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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조 칼럼] 영화<미나리>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쾌거
 
권해조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1/04/26 [15:12]
▲ 권해조 예비역장성, 한국국방외교협회 고문     

배우 윤여정(74)씨가 4월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 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 영화사 102년 만에 처음으로 받은 쾌거이며, 아시아 배우 수상자로는 1957년 일본 영화 <사요나라>에 출연한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 이민 2세대 리 아이작 정( 정이삭: 43)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미국 아칸소의 시골마을에 정착한 한인 이민가정을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인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이민자 가족의 고충을 따뜻하게 다루고 있으며, 한인 1세들이 자식들을 위해 얼마나 힘겹게 살았는지 깨닫게 해줄 뿐만 아니라 이민 2세들을 부모세대와 연결 해주고 있다.
 

▲  영화 <미나리 > 포스터   © 경기데일리


미나리 출연진을 보면 주연인 아버지 네이콥 역(스티븐 연), 어머니 모니카 역(한예리), 외할머니 역(윤여정), 큰딸 앤 역(노엘게이트 조), 아들 데이빗 역(앨런 S. 김) 등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3일부터 전국 영화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영화<미나리>는 미국에서 제작한 미국영화이지만 줄거리와 언어는 한국영화다. 미나리는 한국인이 즐겨먹는 채소로 어디서나 잘 자란다. 그래서 영화제목으로 잘 접목시켰다. 정 감독은 자막달린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인 할리우드의 실정을 고려해서 처음에는 100%영어로 제작하려다가 이민자의 정체성 혼란을 담아내기 위해 절반을 한국어로 제작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미나리는 스스로 언어를 배워나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그 언어는 우리 가슴속의 언어로서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떤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라고 했다.
 그리고 미국에 건너간 이민 1세대 가운데 ‘아메리카 드림’을 일군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과 위협도 증가 추세다. 다행이도 한국말은 서툴러도 한국인의 문화와 자부심을 잊지 않는 2-3세대들이 많다.

한인 이민가정의 가족애를 다룬 영화 <미나리>로 올해 미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리 아이작 정 감독(43)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미국의 뿌리를 내린 우리들의 미나리들도 많다.
 

▲ 배우 윤여정씨가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 경기데일리

 영화 <미나리>는 작년에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올해의 영화상, 지난 4월4일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 영화부분 앙상블상과 여우조연상, 2월28일 하리우드 외신기자협회주관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 등 74개 트로피를 받았다. 이번에 수상한 윤여정씨는 SAG에서 여우조연상, 4월11일 영국 런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등 트로피만 27개나 받았다.

배우 윤여정이 이 영화에서 한국할머니 <순자>역할로 겸손하면서도 구김살 없고 재미있는 말솜씨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매너로 연기를 하였다.
 
영화<미나리> 방영 이후 한인 2세들과 네티즌은 윤여정을 ‘그랜드마(grandma)’나 영어식 표기인 할머니(halmeoni)라 쓰면서 윤여정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윤여정씨는 1947년생으로 1966년 TBC 3기 공채로 데뷔하여 1971년 MBC 장희빈 역을 맡아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영화 <하녀>에 데뷔하였고, 1990년 후반에는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굳세어라 금순아’, ‘며느리 전성시대’ 등에 출연하여 주로 조연배우를 맡았다.
 
2013년 tvN에서 여배우들 해외 배낭 여행기 <꽃보다 누나>이후 ‘왕언니 윤여정’으로 돋보이기 시작했으며, 영화 <미나리>는 그의 55년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되고 있다. 그는 수상식에서 유창한 영어실력과 영화에 데뷔를 시켜준 고(故) 김기영 감독에 감사 표시로 청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으로 기대했던 스티븐 연이나 다른 출연자들은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우리나라를 알리는 효과는 크다. 이번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이어 세계 대중문화 중심지서 한국어 콘텐츠 파워를 2년 연속 과시한 쾌거이다.
 
윤여정씨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을 축하하며, 이번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제작진과 출연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고국을 떠나 멀리 미국이나 외국에서 홀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면서 고국을 잊지 않은 많은 미나리들의 건강과 행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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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26 [15:12]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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