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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희 수필] 신비한 봄꽃의 향연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21/04/02 [14:02]

코로나 괴질이 온 세상을 불안하게 만들어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예쁜 꽃들을 마구 피워낸다. 남녘에 매화와 산수유꽃 소식이 들리더니 어느새 아파트 울밑 담배꽁초가 버려진 곳에도 민들레와 제비꽃이 옹기종기 피어난다.

 

▲  겹벚꽃   © 박익희 기자

 

나무에 피는 연꽃인 목련이 귀한 자태로 순결하게 피어나면 뒤질세라 개나리 진달래가 앞다투며 피어난다. 아무래도 압권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면 답답하던 마음도 화사해진다.

 

봄꽃은 잎보다 꽃부터 피어나 무뚝뚝한 사내의 마음도 흔들어 놓는다. 그러면 언땅이 녹듯 지친 육신도 기지개를 켜고 세상 밖으로 나와 본다. 그래서 봄을 나와 본다의 의미를 담아 봄이라 했는가 보다.

 

▲ 수선화의 매혹적인 자태     © 박익희 기자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꽃은 단연 예쁜 수선화이다. 수선화는 꽃잎에 또다른 화관를 피워내며 자태를 자랑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겨우내 앙상했던 나목 등걸에 피어난 홍매화는 고혹적이며 향기가 은은하다. 어디서 저런 자태가 숨어있었던지 신비롭고 황홀해진다.

 

▲ 매화    © 박익희 기자

 

그중에 향기가 진한 것은 미스김 라일락이 불리는 수수꽃다리이다. 괜히 그 향기에 취해 꽃내음을 심호흡으로 맡아본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앙상한 가지에 피어나는 박태기나무의 자주빛 향연도 눈부시다. 

 

이래서 조물주는 위대한 마술사 인가보다. 그래서 전지전능의 비교 불가한 절대자인가 보다. 

이렇게 봄은 소리 소문없이 왔다가 즐길 만하면 어느새 저만치 미련없이 가버린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는 봄꽃들이 팝콘 터지듯 만화방창(萬化方暢)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벚꽃은 불꽃놀이 하듯 피어났다가 꽃비를 마구마구 뿌린다. 어느새 나비와 벌들이 찾아와 꿀을 빨고나면 와르르 꽃비가 내린다. 

 

▲ 4월  1일밤 서남암문 남포사와 벚꽃   © 박익희 기자

 

언제나 그랬듯이 '화무십일홍'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가르쳐준다. 그 순간의 찰라가 꿈결 같아 제행무상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자연은 이렇게 생명의 황홀한 신비를 알려주고 그냥 홀연히 흙으로 돌아간다.

또 다시 긴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기다리며 다시 태어나는 생명 순환의 신비를 말 없이 반복한다.

 

▲  경희대 캠퍼스 홍매화   © 박익희 기자

 

꽃잎이 진 숲에는 새들이 짝을 찾느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서로를 유혹하며 또 다른 생명을 탄생시킨다. 여름꽃들도 연이어 피어나 천상화원을 만든다.

아, 꽃지듯 가버리는 인생의 무상함이여!

 

▲ 하회마을 만송숲에서 본 벚꽃     © 박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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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02 [14:02]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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