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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삶의 길, 죽음의 길
정의롭게 죽는 것이 영원히 사는 길이다
 
김성윤 주필 기사입력  2021/02/11 [18:28]
▲ 김성윤 주필,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정치학 박사     

최근 한 판사는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사퇴하십시오그 정도 양심은 기대합니다.”라는 충격적인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그런데도거짓말한 적 없다 며 또 다른 거짓말을 하다가 녹취파일 공개로 탄로가 났다.
 
석동현 변호사는 많은 과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리보전을 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에게자리보전하고 영전까지 했는데 양심은 어디서 엿 바꿔 먹은 거냐?”고 꼬집었다.
 
그래서 그런지 죽음 앞에서도 양심과 진실을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지켰던 소크라테스를 다시 생각나게 한다.


 "우리는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누가 더 행복할 것인지는 오직 신만이 알 것이다. 플라톤이 쓴 대화편 <소크라테스의 변명>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죄명은 불경죄다. 죄라고는 하지만 파렴치한 범죄가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반대했다. 정치적 반대자를 밀고하라는 명령도 거부했다.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다. 그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누구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대화 상대에게 배우려는 인상을 주었다. 그는 대화 때마다 맨 먼저 문제점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태도를 즐겨 취했다.
 
이어서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상대방이 자기의 허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렇게 해서 자기의 대화 상대의 논리가 막히도록 하여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깨닫도록 하였다.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를 망치고 신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불경죄를 근거로 500명의 아테네 시민들은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에게는 사면을 청구할 권리가 있었다. 더 나아가 아테네를 떠나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에는 자신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양심과 진실을 목숨보다 더 귀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친구 크리톤이 감옥으로 찾아와 그래도 아내와 자식을 생각해서라도 탈옥하여 망명하자고 제안한다. 그것도 안 되겠다면 소크라테스여, 제발 철학 하는 일을 그만둬라. 그러면 무죄로 하겠다. 500명의 배심원이 지켜보는 앞에서 고소인 가운데 하나인 아니토스는 자신의 본심을 토로했다. 하지만 오히려 소크라테스는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그에게 자기가 왜 죽어야 하는지를 납득시킨다.
 
 소크라테스는 자기의 확신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태연자약하게 독배를 마시고 죽는다. 그것은 철인다운 장엄한 죽음이요, 자기의 신념에 따라 살다간 후회 없이 선택한 죽음이었다.
 
우리는 70세까지 천수를 누린 이 노(老)철학자의 확고부동한 신념이 어떠한지를 지금도 머리에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다. 그의 비장하고도 장엄한 표정을 머리에 그릴 수 있다. 엄숙하고도 숙연한 이 장면은 인간의 신념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요, 인간 정신이 표현할 수 있는 큰 용기로 다가오고 있다.

 
 자기는 정의의 반석 위에 굳건히 서 있다는 확신과 신()이 언제나 나를 보호해 준다는 요지부동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의연하게 죽을 수 있었다. 무엇이 옳은지를 아는 사람은 옳은 일을 행한다.
 
우리는 이러한 신념과 용기 앞에 숙연해진다. 그리고 저절로 고개가 숙어진다. 또한, 부끄럽게 살기보다 정의롭게 죽는 것이 영원히 사는 길임을 되새길 수 있다.
 
 오늘날도 그렇다. 마음속 깊이 옳지 않다고 여겨지는 일을 계속하면서 자리보전에 연연한다면 그런 삶이 행복해질 수 있겠는가? 여러 언론 보도에 의하면 김명수 대법원장은 끊임없이 거짓말하고 남을 속이고 비방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정의를 가려내는 사법부의 최고 수장의 이런 일그러진 일상을 보면서 국민들은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더구나 그것이 옳지 않다는 사실까지도 스스로 알고 있다면 그의 일상이 행복해지겠는가? 소크라테스는 전혀 행복할 수 없다고 믿고 행복한 죽음을 선택했다. 그 이유를 김명수 대법원장은 되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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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11 [18:28]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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