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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 칼럼] 미스트롯2 "유진아, 학교 가자!"
유진아, 이제 미스트롯2 잊고 학교 가자!
 
정재학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1/02/07 [09:59]
▲ 정재학 칼럼니스트

 이 할아버지는 오늘도 유진이가 부른 노래 ‘약속’을 들으며 아침을 맞았단다 입춘이 지나서인지 봄안개가 자욱하구나. 안개 속에서 아직 해는 올라오지 않았단다.

 

유튜브에서 퉁퉁 부은 네 얼굴을 보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속상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쓴단다. 그동안 마음 많이 아팠지? 아마 15살 나이까지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을 거야.

 

그러나 아직도 머나먼 길에 삶의 종점이 있을 것이고, 그 길에는 수많은 희노애락이 놓여 있겠지. 기쁘고 슬프고 사랑하고 즐거운 그 많은 것들과 부딪히면서, 인생은 전개될 거야. 그러니 지금 많이 울면, 진짜 울어야 할 때는 무엇으로 울까.

 

유진아,

너는 2021 새해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준 유일한 인물이란다. 남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일까. 그러니 울지 말아요.

 

방송국 것들은 우리가 혼을 내줄게요. 그들은 대중의 사랑을 거부한 배신자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대중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요. 대중이 민중이 되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된다는 것을 모르기에 그런 무도한 짓을 벌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방송국 사람들은 아테네 민주주의자들이 분명합니다.

 

대중은 박수를 치지만, 때론 박수를 치는 손에 무기가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설마 모르는 건 아닐 거예요. 역사는 민중의 손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어야겠지요.

 

마스터라는 평가자들도 혼을 내야겠지요. 그들은 평가를 핑계로 민주주의를 훼손시킨 범법자들이기 때문이랍니다. 대중예술은 오직 대중의 사랑과 선택 안에서 존재하는 소유물 같은 것이지요. 그러므로 대중의 선택을 버린 그들은 대중예술의 배신자들이며 아테네 민주주의자들입니다.

 

최초의 민주주의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현한 통치이념이자 방식이었지요. 그 아테네 민주주의는 잘난 놈을 제거하는 민주주의였어요. 똑똑하고 잘난 놈을 없애야 공평해진다는 논리였답니다. 그래서 초기 민주주의 사회인 아테네엔 소위 천재라고 불리우는 잘난 사람이 없었답니다.

 

지금 미스트롯2의 제작진들과 마스터들이 바로 아테네 민주주의자들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울지 말아요. 유진이는 하계(下界)의 인간들에게 배척받은 천재일 뿐이니까.

 

그리고 솔직하게 이 할아버지는 유진이가 장삿꾼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 너무 보기 싫었어요. 흥행과 돈벌이에 천재성을 이용당하는 건, 이제 그만두세요. 아름다운 목소리가 추해질까 걱정입니다.

 

뽕짝보다는 트로트에 전념하세요. 천재(天才)를 더 발양시킬 준비를 하세요. 좋은 고전을 읽고, 가곡을 배우고, 그림을 기르며 다양한 악기를 익히세요.

 

그러니 이젠 학교로 가야겠지요?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도 하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100미터 달리기도 하시구요. 운동회 땐 친구들과 줄다리기도 해 보세요. 이젠 무대가 아니라 친구들에게 돌아가요. 선생님이 기다리잖아요.

 

광고는 하세요. 참하고 예쁜 얼굴 가끔씩 만나보게요. 절대로 군소기획사 사람들이 찾아오거든 아직은 공부할 때라고 전하세요. 특히 방송국 사람들은 만나지 마세요. 그들은 장삿꾼이자 아테네 민주주의자들이니까.

 

지금 미스트롯은 천재(天才)를 배제한 하계(下界)의 인물들이 겨루고 있는 수준 낮은 판이란 걸 잊지 마세요. 속된 일이지요. 난 편파적인 TV로부터 고개 돌린 지 오래랍니다. 그리고 그들이 추진하는 트로트의 세계화도 물 건너 간 지 오래인 줄로 압니다. 대중이 고개를 돌렸으니까요. 곧 그들은 대중을 배신한 결과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겁니다.

 

그러니 우리 유진이는 이제 학교 가세요. 독서를 하면서 폭넓은 교양을 쌓고, 그 속에서 품위 있는 트로트를 만나보세요. 영어회화도 능숙해야 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겁니다.

 

우리 유진아, 이제 학교 가세요. 밖에서 친구들이 부르잖아요. 어서 일어나세요. “유진아, 학교 가자아! 학교 가서 놀자아!”

 

2021. 2. 7.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자유논객연합 부회장, 시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자유교원조합 중앙고문, 국가유공자, 데일리저널 편집위원, IPF국제방송 편집위원, US인사이드월드 편집위원, 전추연 공동대표
현재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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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07 [09:59]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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