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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길을 가련다
전북 고창의 70km '성공무대 길'을 걸어 볼까요
 
정재학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1/06/05 [10:21]

'여백의 길'은 시적상상 속의 길이 아니라 실존하는 현실의 길입니다.

전북 고창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70km 둘레길 입니다.

동학 기포지가 공음면입니다.

'여백의 길'은 전북 고창군 성송면, 공음면, 무장면, 대산면을 걷는 길이지요.

그래서 앞글자를 따서 약칭 '성공무대 길'이라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전봉준의 길이기도 합니다.

동학이 못다 그린 '여백의 길'이기도 합니다.

매주 토요일 이곳에서 걷기 행사가 열립니다. [편집자 주]

 

▲     © 정재학 칼럼니스트

 

여백의 길을 가련다

 

걸어온 길만이 길이랴.

 

유년에서부터 시작된 고향 산과 들에는 

따사로운 봄과 가을이 있었고

불타오르던 청년의 여름과 노년의 하얀 겨울이 있었다.

거기에 길이 있었다.

 

사랑과 미움, 절규와 원망, 우정과 배신,

무수한 인연의 낙엽과 꽃잎이 아로새겨진 붉은 들밭처럼

빛과 어둠의 색깔들이 난무하던 황토의 길이었다.

 

▲     © 정재학 칼럼니스트

 

또한 해마다 찾아온 화려한 색소들이었다. 

잊고 싶었던 회색빛 갈등과 찬란한 갈채도 색깔이 되어

한 폭의 정물 속에 스며들고 있었다.

 

정물은 더이상 추억을 만들 수 없는 삶.

걸어온 길 위에서

지금의 나는 시간이 멈춰진 초상화가 되고 있었다.

떠나야 했다.

 

아직 노을이 지기 전이다.

보리밭 너머 파랑새 날아가는 초원의 길. 

삶이 안식처럼 펼쳐준 여백의 길로 나는 가련다.

 

2021년 6월 어느 날 군유리에서 시인 정재학

 

▲     © 정재학 칼럼니스트

 


자유논객연합 부회장, 시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자유교원조합 중앙고문, 국가유공자, 데일리저널 편집위원, IPF국제방송 편집위원, US인사이드월드 편집위원, 전추연 공동대표
현재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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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05 [10:21]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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