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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867] 措處(조처)
 
데스크 기사입력  2021/04/14 [08:15]

 措 處

*놓을 조(手-11, 2급) 

*처리할 처(虍-11, 4급)

 

‘불법 파업은 법에 따라 단호하게 조처하겠다’의 ‘조처’가 한자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가 많다고 한다. 아무튼 한자어를 한글로는 의미를 분석할 수 없으니 부득이 한자로 ‘措處’라 옮겨 쓴 다음 샅샅이 훑어보자. 그래야 그 속에 담긴 속뜻을 찾아낼 수 있다. 

 

措자는 손으로 들어 잘 세워 ‘놓다’(put; plac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昔(예 석)은 발음요소였다는 설이 있다(참고, 厝 둘 조). 후에 ‘처리하다’(manage)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處자는 머리에 가죽 관을 쓴 사람이 안석[几․궤]에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虍는 가죽 관을 쓴 모양이 잘못 변한 것이고, 夂(치)는 앉아있는 사람의 발 모양이 변한 것이다. ‘(일손을 멈추고) 쉬다’(rest)가 본래 의미였는데, ‘멈추다’(cease) ‘위치하다’(be situated) ‘알아서 하다’(do with care) ‘처리하다’(deal wit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措處는 ‘일이나 문제 따위를 해결해 놓거나[措] 잘 처리(處理)함’을 뜻한다. 한자어는 속뜻 풀이를 해봐야 그 단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어휘론적으로 말하자면, 생산어휘력(productive vocabulary)을 늘릴 수 있다.

 

오늘의 보너스 명언은 장자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어진 사람과 오래 함께하면 

  자신의 잘못을 없게 할 수 있다.”

  久與賢人處則無過구여현인처즉무과 - ‘莊子장자’.

 

● 글쓴이: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앱&종이) 편저,

   <선생님 한자책> 저자.

   논어&금강경 국역.

 

▶[첨언] 

  한글은 발음을 잘 적게 하고, 

  한자는 의미를 잘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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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14 [08:15]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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