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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858] 浮彫(부조)
 
데스크 기사입력  2021/04/07 [08:05]

浮 彫

*뜰 부(水-10, 3급) 

*새길 조(彡-11, 2급)

 

‘현관의 문은 두껍고 굵직한 참나무로 짜이고 그 위에 엷은 부조가 있다’의 ‘부조’를 백 번 뜯어 봐도 뜻을 모르는 것은 머리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표음문자인 한글로는 뜻을 찾아낼 수 없다. 오늘은 ‘浮彫’란 두 한자를 하나하나 풀이해 보자.

 

浮자는 물위에 ‘뜨다’(floa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 요소로 쓰였다. 孚(미쁠 부)는 발음 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彫자는 옥 따위에 무늬를 ‘새기다’(carv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彡(터럭 삼)은 그 무늬를 가리키는 의미 요소다. 周(두루 주)가 본래는 ‘옥을 다듬다’는 뜻이니 의미요소인데, 雕(독수리 조)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발음 요소도 겸하는 셈이다. 彫자 대신에 雕를 쓰기도 한다.

 

浮彫는 ‘모양을 도드라지게[浮] 새김[彫]’, 또는 그러한 조각을 이른다. ‘조각’이란 단어가 ‘논어’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하루는 공자께서 재여란 제자가 공부는 안 하고 낮잠을 자는 것을 보고는 크게 실망하여 꾸짖는다. 그런 질타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분토 담벽은 덧칠할 수 없다.”

 朽木不可雕也후목불가조야, 

 糞土之墻不可杇也분토지장불가오 - ‘論語’ㆍ公冶長논어 공야장. 

 

● 글쓴이: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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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07 [08:05]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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