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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관의 사진향기] 할머니의 의자
 
최병관 사진가 기사입력  2021/04/30 [15:00]

 할머니의 의자

 한참 사진을 찍다가 벚꽃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잠시 쉬려고 했다. 하지만 그 의자는 할머니의 의자였다. 그런데 할머니는 의자와 이별을 하신 것 같았다. 지난해 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날 의자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던 생각이 났다.

 벚꽃 잎이 의자에 떨어져 할머니의 빈자리를 채웠다. 언덕 아래 할머니가 평생을 살아오신 집 대문에는 자물통이 굳게 채워져 먼지만 쌓여있었다. 내 어머니도 집 앞 대추나무 아래 의자에 앉으셔서 소래포구를 오가는 차량들을 바라보시며 노년의 지루함을 달래셨던 생각이 나 울컥했다.
뒷집 음식점 처마 밑에 매달려 있는 풍경에서 쨍그랑쨍그랑 울리는 소리가 가슴을 쥐어뜯는 것 같아 서둘러 그곳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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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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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30 [15:00]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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