90%의 지지로 유신을 지지했습니다.
그것은 민족의 선택이었고 하늘의 부름이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님은 민족 5000년의 가난을 물리친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악의 무리들은 님을 독재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홀로 남아 숙명의 힘을 다하시던 님을 기억합니다.
초췌해진 얼굴이 삽교천 완공을 축복으로 받아들이신 날에
10월, 국화꽃 끝물이 들던 날에
하늘은 마지막 메아리를 울리게 하였습니다.
 
떠나신 님을 위해
우리는 산에 오르고 또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 땅과 이 강과 이 산과 이 사람들과
함께였습니다.
 
그리고 메아리를 들었습니다.
경제의 메아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선택과 집중,
한 웅큼의 눈덩이조차도 뭉칠 여력이 없는 나라 살림
어찌어찌 긁어모은 눈꽃 몇 잎으로
님은 작은 눈뭉치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다시 새로운 눈을 찾아 뭉치고 모아서
당신은 대한민국 경제의 거대한 눈사람을 만들어냈습니다.
자주국방과 안보의 메아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 메아리, 유비무환(有備無患)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준비하라. 미리 준비하라. 준비하여 환란이 없는 미래를 대비하라’
문화와 예술의 메아리는
창의와 자유를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제2차 경제개발 성공 후에야 비로소 작은 여유가 생겼고
님은 한산도에 성웅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사당을 세우셨습니다.
 
문화를 향한 첫걸음이었을 것입니다.
민족이 문화를 향해 도약의 길에 접어들 무렵
소원하시던 문화강국의 첫걸음을 남기고
님은 떠나셨습니다.
백범 김구선생께서
그토록 소원하시던 문화강국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족이 목적하는 홍익인간의 길은
아직도 먼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님께서 남기신 메아리는
우리의 혈맥 속에 영원히 유전하리라 싶은
불천위(不遷位)의 사표(師表)라 싶습니다.
취소할 수 없는 절대의 가르침과 불멸의 명령일 것입니다.
 
우리는 듣고 있습니다.
‘일어서라. 일어서라. 쉬지 말고 일어서라. 백의민족의 핏줄을 잇는 자여, 일어나라. 일어나라. 눕지 말고 일어나라.’
낙원을 향한 님의 뜻과 의지는
민족 불멸(不滅)의 유산(遺産)입니다.
 
그리고
님은 가셨으므로
님께서 금수강산(錦繡江山) 골짜기마다에 새겨놓으신
우리의 눈과 귀, 가슴마다에 뿌려놓으신
백년 천년 억만년 구비구비 흘러가는
너와 나의 영혼을
소리 높여 부르는 메아리.
 
산에서 산으로
들에서 들로
오늘에서 내일로
시방(時方)에서 영원으로 달려가는 이름
그 이름,
박-정-희 !!!
 
2021년 1월 13일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자유논객연합 부회장, 시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자유교원조합 중앙고문, 국가유공자, 데일리저널 편집위원, IPF국제방송 편집위원, US인사이드월드 편집위원, 전추연 공동대표
현재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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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26 [10:30]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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